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0. 우정, 용기, 절제, 지, 사랑 ....라는 주제들을 읽고 있다. 아니 읽어내고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 앞에 서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혼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그 안에 다른 혼을 불어넣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그를 대면하고 있다. 글은 한 면만을 보여준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은 오묘해서 각기 다른 혼 안으로 들어가는 문지기가 될 수 있다. 그 안으로 안으로... ...

1. 속이 뒤집히는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쏟아내면서 한쪽 절벽으로 밀어부친다. 그러다가 정반대편으로 어김없이 몰아부친다. 황당한 양극단을 오가게 만들어버리면서 서서히 다른 색깔들로 물들여간다.

2. 두렵다.

3. 잠결에 꿈결에 갈피를 잡으려고 해보았다. 그냥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한 다발씩 건네주고받는 건 아닐까. 감성의 한가마니씩 건네고 받고 또 건네는 것이 대화는 아닐까 싶었다. 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그만 그 말의 무게에 눌려 죽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4. 또 두려워....어떻게 하면 그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을까. 플라톤의 초기 저작에 온전히 소크라테스의 숨결이 들어있다고 한다. 중기로 가면서는 플라톤의 이야기가 섞여있어 불편하다.

5. 변증의 수사를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 이러다가 꿈결에 주저앉을지도 몰라......봄이 진다. 봄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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