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과 불교 불교입문총서 20
권오민 지음 / 민족사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종교로 우뚝선 불교는 부모 없이 하늘에 뚝 떨어진 고아가 아니다. 불교는 인도라는 지리적 환경과 당대 사회정치문화적 영향 가운데서 기존의 전통에 대한 反전통의 입장에서 하나의 빛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그 둘(인도철학과 불교)은 현실이 고통스럽다는 인식과 윤회와 업사상등을 공유했다.그 안의 내용과 사용 되는 맥락은 다를지라도 불교는 당시 인도의 철학과 종교가 낳은 것이란건 분명하다.


반전통의 기치를 내건 붓다의 주장은 무엇이었던가? 세계는 경험된 것이며 자아란 그 같은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가설적 존재라는 것이다. 붓다는 성도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였다. 그 설법은 대기설법이라 하여 듣는 대중의 근기에 따라 달랐다. 이후 열반 이후에는 그러한 설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아비달마불교가 번쇄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으나(대승이 씌운 이미지 일 것이나.)왜 그런지는 이해가 되었다.  

아비달마불교로 불리는 여러 부파 중 당대 유력했던 일파인 설일체유부는 고정불면의 나는 없으나 세계를 구성하는 개개의 法은 실재한다는 아공법유를 주장하였고, 대승의 양측 중 하나인 중관학파는 더 밀고 나가 아공법공까지 주장하였다.

“깨끗함을 근거로 하지 않고서 더러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깨끗함을 근거로 더러움이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더러움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후 불교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깨달았고 그 깨달음을 얻어여하는지에 대해 당대 사회문화적 환경과 길항을 맺으며 만개해갔다.

  이 책은 그러한 과정에 생겨난 다양한 불교들을 만족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불교 내에서도 여러 다른 전통들이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자력을 강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정토마저 자력적인 정진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런 점이 타 종교에 비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이렇게 불교의 흐름을 일별하고 나니 선불교란 것이 얼마나 불교내 의 여러전통내에서도 외따로 있는 것인지. 선이란 것이. 파격의 연속이나 그 파격은 일견으로는 흉내낼 수 있는 것이라 사기꾼도 더 쉽사리 존재할 수 있는 듯 하다.  선문답한다는 이야기가 일상에서는 그리 좋은 말만은 아니지 않았던가. 

 배불리 국밥 한 그릇 먹은 것처럼, 이 책을 읽고나니 참으로 든든한 느낌이다. 아주 초기의 입문자들이 읽을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누군가 입문서를 달라하면 개 중 들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