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각자의 지도력, 지위와 권력, 정직성, 감정, 성격, 성별, 나이, 사회적 계층, 격식을 차리는 정도, 조직 내의 서열관계등에 따라서 기능어를 다르게 사용한다. 결국 이렇게 사소하고 숨어 있는 단어들이 우리의 정체성, 성격, 사고방식, 심리 상태, 타인과의 관계, 상대적 지위 등을 훨씬 더 많이 드러낸다. 우리 뇌는 이런 단어들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그 <미묘한 힘>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10

단어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는 있지만 사실 이 책은 심리학책이다. 언어학자들은 주로 언어 자체에 관심을 보이는 반면, 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가 그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지에 관심이 있다. 이때 단어는 사람들의 생각, 감정, 동기, 사회적 관계 등을 알아내는 강력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11

여자들은 <따뜻한 우리>를, 남자들은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우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재미있는 단어인 이유는, 이 단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절반이고 말하는 사람을 책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 쓰이는 경우가 절반이기 때문이다. 13

권력과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명사 그룹에 속하는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하고 권력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은 대명사와 동사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한다. 따라서 우리는 대명사의 사용을 통해 동료들 사이에서 자기가 제일 서열이 높다고 혼자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낼 수도 있다. 13

진실을 말한 사람은 거짓을 말한 사람에 비해 더 많은 단어, 더 어려운 단어, 더 길고 복잡한 문장을 구사하고 더 적은 감정 단어를 사용한다. 또 <나>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자기 자신을 많이 언급한다. 특히 무죄로 밝혀진 사람들은 1인칭 단수 대명사를 훨씬 많이 사용했다. 15

억제된 권력 동기를 발견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사람이 부정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16

대입 논술에 구상명사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현재형 동사와 대명사를 적게 사용하면 이후 대학생이 되어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이는 더 똑똑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교육 체계가 사물과 사건을 범주화하여 생각하는 ㅅㅏ람에게 ㄷㅓ 유리하기 때문이다. 17

사람들은 긍정적 경험에 대해 쓸 때 <우리>라는 단어를 특히 많이 사용한다. 행복할 때는 구체적 명사를, 슬픔과 분노에 차 있을 때는 인지적 단어를 많이 쓴다. 18

나의 접근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 중에는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인지 과학자 스티븐 핀커, 사회 언어학자 데보라 태넌, 인류학자 애나 비어즈비스카 등이 있다. 19

기능어 사용은 기본적인 사회적 기술을 갖추었다는 표시다. 이와 반대로 명사와 동사에 대해 말하려면 어떤 문화에서 공유하는 범주와 단어의 정의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62

1.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나>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2. <우리>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는 남녀가 같다.
3. 긍정적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의 사용 빈도는 남녀가 같다.
4.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인지적 단어를 ㄷㅓ많이 사용한다.
5. 여자들은 남자들에 비해 사회적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246-249

남ㅈㅏ들은 자기가 마주치는 사물의 수를 세고, 이름을 붙이고, 체계화함으로써 자기 세계를 여러 범주로 나눈다. 반면 여자들은 주제를 ㄱㅐ인적 문제로 바꿔 생각할 뿐만 아니라 주제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더 역동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따라서 변화에 대해 말하려면 동사가 ㄷㅓ 많이 필요하다. 250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감정이 삶에서 더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본다.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 상태에 ㅈㅓㅁ점 더 많은 관심을 쏟음으로써 감정을 더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끼고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70세가 넘으면 친구가 ㄷㅓ 적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관계망은 더 튼튼해진다. 265

2.

 

 

우에노 지스코의 느낌을 팝니다.와 중년은 처음이라는 책을 욕실에 두고 조금씩 본다. : 앞의 책은 별반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이 없어 중동에 그만두었는데 인상깊게 읽었다는 일인으로 인해 관심을 조금 넓혀본다. 두 번째 책 역시 생활과 삶에서 그 주제 역시 남녀차이가 크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의 양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노익장을 발휘하는 철학자나 올리버색스의 전기들만 살펴봐도, 말년이 때론 세련미와 숙련미에서 남다르다. 그런 혜안 역시 중년을 중년답게 보내는 기술들의 축적이기도 하겠다. 중년이 되자마자 조로하여 어른이로 가득찬 지금여기가 숨막히기도 하지만, 그런 ㅇㅓ른이들은 강박처럼 젊음만을 쫓으려한 연유때문인 것 같다. 마음의 젊음은 잊고 포르말린에 잠긴 젊음과 건강만을 추구하기에 벌써 ㅁㅏ음은 파뿌리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예의를 차리자란 ˝매너를 지켜주시겠습니까˝란 책자 가운데 ㅎㅏ나가 자주가는 상점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발견했을 ㄸㅐ 껄덕대지 않는 기술이라고 굳이 적어둔 기억이 난다. 늙어가는 것. 늙어간다는 것. 압축근대화의 물결에 정신들도 차리기에 버겁지만, 그 결들을 발견하는 풍요를 누리는 법도 일찍 알아두면 나쁠 것도 없을 것 같다. 일본와 우리 사이는 10-15년이란 삶의 격차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 같다. 말년의 양식이 아니라 중년의 양식이라는 것 삶문화로 틀지어지는 것. 한번 생각해봄직 하지 않을까? 아직도 많이 남은 말년을 위해서라면... ...

3.

늙어가는 것을 너무 경멸하는 것은 아닐까? 정신없는 청춘이 그림자의 여운처럼 기억의 뒤편에서 꽃피듯이, 젊음도 하나둘 늘어나는 희끗희끗하는 흰 머리결 속에서 찬란해지기도 하는 법은 아닐까? 지금 여기 여성 남성 단어의 결이 아니라 빼앗긴자들의 행성에서 나뉘는 ㄸㅏ뜻한 <우리>의 단어를 많이 나누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쓰는 단어의 3할이라도 바뀌는 삶들을 꿈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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