1.

성의 상업화는 성적 욕망의 과잉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성적 욕망이 전반적으로 억압되었을 때 나타나는 비정상적 현상이다. 안으로부터 분출되어야 할 성적 에너지가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영위되고 충족되지 못하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왜곡이다. 자율적 판단이 ㅇㅏ니라 사회에 의해서 관리된 행동으로 변질된다. 관리되면서도 자율적으로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자발적 복종이다. 223 성적 욕망은 상호간 향유라는 본질을 잃고, 구매자와 상품의 관계에서 소비로 전락한다. 224

식욕.수면욕.성욕이 대표적인 인간 본능임을 부인할 ㅅㅏ람은 아무도 없다....빵을 달라는 요구.생존권 보장이 깔려있는 식욕이라는 본능을 ㅅㅏ회를 통해 안정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욕구가 각종 사상적, 정치적, 법적 이념과 요구로 정식화된 것이다.....수면욕도 단순히 자ㅁ만 자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휴식을 취해 몸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하려는 욕구를 반영한다....노동 시간을 제한하고 노동 강도를 완화하려는 오랜 노력은 수면욕을 ㄱㅣ본 동기로 한다. 또한 편하게 쉴 수 있는 주거환경과 만족할만한 여가 역시 연관을 갖는다./동일하게 본능에서 출발한 생존 욕구임에도 시민권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바로 성욕이다. 식욕과 수면욕, 즉 식사를 하거나 잠을 ㅈㅏ는 행위에 대해 그 누구도 부끄럽다거나 타락이라고 규정하지 안ㅎ는다. 하지만 여전히 성욕에 대해서는 은밀하게 숨겨야 한다고 여긴다. 성적욕망을 정신보다 중시하는 순간 ㅂㅣ정상적 충동으로 분류된다. 225 이상 생각의 미술관 chapter 7 욕망을 생각하는 사람에서

2.

새벽의 세계 – 새벽 두시건 세시건 눈만 드면 나는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어떤 때는 샛별이보일 때까지 혼자서 쏘다닌다. 그건 서성이는 것도 아니며, 더욱 무어ㄹ 찾는 것도 아니다. 새벽을 사랑하고 새벽을 느끼고, 새벽이 곧 나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새벽 산책으로부터 돌아와 화폭과 마주하면 거기 또 하나의 세계가 형성된다. ㄴㅏ는 그것을 추구하며 이룩해 가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이렇게 새벽으로부터 출발한다. 57 깜박이는 등잔불이나 촛불은 아아한 정취가 느껴져 오는 시골의 밤 빛깔이다. 44(덕소 화실에서 사는 나의 고백) 강가의 아틀리에 에서


3.

마틸다는 어린이책이 반드시 ㅈㅐ미있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만큼 심각하지 않고, 또 웃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11

또 하나는 어린이가 책을 좋아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를 학습의 일부로 소비하는 것은 반드시 피하고 싶었다. 19

어린이들과 나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곡 차를 한 잔 마시며 한 주간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ㄴㅏ눈다. 그 일상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어린이에게 권할 책을 고르거나 그날의 수업 내용을 아예 바꾸기도 한다. 20

책읽기의 가장 큰 소득은 성적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이 커지고 안목이 높아지는 것이다. 25 중요한 것은 언제나 독자인 채로 자라나는 것이다. 어린이가 책 읽기를 배우는 것은 어떤 모습으로든 평생 독자가 되기 위함이다. 151 어린이책 읽는 법에서

볕뉘.

0. 책방에 보지 않았던 책을 볼겸 가벼운 책도 섞어 넣어 차 한잔하러 간다. 책을 짬짬이 보다가 뜬금없이 책구경을 하다가 주인장 낚시에 걸려들었다. 읽고 싶던 쇼코의 미소와 장욱진화가의 강가의 아틀리에, 어린이책 읽는 법.....그리고 박홍규교수가 인물과 사상에 연재해서 묶은 인문학의 거짓말 가운데서 소크라테스 이야기를 눈에 띄는대로 읽었다.

1. 소크라테스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견해가 겹치는 것 같다. 박홍규교수는 플라톤을 옹호하는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가라타니 고진은 자연철학과 이오니아의 배경을 갖는 산파술, 이원론을 경계하고자 하였으며 온전한 영혼을 깨닫을 것으로 묘사했는데 많이 갈리는 것 같다. 좀더 긴장감있는 읽기를 하고 싶다.

2. 조금씩 책들의 읽으면서 어제 포럼 생각이 겹쳤다. 쾌락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고 서열을 뒤에 둔 것을 문제 삼은 박홍순 저자의 ‘음울한 마법‘이란 마그리트의 그림을 소개한다. (다른 장들은 그림으로 읽는 철학이란 주제로 평이한 느낌인데, 이 7장은 잘 잡아 묘사한 듯싶다.) 이원론의 자장이 몹시도 크다.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감안한 제목으로 리빙랩과 커피숍, 민주주의 그리고 섹스라고도 붙여보았다. 커피숍은 다 망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마주 보며,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성업중이다. 패션일까? 유행일까? 패션이기도 하면서 유행이기도 하고, 술자리보다 가벼운 대화욕구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 독특한 우리만의 방식. 리빙랩..파이로트 플랜트 개념, 과학상점의 개념.....테스트베드, 유저테스트,....이렇게 행정과 ,상품의 생산과 소비라고 하기에는 그것을 온전히 설명해낼 수 없다. 살아있는시험..뿌리내리려는 거시기...모든 문제에 대해 해보려는 그 무엇. 이라고 말을 붙여보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민주주의는 고지를 넘어섰을까? 우리의 일상으로 너머 오고 있는 것일까?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것을 보니 아마 아마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오손도손 수다와 카페문화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변화를 잘 상징?하지 않는가? 주부.....시간이 나는 유한계급이라 칭하지 않아도 ‘남 일‘에 참견하고 끼어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타의로 일자리가 없어 메워야할 시간들 채워야 하는 시간부자들이 자의든 타의든 생겨난 것은 아닐까?

3. 잘 모르겠다. 만약 6시간안쪽으로 일하고 나머지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늘어난다면.....민주주의의 변곡점은 또 다르게 가파르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동네 일에 참견하려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의사를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안달인 사람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섹스의 구매하거나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향유하듯이, 마을의 문제, 마을의 일을 내식대로 서로 나누고 향유할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리빙랩이 커피숍이나 카페처럼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패션이나 유행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민주주의라는 백으로 든든해질 수 있는 벡터를 잊지 않는다면......

4. 장욱진화가의 덕소생활은 화집을 보면서 남달리 생각했다. 그것이 이렇게 가벼운 책으로 나온 모양이다. 새벽을 사랑하는 사람들...고독을 사랑하며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다. 한 번도 고독해보지 못한 채, 사물에서 시간을 발굴해보지 못한 사람들. 소화되지 않는 목표라는 등불만 달고 자신의 온 시간을 소진하며 쓰는 사람들이 활동가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때, 다가올 시간은 여전히 암담하고,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5. 민주주의는 밖으로 길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보듯이 내면의 길을 같은 무게와 분량으로 형평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6. 집으로 가는 길이란 그림책은 학교가 끝나고 도로의 흰선만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묘사한다. 횡단보도...끊어진 흰 선을 팔짝 뛰어서 넘어 그 길을 걷는다. 외 길..다 낭떠러지.....어떻게 어떻게 집까지 왔다. 그러나 흰 선을 끊겨져 있다. 어떡해. 마무 것도 할 수 없다.....우울..급 우울..... 엄마다. 아빠다. 그 흰 선 마지막 낭떠러지에서 폴짝 뛰어 품에 안겼다. 집이다......어쩌면 민주주의나 우리가 원하는 일이라는 것은 자신을 버리면서 폭 안길 다른 이를 구하거나 찾는 일인지 모른다. 감정의 자장에서 자라는 따듯하고 시원하고 포근한 품에 서로 기대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 곳이나 아무 데가...거기가 시작점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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