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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 정치인류학 논고 
피에르 클라스트르 지음, 홍성흡 옮김 / 이학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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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기회였다. 내가 다니던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동양고전 읽기>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빙된 교수님 한 분이 소개해주셨던 것이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아마도 우리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시는 모 교수님이었던 것 같다. 우리 과 교수님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여 강의를 주의깊게 들었는데 아마도 노자의 '도덕경'을 강의하시면서 강의 마지막에 잠깐, 이 책을 소개해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정치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쓴 인디언에 관한 책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일반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저자인 클라스트르가 학술적 목적으로 쓴 책이었다. 그래서 원래는 전체 서평을 쓰려고 했지만 인류학 지식에 거의 문외한인 내가 자칫 책의 내용을 왜곡시킬 것 같아. 내가 읽은 책의 내용 중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 몇 개만 골라 소개해본다.

 

1.원주민 사회에서 추장의 지위

 

 

"어떤 인디언 부족에서는 추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왜냐하면 추장은 다른 누구보다도 소유물이 적고 가장 초라한 장식물만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모두 선물로 줘버리고 없는 것이다. (중략) 새로운 추장의 인기는 그가 얼마나 관대한가에 따라 결정된다. 때때로 반복되는 요구에 화가 난 추장은 '전부 바닥났어! 더 이상 줄 것이 없어! 누구든 내 대신 추장을 해봐라!'하고 소리친다." (41쪽)

 

위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원주민 사회에서 '추장'이란 결코 권력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클라스트르의 글에 의하면 많은 아메리카의 원주민 사회에서 추장이란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부족의 봉사자에 불과했다고 한다. 물론 추장은 다른 부족민들보다 많은 부인들을 거느릴 수 있었고 부족민 전체를 향하여 발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그 자리를 자식에게 세습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지만 그것은 그가 행해야만 하는 의무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또한 추장이라고 하여 부족민들에게서 물질적인 혜택(노동면제)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추장도 다른 부족민들과 똑같은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물론 추장의 권위가 강한 사회가 없는 것은 아니며 잉카제국처럼 막강한 권력을 지닌 지도자를 지닌 사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사례라고 클라스트르는 말하고 있다. 그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서 정치권력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치권력'의 형성을 막기위해 대항하는 사회였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2. 원주민 사회의 경제생활에 대하여

 

실제로 인디언들은 거의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굶어죽지 않았다. 그 시대의 연대기들은 하나같이 어른들과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 등을 묘사하고 있다. 결국 여러 인디언 부족들의 생계경제는 모든 시간을 식량을 얻는 데 투여하는 고통스러운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들의 생계경제는 생산 활동에 주어진 시간이 매우 적다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중략)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남자들은 4년마다 2달만 일했던 것이다! 나머지 시간은 남자들로서는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인 사냥과 어로, 놀이와 음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전쟁을 하는 데 쓰였던 것이다. (240 ~ 241쪽)

 

선사시대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보편적인 편견이 있다. (물론 환경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항상 채집이나 사냥으로 먹을 것을 찾아다녀야 했고 겨우겨우 하루 하루의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던 짐승의 상태에 있었다고. 그래서 학문적으로는 이를 '생계경제'라 불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신석기 시대에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이후 잉여생산물이 발생하면서 청동기 시대에는 계급관계가 발생했고 나중에는 국가로 발전했다고 한다. 사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역사학(아직 대학생 신분에 불과하지만)에서도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는 서구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진 마르크스의 생각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의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한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클라스트르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여전히 석기시대의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 사회의 모습을 연구한 결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잉여생산물은 존재했다. 그것도 매우 적은 시간(평균 4시간을)을 일하고도 필요 이상의 생산물을 획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는 시간은 여가생활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오죽하면 책에 나온 어떤 학자가 구석기 시대가 '최초의 여가사회'였다는 말을 했을까.

 

글을 마무리하며

  

앞에서 말했듯이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내가 학교에서 인문학 강의를 들었던 교수님에게서 소개받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원래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들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가입되어 있고 책도 여러 권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뜻밖에 교수님이 인디언에 관한 책을 하나 소개해주셨다. 교수님은 책의 내용 중 한 대목을 소개해주셨는데 그 내용이 바로 내가 글에서 소개한 '1.원주민 사회에서 추장의 지위' 부분이었다. 그 대목이 너무 인상이 깊어 인터넷에서 주문하여 구입한 뒤 읽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앞에서 얘기했던 내용이지만 난 인류학적 지식이 거의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이다. 물론 학교 수업 중에 인류학 관련 수업인 '인류학개론'수업을 한번 들은 적이 있긴 하지만 그게 유일하다. 그것만으로 인류학에 대한 소양을 갖추긴 역부족인 건 물론이다.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소개하였는지 행여나 왜곡하여 전달하지는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인터넷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에 대한 좀 더 친절한 소개를 담은 글이 있다면 그 서평을 참조해주었으면 좋겠다. 정치인류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과 관련된 글은 '다음 블로그'에서도 같은 내용을 읽으실 수 있답니다.(제가 운영하는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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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알라딘 서재에 입주한 하늘바다예요. 사실 여기에 온지는 며칠 되었는데, 이제야 소개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제가 다음블로그에선 근 8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책을 좋아해서 이 곳 '알라딘 서재'에도 둥지를 틀게 되었네요. 몇 개 안되긴 하지만 나름 서평이랍시고 서재에 글을 올렸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하네요. 점점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서평(?)'을 주로 여기에 올리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글만 올리는 건 아무래도 좀 심심하니, 중간중간 이런 잡담같은 글도 올려볼까 합니다.   

되도록 장르 구분 없이 읽으려고 하지만 제가 주로 인문/사회나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해서 아마 여기에 올리는 '리뷰'도 대체로 그와 관련된 책이 집중될 것 같네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제가 '주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너무 좋은 책이다 싶은 책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싶어요. 그리고 책은 아니지만 좋다고 여겨지는 영화는 페이퍼를 통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순오기 2012-01-04 04:19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역사학도라니 더욱 더 반가워요~ 앞으로의 활동 기대할게요!^^

하늘바다 2012-01-12 21:37   URL
이제야 봤네요.^^ 알라딘 서재에 글을 올리려고 가입했는데 요즘 좀 바쁘다보니 글을 못 올리고 있네요. 그래도 틈 나는대로 글을 써야겠어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맹자 교양강의 - 자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세상살이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5 
푸페이룽 지음, 정광훈 옮김 / 돌베개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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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교양강의(2011.12.01)

『맹자』는 유가의 대표적인 성인이다. 초기 도가 사상을 노장사상이라 부르듯이 초기 유가의 사상을 일러 ‘공맹사상’이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장자가 노자의 사상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계승·발전시켰다면 맹자 역시 공자의 사상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유가의 사상을 발전시켰던 것 같다. 유교를 공부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대개 ‘맹자’에 대해서 얼핏 들어본 바가 있을 거다. 노자하면 ‘무위자연’, 장자하면 ‘제물’과 ‘물아일체’가 떠오르듯 맹자 하면 ‘역성혁명론’과 ‘성선설’이 떠오른다. 그리고 공자도 마찬가지지만 유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효’에 대한 사상이 있다. 
 

나도『논어』나『맹자』를 읽기 전에는 이처럼 ‘유가’에 대해서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유가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논어』를 읽으며 또 이번에『맹자』를 읽으며 몇 가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나를 포함해서 - 어쩌면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 사람들이 대체로 유가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었다는 점이 있었다는 거다. 
 

먼저 맹자가 말하는 ‘효’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푸페이룽 선생이 쓴『맹자교양강의』에서『맹자』에 실린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다. 무슨 내용인지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맹자가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이 잘못을 해서 당신이 잘못을 했다. 부모가 당신을 훈계하려고 회초리로 때리려고 한다. 그렇다면 맞고 있는 게 효도인가, 도망가는 게 효도인가?”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거다. 물론 회초리가 무서워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고 맞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다.
  

하지만 맹자에 따르면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다. 만일 부모가 당신을 회초리로 때려 당신을 다치게 했다면 그것은 효도가 아니라 불효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부모가 당신을 다치게 한다면 부모는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것이고 따라서 이는 효도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회초리로 자식을 때리려고 하면 자식의 도리는 이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만일 그로 인하여 자신이 크게 다칠 것 같다면 도망가는 것이 오히려 효도라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맹자는 또 ‘효’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모가 하고 싶은 대로 해드리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다. 부모가 만일 잘못된 길로 간다면 간언을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이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맹자가 언급한 ‘효’에 대해 내용을 수록하고 있지만 그 중 몇 가지 내용만 소개해보았다. 이처럼 맹자의 ‘효’에 대한 관점에도 알 수 있듯이 유가는 원래 경직된 사상이 아니라 ‘변통’이라는 ‘융통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편자 푸페이룽에 따르면 유가는 상당히 융통성이 있다는 것이다. 유교가 경직되고 교조화되는 것은 후대의 모습인 것이다. 다음으로 맹자의 그 유명한 ‘성선설’에서 ‘푸페이룽’은 이 점에서 역시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고 말한다. 맹자의 ‘성선설’은 결코 ‘사람은 선한 상태로 태어난다.’ 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푸페이룽의 말은 맹자의 ‘성선설’이란 ‘인간은 선한 본성을 지니고 있다’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은 선한 것을 따른다.’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고자’와 ‘맹자’의 유명한 논쟁이 하나 떠오른다. 성무선악설을 주장했던 ‘고자’와 ‘성선설’로 유명한 ‘맹자’의 만남이다.  

 

고자가 말한다. “사람의 본성은 물과 같다. 물이 흐르는데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물은 그 중 왼쪽으로 흐를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도 흐를 수 있다. 사람의 본성 또한 그와 같아서 선하게 되거나 학하게 될 수 있다.” 맹자가 말한다. “물론 물은 좌로도 우로도 흐를 수 있다. 그러나 물은 좌우도 있지만 위 아래도 있다. 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인간의 본성이 선을 향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런 일이다.”  이제껏『맹자』를 포함한 고전을 읽으며 느낀 점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수업을 통해, 혹은 우연히 살아오며 전해들은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잘못 알려진 경우도 많았다. 고전 원전을 직접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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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에 도착한 책이예요. 정치인류학자 피에르 클라스트르가 쓴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녹색평론사에서 예전에 나온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라는 책이예요. 리 호이나키가 쓴 책이예요. 둘 다 추천에 의해서 구입했고 교보문고에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네요. 만만치가 않아보이는데 읽을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두 권 중 먼저 소개한 책은 제가 문외한인 정치인류학 학술서적이네요. 

인류학 수업이라곤 대학 2학년때 들었던 인류학개론이 유일한데요.(저는 지금 대학교 3학년이랍니다.) ㅎ 일단 기말고사 끝나고 읽어야겠습니다.! ^^ 저를 기다리는 책이 줄을 서 있군요. 재개발 문제를 다룬 공선옥 작가의 '꽃같은 시절' 이란 책도 있고요. 서평을 써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몇 안되는 분들을 위해 소개해드릴 송경동 시인의 '꿀잠'이란 책도 있고요. 시험만 끝나면 부지런히 읽고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 물론 취업준비도 열심히!! 




 
 
 
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 - 우리가 몰랐던 한국 역사 속 참된 보수주의자들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5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 기획위원회 엮음 / 동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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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구입했습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란 무엇인가, 이 땅을 살다간 보수주의자의 삶을 통해 진정한 참 보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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