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한국문학의 대표작중 하나인 <메밀꽃필무렵>의 작가 이효석문학재단이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의

2016년 수상작 모음집이다.

작가등용문중의 하나이기도 한 문학상은 신예작가들을 만나는 참신한 작품들을 기대하는 재미도 있고

이번 이효석문학상에서도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글들을 만날수 있다.

 

이번 수상집에서는 총 10여편의 단편들이 소개되고 있다. 대상선정작을 타이틀로 시작하여 대상작가의

수상과는 별개인 작품도 한작품 더 보너스처럼 소개하고 있다.

이런 수상집의 경우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되다보니 사실 조금 난해한 작품도 있고 다양한 버젼의

글을 만난다는 신선함도 있다.

각각의 작품 말미에는 <작품해설>이 추가되어있다. 이번에 실린 총 10여편의 작품들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주제가 좀 무겁기도 했고, 무슨이야기를 하는건지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문학상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품선정들이다보니 좀더 새롭고 신선한 주제나 구성을 위주로 뽑은 탓인것

같기도 하지만 단편이라는 구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읽어지지는 않았다.

어떤 작품은 도저히 와닿지 않아서 <작품해설>부분을 읽고 다시한번 읽어보니 그나마 글의 맥락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근간에는 베스트셀러 대형작가들이 꽤 많아서 각각의 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독자의 취향대로 골라보는

재미도 있고, 간혹은 출판사의 마케팅때문에 당혹스러운 작품을 만나기도 하지만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읽을때는 그런것과는 다른 좀더 내게 신선한 자극을 줄만한 작가를 만날수있을거란 기대감을 무시하지

못하겠다.

책속의 책처럼 프랑스작가 롤랑바르트의 작품중 일부를 인용한 부분을 읽으면서 인간에게는 100개의 소유중

하나의 부재가 주는 느낌이 참 와닿는다.

어떤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막연히 나아가는데 있어 한번의 시도가 더 있고 없고는 전혀다른 결과를 주기도

한다는 사례를 어떤 글귀에서 읽으며 공감했던 기억이 났다.

 

문학작품한편을 읽는것이 어떨때는 영화같기도 하고, 어떨때는 여행같기도하고, 어떨때는 공연한편을 보는것

같기도 하다.

학창시절에 <한국대표단편선>이라는 제목의 두꺼운 벽돌같은 책을 들고 지냈던 시간이 있었다.

그책속에서 황순원을 비롯한 이효석등등여러작가의  한국근대단편작품들을 읽으며 느꼈던 여러가지 감상들이

이책을 읽으며 여러번 떠올려졌다.

그시절에 만난 작품들이 어떤 앨범속 작품들을 꺼내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책에서 본 작품들은 앨범에 넣을

작품들으 고르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어쨌튼, 동시대 신예작가들의 작품들을 읽으며 한가지 아쉬운것은 주제가 너무 복잡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문학작품을 접할때 만큼은 휴식처럼 만나고 싶기때문에 그점이 좀 아쉬웠다.

뭔가 논문자료를 읽은것처럼 책장도 잘 안넘어가는 작품들이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또다른 신예작품들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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