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xx운동의 구조와 현황‘이란 주제로 시민을 모시는 포스터가 보인다. 워크숍이란 말이 걸리긴 하였지만, 낚이고 싶다. 아니 싶었다. 조금 일찍 그 학교에 들러 조금 거닐다. 신전같은 그 광장을 지나 장소에 들러보니 발제자와 담당자가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저기 빙빙 돌아 외부인 출입통제된 인문대학부를 돌아볼 수 있었다. 몇바퀴를 더 돌고 시간이 지나서야 세미나 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직 준비는 끝나지 않았고 행정실무자가 오고, 코드가 없어 다시 갔다오고서야 발표가 시작되었다.

운동은 없다. 그 말이 맞을 것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다가 팩트이다.

서류와 기사, 포스터는 또 어디에 어떻게 쓰일까. 유명했던 교수는 여기 마음살이는 어떨까. 산하연구소가 세 곳이나 만들어지고 더 이름을 얻게되면 어디에 있을까. 산하연구원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아마 아마 여기는 아닐 것이다. 더 드높고 실크하신 곳일 것이다.

십년ㆍ이십년을 지역에 살아도 지역문맹이신 교수님들은 자신의 마음이 가슴 위로만 향하고 있었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마음이 가슴보다 아래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다면, 반짝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이익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상처는 받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늘 전기코드가 어디있는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조차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빨리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과 평화와 인문을 정녕 바란다면, 지긋하게 연결하여 뿌리내리는데 집중하기 바란다. 그래야 씨마저 말라버릴 운동이란 것이 행여 살아있다면 자극받고 꿈틀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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