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드시 말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며, 우리의 사유는 대부분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달리 말해서, 언어는 물질적 대상들 사이에서와 같은 선명하고도 명확한 구별, 즉 불연속성을 우리의 관념들 사이에도 확립할 것을 요구한다./혹시 비연장적인 것을 연장적인 것으로, 질을 양으로 부당하게 번역함으로서 답 속에서도 여전히 모순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은 아닌가/형이상학과 심리학의 공통적인 ‘자유‘의 문제도 논쟁들의 전제속에 지속과 연장성, 계기와 동시성, 질과 양 사이의 혼동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혼동이 일단 걷히기만 하면, 아마도 반론과 정의들...어쩌면 자유의 문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서문에서

제1장 심리상태들의 강도에 관하여

영혼의 어떤 상태들은 옳든 그르든 자기 충족적으로 보인다. 깊은 슬픔과 기쁨, 숙고한 열정, 미적 감동이 그러하다. 25

무한한 가능성들로 가득차 있기에, 미래에 대한 생각은 결국 미래 자체보다도 더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는 소유보다는 희망에서, 현실보다는 꿈에서 더 많은 매력을 발견한다. 28

기쁨

열정과 마찬가지로 내적인 기쁨은 우선 마음의 한 구석을 차지했다가 점차적으로 그 자리를 넓혀가는 고립된 심리적 사실이 아니다. 가장 낮은 단계에서 그것은 우리 의식의 상태들이 미래로 방향을 잡는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다음에는 마치 그러한 인력이 심리상태들의 무게를 감소시킨 것처럼, 생각과 감각들이 더 빨리 이어지며, 우리의 동작들은 더 이상 동일한 노력을 지불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극도의 기븜에서는 우리의 지각과 기억들이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성질을 띠게 되는데, 그것은 어떤 열기나 빛과도 비교될 수 있는 그리고 너무도 새로워서 몇몇 순간에는 우리 자신으로 되돌아와 존재의 경이로움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그러한 성질이다. 28

우아함

우아함의 느낌 – 용이한 동작이란 하나가 다른 것을 준비하는 동작이므로, 종국에 ㄱㅏ서는 스스로를 예견케 하는 동작, 즉 앞으로 올 자세가 지시되어 있고, 그것도 미리 형성되어 있는 것처럼 되어 있는 현재의 자세에서 더 고급의 편안함을 발견하게 된다./움직임의 용이함을 지각하는 것은 이를테면 시간의 진행을 멈추게 하여 미래를 현재에 잡아두는 즐거움과 합쳐지게 된다./율동의 규칙성은 그와 우리 ㅅㅏ이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의사소통을 확립하고, 박자의 정기적인 반복은 우리가 그 상상적 꼭두각시를 움직이게 할, 그만큼의 보이지 않는 실과 같다./우아함이란 느낌 속에는 일종의 신체적 공감이 들어가 있으며, 그러한 공감의 매력을 분석해 보면, 당신이 그것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신체적 공감이 미묘하게 그 관념을 암시하고 있는 정신적 공감과의 인접성 때문임을 알게 될 것이다. 30-31

미적 감정의 점증하는 강도는 여기서 그만큼의 다양한 감정들로 해소되고, 그 다양한 감정들 각각은 이미 그에 앞선 것에 의해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볼 수 있게 되지만, 그런 다음에는 그 앞선 것을 완전히 지워버린다. 바로 그러한 질적 진전을 우리는 크기의 변화라는 방향으로 해석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단순한 것을 좋아하고, 우리의 언어가 심리적 분석의 미묘함을 번역하기는 곤란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33

예술, 시

예술의 목적은, 우리 인격의 활동적인 또는 오히려 저항적인 힘을 잠재우고, 그럼으로써 우리를 완벽한 순종의 상태로 이끌어서, 그 상태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암시하는 생각을 깨닫게 하며, 표현된 느낌과 공감하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되리라고 생각한다./우리에게 음악의 소리가 자연의 소리보다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면, 그것은 자연이 느낌을 그대로 드러내 놓고 표현해 버리는 데 불과한 반면, 음악은 그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시의 매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시인이란 그 안에서 느낌이 심상들로, 심상 자체는 또 운율에 복종하면서 그것을 번역할 언어들로 발전되어 가는, 그런 사람이다...규칙적인 심상의 운율에 따라 우리의 영혼은 아기가 요람에서 흔들리듯 잠재워져 마치 꿈 속에서 처럼 스스로를 잊어버림으로써, ㅅㅣ인과 함께 생각하고 보게 된다. 34

여러 분석으로부터 아름다움이라는 느낌은 특별한 느낌이 아니며,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느낌이 유발되지 않고 암시되기만 ㅎㅏ면 미적 성격을 띨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예술 작품의 ㄱㅏ치는 그 감정 ㅈㅏ체의 풍부함에 의해 측정된다. 다른 말로 하면, 세기의 정도와 더불어 본능적으로 우리는 깊이, 또는 높이의 정도를 구별한다....감동은 거기에 스며드는 수많은 감각과 감정과 생각들로 가득차 있다....각각의 감동을 그 복잡한 본래의 상태에서 감싸 안으려면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의 삶을 다시 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36, 37

연민

연민의 본질은 따라서 겸손해야 할 필요성이며, 낮아지려는 열망이다. 그런 고통스러운 열망은 게다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스스로의 자기 평가에서 우리를 높여주고, 우리의 사유가 거기서부터 순간적으로 멀어지는 (바로) 그 감각적 이득보다 우리 자신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ㅎㅐ주기 때문이다. 연민의 증가하는 강도는 따라서 질적인 진전, 즉 혐오에서 두려움으로, 두려움에서 공감으로 그리고 공감 자체에서 겸손함으로의 이행에서 성립한다. 40

크기의 관점에서 신체적 현상과 의식의 상태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 수 있는지 탐구하여야 한다./증가하는 강도의 고통을 점점 커져가는 음계의 한 음에 비교하기보다는 점점 더 많은 종류의 악기 소리가 들려오는 교향악에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의식은 특징적인 감각 ㅎㅏㄴ ㄱㅏ운데서 근육수축이나 모든 종류의 신체 기관들의 움직임을 구분해낼 것이다. 그러한 요소 심리상태들의 협주는 한 유기체 앞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상황에 대면한 그 유기체의 새로운 요구를 표현한다....고통이 약할수록 더 정확한 장소에 아픔을 지정한다. 즉 고통이 커지면, 온몸이 아프다고 한다. 그리하여 고통은 커지는 만큼 더멀리 퍼진다...고통의 강도야말로 의식이 보는 앞에서 그 고통에 동조하고 반응하는 신체 부분들의 수와 범위라고 정의해야 한다고 믿는다. 56

쾌락

쾌락의 매력은 자발적으로 시작된 운동과 다른 것이 아니며, 그것을 맛보는 동안의 쾌락의 세기 ㅈㅏ체는 모든 다른 감각을 거부하고 거기에 빠져 버리는 신체의 무기력에 불과하다....어떤 매력에 사로잡힌 사ㅇ태는 거기서 ㅎㅔ쳐 나오려 해도 ㄴㅏ올 수 없는, 즉 몸을 뺄 수 없는 옴쭉달싹할 수 없음, 즉 무기력의 상태이다...그러한 무기력이 없다면 쾌락은 여전히 어떤 상태이나 더 이상 크기는 아닐 것이다. 59

이상을 요약하면 강도의 개념이 외부 원인을 표상하는 의식의 상태를 연구하느냐, 그 자체로서 충족적인 상태를 연구하느냐에 따라 이중적으로 나타난다./ 강도라는 말의 두 의미는 매우 자주 상호침투하는데, 그것은 어떤 감정이나 노력이 포함하고 있는 더 단순한 사실들이 일반적으로 표상적이며, 대부분의 표상적 상태들은 동시에 정조적이기도 ㅎㅏ여 그들 자체가 많은 수의 기본적 심리상태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도의 관념은 따라서 두 흐름의 접합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ㅎㅏ나는 밖으로부터 우리에게 외연적 크기의 관념을 가져오며, 다른 ㅎㅏ나는 의식의 심연에서 내적인 다수성의 상을 찾으러 가서 표면으로 가지고 나오게 한다. 94

볕뉘.

0. 25년전 들른 책방에 들러, 북핑을 하다가 손에 들렸다. 저자별로 전시가 되어있어 궁금증이 돋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선뜻 손이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1. [보고 듣고 만지는 현대사상]의 베르그손 부분이 다시 생각나 들추어보았다. 다시 보아도 정리가 잘 되었다 싶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공간화하여 해석하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 순수한 시간을 공간으로 측정될수도 분절되지도 않는다. 오로지 직관에 의해 파악된다. 운동은 제논의 토끼와 거북이의 논리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건이다. 시간적인 사건이다. 심리상태의 강도나 크기를 재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생명은 다른 경로를 산다.

2. 만남에서 느낌이 생겨나면 시간은 싹트고 자랄 수 있다. 느낌이 생겨나는 순간은 사건이 된다. 이야기는 탄생한 느낌을 보존하면서 시간을 연장해나간다.

3. 만물은 운동한다. 철학에 불을 질러 폐기시켜 땅에 묻어버린다. 주체를 죽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다시 시작하자고 백지상태로 돌려놓는다고 하자. 세간에는 철학의 아인슈타인이라고....뉴턴의 고전물리학이 아니라 양자역학이라고....정지된 것이 아니라 다 움직이는 것이라고....그래도 남겨놓아야 될 사상가 가운데 베르그손을 든다. 그렇게 하자. 상황, 운동, 느낌, 사건.....이어읽기 가운데 하나. 잠깐 한숨 돌리고 갈 필요가 있다. 그의 감정에 대한 수사가 얼마나 날렵하고 적확한가. 미려하기 그지없다. 아까운 책이다. 읽히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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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4-17 1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물질과 기억> 주문했는데 반갑네요^^ 여울님과 읽고 싶은 책이 자주 겹쳐 재밌습니다.

여울 2017-04-17 19:29   좋아요 1 | URL
ㅎㅎ 이 책도 다시 봐야하는데요.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