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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끝날 때까지 누가 뒤에서 아무리 당신의 이름을 부르더라도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마지막 순간 뒤를 돌아 본다. 그리고 결국 지키지 못한 약속에, 자기의 어리석음과 부족한 인내심에 절망한다. 전설의 고향뿐만 아니라 수많은 서양의 신화에서도 이런 류의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약속을 지킨다는 것과 하지 말라는 금기사항을 끝까지 참고 버티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가 보다.

 

 

그리스 신화에서 한 노래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오르페우스는 우리가 흔히 뮤즈(Muse)라 부르는 무사이의 아홉 자매 중 한 명인 칼리오페의 아들이었다. 엄마부터가 이름난 그리스 가요계의 스타이다 보니 아들 역시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마다 100점이었고 청중들의 앵콜 요청이 쏟아지는 그리스 신화 최고의 카수였다. 어느 정도였냐면 오르페우스가 노래를 부르면 숲 속을 노닐던 모든 동물들이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그의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나무들 조차도 그의 노래를 듣기 위해 가지를 오르페우스 쪽으로 늘어뜨렸다고 한다. 노래로 뱃사람들을 유혹하여 목숨을 빼앗는다는 세이렌들도 그의 노래 앞에서는 명함 조차 내밀지 못했다.

 

 

 

 

 

 

 

노래 잘하는 남자에게는 예쁜 여자들이 잘 따르는 법(물론 예외도 많다만…. 내 친구 중에도… -_-) 오르페우스의 아내는 이름 마저도 아름다운 숲 속의 님프였던 에우리디케였다. 하지만 이 인물 좋고 노래 잘하는 부부 앞에 신혼의 단꿈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자나깨나 뱀 조심ㅠㅠ).

 

노래는 커녕 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아내의 죽음을 목놓아 슬퍼하던 우리의 오르페우스 선수, 용감하게도 저승세계까지 아내를 찾아 나선다. 무기라곤 오로지 리라라는 하프 비숫한 악기 하나와 아내에 대한 사랑, 그리고 공기반 소리반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꿀성대밖에 없었다.

 

살아서는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저승세계였지만 오르페우스의 연주와 노래는 하데스의 저승세계 마저 순순히 문을 열어줄 정도로 감동적이었나 보다(훗날 글룩이란 작곡가가 오페라 <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 에우리디케도 없이 / 어디로 갈 것인가 / 나의 연인도 없이 로 시작하는 아리아는 이 상황을 노래한 것이라고 한다).

 

https://youtu.be/C1B85UQT4AY

 

 

 

노래라곤 담쌓고 살던 하데스와 저승세계의 온갖 음울한 괴물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그만 넋을 잃고 감동에 빠져 든다. 고통과 비명만 가득하던 저승세계에 잠시 아름다운 노래로 평화가 찾아든 것이다. 마침내 저승세계의 왕 하데스는 에우리디케를 내어 준다. 하지만, 쪼잔한 하데스는 여기에 토를 단다.

 

반드시 저승세계를 벗어날 때까지 뒤를 돌아 보지 말 것”.

 

 

 

 

꿈에도 그리워 하던 아내의 손을 잡고 오르페우스는 저승세계를 빠져 나온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에우리디케가 촉촉하고 달달한 목소리로 오르페우스여 제발 저를 한번만 봐주세요. 왜 저를 안 보시나요?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요?”란 말에 오르페우스는 " 무신 쏘뤼~~ "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에우리디케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오르페우스는 절망한다. 자신의 어리석음과 지키지 못한 약속 때문에.

 

노래도 어느 정도 흥이 나야 나오는 법. 자신의 실수로 아내를 잃었다는 자책감에 오르페우스는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아니 부를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인들은 그런 오르페우스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자신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달라고, 자신들을 사랑해 달라고 밤낮으로 오르페우스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남산 위의 저 소나무처럼 독야청청 절개를 지키던 오르페우스는 결국 이 철없는 여자 사생팬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목이 잘리고 강에 던져진 것이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그림 <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발견하는 님프>는 바로 죽은 오르페우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죽음은 그래도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죽어서 저승세계로 간 오르페우스가 하데스 왕과 페르세포네 왕비의 배려로 다시 에우리디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살아서 같이 행복한 것과 죽어서 영원히 같이 행복한 것. 어느 것이 더 낫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돌아보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는 내가 퇴근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하면, 그 누가 뒤에서 당신 이름 부르며 술 마시자고 해도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되요. 알았죠? ~~~ 

 

 

마눌님의 2016년 새해 신년사다.

 

아마 지엄하신 그 분부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게 되면 오르페우스처럼 대형 참사가 나를 기다릴 것 같다. 이미 전설의 고향과 수많은 그리스 신화들이 증명하는 사실이다.

 

 

 

새해에는 그저 돈만 열심히 벌고 책이나 엄청 읽어야겠다.

 

 

 


   마누라 보다 오래 살면 절대로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나는 책. 배우자 보다 오래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사람은 절대 읽지 마시라.

   책 읽은 후의 여운이 제법 오래 가는 책.

 

 

 

 

 

 

 

 

 

   한 달에 최소한 고전 하나씩은 읽으려고 나름 갸륵한 결심을 하고 실행 중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보다 장광설은 덜하지만 이 책에서도 이상한 사이코들은 많이 등장한다. 역시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은 인내심을 가지고 읽을 만하다.  글씨가 작아서 노안을 재촉하는 책.

 

 

 

 

 

 

 

 

   가요평론만 하는 줄 알았더니 강헌 아저씨가 이렇게 명리학의 고수일 줄이야. 사주명리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여 만인이 명리학자가 되자는 결론은 글쎄올시다이다.  예전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 설명서> 리뷰( http://blog.aladin.co.kr/yahkle/5853420 )에서도 밝혔지만 적당히 상식선에서만 공부하자는 것이 여전한 내 주장이다. 이 책의 후반부 내용은 적당한 상식선을 살짝 넘는 수준이지만 자기 사주명식을 이해할 정도의 공부를 위해서 이 정도 수준까지 공부하는 건 괜찮겠지. 어설프게 선무당이 되어 남의 운명상담만 안해준다면.

 

 

 

 

 

읽겠다고 사서 여기저기 놔 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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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0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막토막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얘기를 알고 있던 저로서는 이 한 방에 쫙 풀린 얘기를 읽노라니 머릿속에 확 들어오고 또 엄청 재미있네요. 정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흣.

그나저나 어제 술마시고 피곤한 저로서는, 누가 술 마시자고 해도 이제 뒤도 안돌아보고 거절해야지, 싶지만... 사실 제가 술마시자고 유혹하는 편이라...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새해에는 알라딘에서 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야클님. 결심하신대로 책 열심히 읽고 지금처럼 재미있는 글 많이 많이 써주세요!

야클 2016-01-08 11:00   좋아요 0 | URL
앗! 숙취의 고통을 뒤로하고 이렇게 장문의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
그간 잡글들은 많이 썼는데 주로 동창밴드들에만 올리고 알라딘엔 올리지 못했네요. 아무튼 새해엔 일과 독서뿐만 아니라 좀 부지런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다락방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독서 & 음주생활 그리고 예.쁜. 사.랑.하시길! ^^

oren 2016-01-0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새해 결심으로는 너무 아름다운걸요~ 야클 님의 의심스러운(?) 결심이 오르페우스의 뤼라 반주에 곁들여지니 마치 노래처럼 근사하게 들리네요... 그런데, 오르페우스의 절창이야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만 시인 오비디우스가 오르페우스의 노래 실력에 대해 묘사해 놓은 대목은 약간의 `뻥`이 들어간 듯해서 더욱 재미있더군요. 그가 아내를 찾으러 저승에 내려갔을 때 불렀다는 `탄원가`를 들은 `청중들의 놀라운 반응`을 덧붙여 봅니다.
* * *
그가 뤼라를 연주하며 이렇게 노래했을 때 핏기 없는 망령들도
눈물을 흘렸다. 탄탈루스는 도망치는 물결을 잡지 않았고,
익시온의 바퀴도 놀라 멈춰 섰으며, 새들은 간(肝)을 쪼지 않았고,
벨루스의 손녀들은 항아리를 내려놓았으며,
시쉬푸스여, 그대는 그대의 돌덩이 위에 앉아 있었소.
그때 처음으로, 소문에 따르면, 자비로운 여신들도 노래에
압도되어 볼이 눈물에 젖었다고 한다. 왕비도, 하계를 다스리는
이도 차마 탄원자의 청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 오비디우스, 『원전으로 읽는 변신 이야기』, 제10권

야클 2016-01-08 12:44   좋아요 1 | URL
ㅎㅎ oren님 댓글 고맙습니다. 역시 원전을 읽으신 분의 의견 답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금년 7일 동안은 잘 버티고 있답니다. 저도 천병희님 번역 원전은 여러권 사놨는데 완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항상 진지한 책읽기를 하시는 oren님이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

레와 2016-01-0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대 ..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고. 막..ㅎㅎ

야클님 오랜만이에요! ^^

야클 2016-01-08 15:59   좋아요 1 | URL
하핫! 레와님 ^^ 잘 지내시죠? ㅎㅎ 그래도 잘 생긴 남정네가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면 꼭 돌아 보시길.... 아주 우아하게 .ㅋㅋ

건조기후 2016-01-09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강헌님이 그 강헌님인가 정말 놀랐네요. 어젯밤 자기 전에 팟캐스트 보다가 노유진의 정치까페에 나오신 거 있어서 들었는데, 강헌님 본인 이야기도 신기하고 유시민 진중권 두 분 경험 얘기하는데 것도 참 신기신기하고. 그런 것들이 보이는 원리가 있다는 게 가장 신기하고 흥미롭고 그렇더라고요. 책 바로 주문했는데 알라딘 택배야 언제나 오매불망 기다림의 대상이지만 오늘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ㅎㅎㅎ

야클 2016-01-09 17:24   좋아요 0 | URL
음, 아마 책의 처음 1/4~ 1/3 정도는 술술 읽히는데 그 이후 부터는 음양오행이나 명리학의 기초가 어느 정도 있어야 이해하며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집중해서 읽으신다면야... ^^ 잘 지내시죠? 요즘 날씨는 정말 건조한데 가습기라도.....(아,썰렁 -_-). ^^

페크pek0501 2016-01-0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신 쏘뤼~~ ˝ 여기서 빵 터졌어요. 웃음 나오니 그 뒤의 글은 더 재밌게 읽혀지네요.
역시 글은 유머가 필요해요.
이렇게 재밌는 글을 놓쳤다면 억울할 뻔했어요. 새해에도 기대하겠습니다. ^^

야클 2016-01-10 00:50   좋아요 0 | URL
페크님 안녕하세요? ^^ 별 내용없는 잡글에 유머라도 느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야말로 페크님의 주옥같은 페이퍼 금년에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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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방법대로 라면을 끓였더니 맛은 별로 였다. 하지만 이 책은 꽤나 괜찮았다. 콩나물 넣고 약간 맵게 끓인 해장라면이 생각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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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2-2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김훈이 어떻게 끓였길래...
그래도 그의 방법대로 끊일 생각을 하셨다면 김훈을 꽤나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콩나물 들어간 해장라면 좋죠. 캬~!
라면은 무조건 야채가 많이 들어가면 좋습니다. 그러면 라면 잘 끊이는 줄 안다니까요.ㅋㅋ

야클 2015-12-23 12:28   좋아요 0 | URL
ㅎㅎ 오랜만입니다 스텔라님. 김훈식 라면은 좀 싱겁다고 할까요? 연말이라( 사실 연초, 연중도 큰 차이는 없지만... -_-b) 술자리가 잦아 해장라면 생각이 간절하네요. 오늘 점심은 그냥 전주식 콩나물국밥. ^^

Mephistopheles 2015-12-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말이라 많이 달리시나 봅니다..

야클 2015-12-23 13:24   좋아요 0 | URL
앗! 메피님. 반갑습니다. ㅎㅎ 그저 조깅 수준으로..... 꾸준히.... ^^

transient-guest 2015-12-2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부터는 좀더 활발하게 외부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순전히 연말을 위해서..ㅎㅎㅎ 조금 달리고 싶네요.

야클 2015-12-24 13:06   좋아요 0 | URL
ㅎㅎ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님의 소원대로 활발하게 더 많은 활동하시길 바랍니다. ^^
 
딸에게 주는 레시피
공지영 지음, 이장미 그림 / 한겨레출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요리책으로도 훌륭하다 . 특히 마늘빵과 안심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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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19금 )

 

1. 혹시 시정마(始情馬)라는 단어를 아시는지 모르겠다. 시작할 시(), 정사할 정(), 말 마() , 말 그대로 정사(情事)를 시작하는 또는 준비하는 말이라는 뜻이다.


수억 원을 호가하는 몸값 비싼 경주마들 중에서도 최고의 말로 뽑히게 되면 이른바 종마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1년에 수백 마리의 암말과 동침하는 꿈 같은 일(?)만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발정기의 암말이 그리 온순한 상태가 아니라서 종마의 옥체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들의 꼼수가 발휘된다.


이른바 시정마의 등장이다. 시정마는 쉽게 말하자면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발정난 암말을 좀 더 성적으로 흥분시키고 교미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것 까지가 시정마의 역할인데 이 전희의 과정에서 암말들에게 무수히 차이면서 심한 경우 다치기도 한단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 암말을 애무하고 흥분시키는 과정에서 자신도 심하게 흥분한다는 것( 왜 안 그렇겠는가? -_- )이다.  하지만 잔인한 인간들은 이 흥분한 시정마가 절대로 마무리(?)를 못하게 한다. 비싼 돈 들여 종마의 씨를 받으러 온 마주들이 이 별 볼 일 없는 시정마의 씨앗으로 자기의 암말이 잉태하는 것을 원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순간 시정마는 안 끌려 나갈려고 발버둥 치는데 그 모습이 차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절하다고 한다. 버둥거리며 암말을 향해 소리치는 것은 예사고 눈물까지 흘린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시정마는 끌려 나가고, 무대가 준비된 상태에서 몸 값 비싼 종마가 유유히 등장하여 이미 흥분해 있는 암말에게 홍등을 걸고 승은(?)을 내리게 된다고 한다.


그럼 시정마는?


물론 시정마는 다음날에도 열심히 암말 애무만 담당한다. 바쁜 날에는 하루에 몇 마리도…. 하지만 시정마가 그토록 갈망하는 마무리는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가끔 이를 긍휼히 여겨 1년에 한번 정도는 아무 씨를 받아도 상관없는 천한(?) 암말을 데려다 주어 맘껏 욕구를 발산케 해주는 맘씨 좋은 주인님도 있다는데 전체 시정마 중 이런 은혜를 받는 애들은 몇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불쌍한 인생, 아니 마생(
馬生)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에 학창시절 나랑 같이 주말만 되면 밤거리를 헤매며 술을 마시러 다니던 녀석 둘이 있었다.

한 놈은( 철수라고 하자) 183에 생긴 게 손지창 느낌이 있어 외모로는 제법 먹어 주던 녀석인데 문제는 말이 어눌하여 겨우겨우 여자를 꼬셔오는데 까지는 잘 성공하는데 늘 그 이후를 감당 못하는 녀석이었다.

또 한 놈은(만수라고 하자) 외모도 그저 그렇고 말재주도 그냥 그런데, 용돈 풍족하고 늦게 귀가해도 집에서 아무런 잔소리 안 듣는 게 장점인 녀석이었다.

그럼 나는?  지금의 나를 보면 전혀 상상이 잘 안 되겠지만 여자 꼬셔오는 재주는 별로 없어도 일단 꼬셔온 여자들 재미있게 해주고 우호적이면서도 끈적한 분위기 조성하는 분위기 메이커로는 발군이었다. 유치한 농담과 각종 심리테스트부터 19금 농담까지 거의 서너 시간 여자애들 재미있게 해주는 것은 일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의 치명적인 문제점은 집에 통금시간이 엄격히 정해져 있어 11시면 눈물을 머금고 술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우리 셋은 나름 역할분담이 잘되어 술집이나 거리에서 철수가 언니들 데려오면 내가 재미있게 분위기 이끌고 만수가 뒷마무리하는 조직적인 분업체제를 유지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연말,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 둔 이 맘 때였나 보다.


신촌 길거리에서 제일 눈에 띄는 아가씨들 세 명을 보고 우리가 시키기도 전에 용감한 철수가 고려시대 해동청처럼 날아가서 말을 걸고 아가씨들을 낚아채왔다. 그 중에 한 명, 정말로 예쁜 아가씨가 있었는데 딴 맘이 살짝 생겼던 나는 평소 보다 더 신나게 분위기를 띄웠다.

우리는 취해 가고, 아가씨들은 더 취해가고, 연말에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겹쳐 살짝 갈 데 까지 가보자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될 무렵, 아….. 야속하게도 시간은 11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모태 범생이었던 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이리 같은 녀석들에게 아가씨들을 맡기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며칠 후 들은 얘기는 ….  



천하의 몹쓸 만수놈이 천인공노할 종마 짓을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저 분위기나 띄워주는 시정마였고 … ㅠㅠ


아무튼 그 이후로 나는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접고 본연의 범생이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

요즘도 그 철없던 시절 신촌의 밤거리를 헤매며 하던 뻘짓들이 가끔 생각나는데 몇 일 전 오랜 중국 파견에서 돌아온 철수와 간만에 통화를 했다.


지금 철수는 모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고, 만수 역시 모 증권사의 잘 나가는 애널리스트가 되어 있다(신문에도 자주 나온다 ㅎㅎ). 조만간 만나서 술 한잔 하자는 게 통화의 골자였는데….  아마도 술자리의 주된 안주는 여느때 처럼 시정마와 종마 얘기가 될 것 같다. 바쁜 시즌이라 술 마실 시간이 날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새해엔 세상의 모든 시정마들(어디 인간세상엔들 시정마가 없으랴)과 을(
)들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
)질 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2. 요즘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들.  이상하게도 항상 일이 바빠지면 책이 더 땡긴다. 

 

 

 

 

 

 

 

 

 

 

 

 

 

 

특히  <진짜 영어 공부>라는 책을 장난 삼아 읽었다가 나도 사전을 전부 외워보겠다는 무모한 욕심에 며칠째 열병처럼 시달리고 있다. 바쁜 사람들이 읽기엔 치명적이고 아주 어마무시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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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12-23 0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정마라는 존재가 있군요.
그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주는 이야기네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들을 저렇게 학대하다니!

연말은 늘 바쁘죠?
일도 많이 몰리고, 약속도 많이 몰리고요.
어서 시간이 지나 좀 한가해졌으면 좋겠네요.

야클 2014-12-23 10:28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잘 지내셨죠? ^^ 연말 송년회는 마무리되어 가나요? ㅎㅎ
사실 우리사는 세상도 궂은 일 하는 사람 따로, 맨 마지막에 숟가락만 얹는 사람 따로인 경우가 참 많죠. 내년엔 조금씩이라도 나아져야 할텐데요.

마립간 2014-12-23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마가복음 10:25) - 저는 요즘 이 성경 구절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과연 아이에게 뭐라고 조언을 해 줘야 할지.

야클 님, 오랜 만에 인사 댓글 남기고 갑니다.

야클 2014-12-23 10:33   좋아요 0 | URL
마립간님 잘 지내시죠? ^^ 가끔씩 마립간님의 `학습 육아일기`는 관심있게, 또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주로 전철에서 읽느라 댓글도 못남겨 드렸네요). 꼼꼼한 밑줄 긋기도요.

바쁜 연말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4-12-23 08: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티비에서 본적 있어요... 정말 너무 불쌍했어요 ㅠ.ㅠ

헌팅 같은거 한번 당해보는게 꿈이 었는데 저희들은 원체 촌스러워서 기회가 없었어요 ㅋㄷㅋㄷㅋㄷ
해보신게 어디예요!

야클 2014-12-23 10:34   좋아요 0 | URL
오잉? 의외군요. 헌팅을 못당해보셨다니요. ㅎㅎ

원인은 촌스러워서라기 보다는 너무 미모가 출중하셔서 남자 헌터들(?)이 아예 미리 포기를 한 경우가 아닐까요? ^^

다락방 2014-12-23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읽으니 헌팅 한 번 당해본 적 없는 제 과거가 떠올라 슬퍼지네요. 그런데 휘모리님은 왜 헌팅 안당해봤죠? 초미모인데...

어제 보쓰가 제대로 갑질하는 걸 봐서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갑질 하는 사람들은 나와서 눈물흘리고 고개 숙여봤자 어차피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보쓰도 그런 뉴스를 보면서 갑질을 그만두겠죠. 처절하게 을이 되어 때려치지도 못하고 있는 제가 불쌍하지만..

야클님, 우리 잘 지내보도록 합시다.
메리 크리스마스 ㅠㅠ

야클 2014-12-23 10:39   좋아요 0 | URL
ㅎㅎ 여전히 그 보쓰는 다락방님께 스트레스를 주고 있나 보군요. 어쩔 수 없는 그쪽 부류 사람들의 특징인가봐요. 항상 장 봐 와서 상 차리는 사람들 따로, 숟가락만 들고 앉아서 음식타박이나 하는 사람 따로... 별로 종마같지도 않은 것들이 종마 행세를 하니 참... -_-;

그나저나 내일이면 무려 크리스마스 이브네요. ㅎㅎ 즐겁게 보낼 준비 잘하시길!

단발머리 2014-12-23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모태 범생님이 주도하시는 우호적이면서도 끈적한 분위기, 완전 보고싶은데, 이제는... 나이가 안 도와 주네요.
아니예요. 외모가 안 도와 줍니다~

저도 위에 <진짜 영어공부> 눈여겨 보고 있어요. 저자 블로그에도 가보고요. 대략봐서는 귀에 솔깃한데요.
정말 가능할까요? 사전을 통채로 외우는게요. T.T

야클 2014-12-23 10:4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머리는 찰랑찰랑 단발이신가요? ㅎㅎ

저도 대충 훑어본다는게 후딱 다 읽었는데. 요 며칠째 사전만 만지작 거리면서 무모해 보이는 사전암기에 도전해 볼까 고민이에요. ㅎㅎ 저자 이혜영님이 언어의 귀재니까 가능한 학습법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면서요. 혹시 도전 시작하시면 살짝 알려주세요. ^^

stella.K 2014-12-23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명글이군요!!!
시정마가..............!ㅠㅠ
하여튼 인간 세계나 동물 세계나 좀 씁쓸하네요.

헉, 이거 이런 뜻이 아니었는데...왜 이러죠?
그런데 책 정말 많이 읽으시네요.
특히 저 권력의 법칙이나 기드 모파상의 책은 만만치 않을텐데요.
아무튼 메리 크리스마스구요, 해피 뉴 이어 하시라구요. 3=3=33

야클 2014-12-23 12:32   좋아요 0 | URL
와우~ 오랜만이에요 ㅎㅎ
안그래도 그 두 권은 두툼해서 틈날 때 마다 조금씩 보는 책이에요. 한호흡에 읽다간 좀 지칠 것 같아서요.
스텔라님도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근사한 새해 맞이하세요.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레와 2014-12-23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 전 설마설마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 말이 있다는 것 조차 몰랐어요. 네. 제가 모르는게 어디 이 뿐이겠습니꽈. ㅡ.ㅜ


무튼.
야클님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야클 2014-12-23 18:13   좋아요 1 | URL
ㅎㅎ 레와님 오랜만 ^^

시정마 너무 불쌍하죠 ㅠㅠ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맛난 음식 눈 앞에서 보여만 주고 먹는 건 늘 엉뚱한 넘들이 먹으면서 약만 올리면 아마 돌아버릴거예요.

하여간 레와님도 크리스마스 즐겁고 `화려하게` 보내세요. ^^

yamoo 2014-12-23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시정마가 있다는 걸 야클님으로부터 첨 듣네요...근데, 야클님은 그 시정마 역할을 줄창 했네요..--;;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
친구분들이 다 잘나가는군요. 역시 야클님두 잘 나가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글이네요^^ 학창시절 범생이 나중에 한자리 차지하는 걸 무수히 봐 온지라..^^;;

야클 2014-12-23 23:14   좋아요 0 | URL
yamoo님 안녕하셨어요? ^^ 가끔씩 님서재에 놀러가 밀린 글들(특히 수트에 대한 글! 놀랐어요 ^^) 종종 읽곤 했는데 게을러서 댓글까지는 못남겼네요. 사실 저 별로 잘 못나가구요.... -_- 하지만 미식축구 전진하듯이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는 있습니다. ㅎㅎ 새해엔 우리 같이 잘 나가봐요~ ^^

무스탕 2014-12-2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시정마는 티비에서나 볼 수 있을줄 알았더니 야클님 글로도 읽다니요.. ㅎㅎㅎ

바쁘신 시기가 돌아 왔다니 건강 잘 챙기시고 연말 따땃~하게 보내세요 ^^

야클 2014-12-23 23:2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반가워요 ^^ 제가 요즘 서재활동이 뜸해서 자주 뵙지를 못했네요.
시정마를 TV에서 했나보죠? 전 신문기사에서 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무스탕님도 연말 즐겁게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엄청 행복하세요 ^^

transient-guest 2014-12-30 0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문득 저의 어린 시절이 떠오르네요.. 시정마...-_-:
연말 잘 보내시고 희망찬 새해 맞으시길..

야클 2014-12-30 23:21   좋아요 0 | URL
어인 사연이 있으시길래 시정마 생각이... ㅎㅎ
님도 연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첫날 좋은 꿈 꾸세요 ^^

마태우스 2015-01-13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오랜만. 여전히 이런 아름다운 글을 쓰고 있군. 이 글은 정말 다른 사람들이 배워야 할, 멋진 글일세. 나 역시 시정마 자질이 있는데, 반갑네. 근데 꼭 마무리를 해야 즐거운 건 아니지. 분위기 띄우는 것도 알고보면 큰 재미인데.

야클 2015-01-13 23:56   좋아요 0 | URL
앗! 마교수님 아니신가? ㅎㅎ 어인 일로 이리 누추한 서재를 다.... ^^
우리 모두 한때 종마를 꿈꾸던 시정마로서 (아니 마교수는 시정마의 삶을 궁금해 하던 종마였는지도... -_-) 조만간 밥이나 한잔 합시다. ㅋㅋ

마태우스 2015-01-14 12:55   좋아요 0 | URL
흥, 밥이나 먹자고 해놓고 또 일년 끌려고 그러지? 과거를 돌이켜보면 나보다 야선생이 훨씬 더 바빴던 것 같아. 지난 2년은 나도 좀 바빴고....올해는 덜 바쁘려고 하니까, 시간 한번 맞춰보자고!

야클 2015-01-14 14:05   좋아요 0 | URL
ㅎㅎ 나야 땡큐지. 요즘 술은 많이 못할테니 그전처럼 밥으로만 4차까지 달려 보지뭐. ^^

paviana 2015-01-1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밥으로 4차라니...정말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ㅎㅎ

야클 2015-01-15 00:12   좋아요 0 | URL
파비님 오랜만 ㅎㅎ 같이 밥 먹은 지가 언젠지..... 파비님도 같이 4차까지 한번 달려봐요 ^^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방황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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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한국판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이라 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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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12-1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정도란 말입니까??

야클 2014-12-15 14:13   좋아요 0 | URL
헐~~ 다락방님의 `그 정도`란 기준이 조금 겁나긴 하지만 보는 내내 낄낄대며 읽은 건 사실이에요. ^^

Mephistopheles 2014-12-1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워지지 않는 별 하나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야클 2014-12-15 14:16   좋아요 0 | URL
(일단 인사부터) 씩씩하게 잘 지내시나요?
글에 비해 약간 모자란 듯한 사진자료? 아무튼 글빨에 비해 시각자료의 아쉬움 때문에 만점은 못줬네요. ^^

yamoo 2014-12-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말 그정도입니까?!!

야클 2014-12-15 14:19   좋아요 0 | URL
ㅎㅎ 야무님글 재밌게 읽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발자국 못남기고 다녔네요. 저도 정유정 작가의 소설느낌만 생각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코믹하고 재밌더라구요.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

바람돌이 2014-12-15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면 격찬인데 정유정작가가 제 취향에서 조금 먼 전 어쩌라고요ㅠㅠ

야클 2014-12-15 23:03   좋아요 0 | URL
이전의 소설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글이니 취향의 차이를 한번 극~뽁 해보시죠. ^^

moonnight 2014-12-15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오랜만이에요. ^^ 이 책 입원한 친구에게 기분좋아지라고 선물했었는데 야클님 평가로보면 성공이네요. ^^ 저는 그냥 훑어보기만 했는데, 배변문제의 고통이 굉장히 감정이입되더군요. ㅠ_ㅠ;;;;;;;;

야클 2014-12-15 23:05   좋아요 0 | URL
달밤님 오랜만 ^^ 요즘은 음주생활 어떠하신지요? ㅎㅎ 책은 여전히 왕성하게 읽고 계시죠?
입원하신 친구분이라면 기분 약간 up시키고 긍정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책일거예요. ^^

춤추는인생. 2014-12-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경 작가 목소리만 들으면 뭔가 선머슴같았는데 ^^ 지난번 한겨례인터뷰에서 최재봉기자와 인터뷰하는것 보고 놀랐어요
어찌나 꼼꼼한지 스케지 하는솜씨도 남다르고 !! 작가의 방을 찬찬히 구경하고 싶을정도였어요
야클님. 잘 지내시죠? ^^

야클 2014-12-15 23:07   좋아요 0 | URL
뭐 이래 저래 바쁘게 지냅니다. ^^
춤인생님은 학교 마치고 외국행 준비하시는 중인가요? 많이 바쁘시겠네요. 외국 어딜 가도 알라딘은 거의 연결될테니 알라딘마을에서 자주 만나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4-12-19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유정 작가와 낄낄거림 사이의 간극... 제가 그녀를 오해했군요.. 오호

야클 2014-12-19 14:55   좋아요 0 | URL
저도 읽으면서 좀 의외였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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