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공적/사적 상관 없이 인간관계를 깊게 맺는 편은 아니라 자연스럽게 금전관계도 그렇게 문제가 될 정도로 꼬인 적은 없었다.  돈을 어디서 빌린 적은 없지만 빌려준 적은 있었는데 처음에는 당시 무직이던 친구에게 치료비로 3,40만원 가량 빌려 주었던 것이다.  그건 금방 돌려 받았지만 애초 줄때부터 받을 생각은 안하고 준 것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빌려준 사람이 있는데 2년 전에 같이 일했던 직장 상사였다.  그때 당시에도 몸이 조금 아픈 상태였고(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상태였는데  그 분이 신경을 써주어 편하게 지낼 수 있었기에 고마움을 느껴 재직 당시에도 2,30만원을 자주 빌려드렸다.  그때 당시는 재직 중이었고 같은 부서에 상사-부하직원으로 있어서 그런지 금방 되갚고는 하셨는데 문제는 퇴직 이후에도 한번씩 전화가 오셔서 그렇게 야금야금 빌려 간게 100만원이었다.   올해 2월달까지 그랬는데.  상황을 보아하니 못 받을 것 같아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동료직원의 금전관계를 보니 남의 일이지만 힌심스러워 퇴직을 앞둔 다른 직장 선배와 이야기를 했다. 그 과정에 문득 금전을 이전 상사에게 빌려줘서 못받는게 생각이 나 이야기를 들려 줬더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에게도 그런 식으로 빌려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심지어 그 선배에게는 마이너스를 내서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고 했다고...

 

아... 참. 이것저것 오고갔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당했다는 불쾌감과 실망감이 동시에 오는데 힘이 쭉 빠진다.  그 선배 말씀이 "그 사람이 사기꾼은 아닌데 그게 바로 사기꾼 방식이다"라고 하는게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돈 100만원?  상관 없다. 아깝지는 않으나 사람이 사람에게 휘둘렸다는게 상처가 되어 온다.

 

그 선배하고 이야기 해서 그냥 아예 전화가 오면 받지 말고 지나가다 만나더라도 넉살좋게 잘 지내시나며 이야기 하고 그리 털어 버리기로 했다.  뭐 그쪽으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돈다 하시지만.

 

그래... 이런식으로 교묘하게 사기를 치니 순식간에 당하지. 크게 안 당한 상태로 배웠다는데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이 그런식으로 실망감을 주니 참 쓰다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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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10-19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하, 저런 인간 항상 있죠. 제일 구질구질한 인간종이랄까요.. ㅎㅎ

가넷 2018-10-19 23:12   좋아요 1 | URL
뭐가 그리 불쾌할까? 생각해봤더니 믿음을 이용 당했다는 정황때문에 그런것 같더군요. 이러니 사기를 당하는 줄도 모르고 당하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