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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용어 바르게 알기 - 개정판, 영어-한글편 
김준영 지음 / 대한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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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일레븐 할때 자주 듣던 표현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게되었네요.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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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누가 주제 사라마구책을 5권이나 사왔었다.
빌려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전역날이 다가와서 아쉽게 열어보지 못하고 집에 와야했지만.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선물받은 덕에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인간 본성에 관한 고찰..정도로들 해석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나는 달리 새로운 해석이라거나 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느꼈겠지만, 어쩌면 당연하기까지 한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 표현방식이 달랐을 뿐, 이 책에는 전혀 새로운 사실이 없다.
진실이 아니라면, 대다수의 사람이 이 책의 끝까지 가기 전에
'말도 안돼'라면서 집어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남이 보지 않는다'라는 사실만으로 모든 '껄쩍지근함'을 버린다.
심지어 화장실이라는, 모두가 지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공간조차
남의 시선이 없으면 무의미하기 그지없다.

인간 사회는 '남의 시선'을 기반으로 한다.
남이 보지 않는 공간에서는 아무런 도덕과 법률이 의미가 없고
남이 보지 않는다면 그 어떤 극악한 범죄도 쉽게 저지를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모두 보고 있지만 눈먼 것이나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이 사회의 모든 '악'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벌어지고,
'남들이 모르도록' 권력은 악을 저지른다.

우리가 '무의미한 공부'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알아도 바꿀수 없고, 안다고 해서 추악한 권력구조를 뒤엎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눈을 감아버리면 악은 더 쉽게 생겨난다.

가끔 그 사실을 잊는 권력자에게
우리는 그가 하는 일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그의 권력행사가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행해지는 것임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 게이트 - 세계를 상대로 한 콜라 제국의 도박과 음모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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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금지된 조사를 하고 있다. 저자인 윌리엄 레이몽은 프랑스인으로, 코카콜라 매니아였다. 그는 코카콜라 관련 자료들을 모아나가다가 코카콜라사에 생긴 의문점을 파헤쳐나가게 된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코카콜라사에 자료를 요청했다. 코카콜라의 대답은 책을 보여주지 않으면 자료를 줄 수 없다는 것. 다시말해 어떤 내용인지 검열되지 않은 책을 위한 자료는 없다는 뜻이었다. 코카콜라의 기적에 가까운 경영과 그 신비한 맛을 찬양하는 책이어야만 코카콜라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저자는 스스로 자료를 구하여 코카콜라의 각종 비리를 파헤친다. 맨 처음 코카콜라를 만들어낸 약제사 팸버튼과의 계약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팸버튼으로부터 직접 제조법을 전수받은 디바 브라운과의 재판, 경쟁사인 펩시콜라를 누르기위해 동원한 갖가지 수단과 편법, 그리고 정권과의 유착, 2차 세계대전중에서도 독일군에 코카콜라를 팔기 위한 나치와의 관계등 저자 개인이 밝혀냈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비리들을 폭로한다. 달리 보자면 개인적인 조사로도 밝혀질만큼 많은 비리를 코카콜라가 숨기려고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카콜라는 미국화의 상징이다. 코카콜라는 UN 가입국보다 많은 나라에서 팔리고 있으며 가장 미국적인 브랜드, 세계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브랜드. 미국인의 생필품이면서 물보다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이기도 하다. 전 세계를 지배한 그들의 경영성과는 경이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검은 콜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더 짙은 검은 비리가 있다. 코카콜라가 미국화(세계화)의 상징이란 것은 미국인이 말하는, 그리고 우리 정부가 말하는 세계화와 코카콜라의 경영철학이 상통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코카콜라가 세계시장을 장악하는 와중에 사라진 그 많은 음료회사들처럼 세계화는 그 자유무역의 깃발을 꽂으면서 그와 같은 수만큼의 다른 깃발들을 불태우고 있다.

그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것, 코카콜라의 경영철학과 세계시장을 지배한 경영자의 '유능함'에 대한 환상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는 하나하나 세계화의 깃발을 환영하며 시장을 개방하고 무릎을 꿇어가고 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폴리테이아 총서 1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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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서구 여러나라들에 비해 민주주의를 숙성시킬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냉전반공주의의 헤게모니적 영향력이나
군부쿠데타에 의한 독재 및 그로인한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군사식 문화, 권위주의...
그리고 보수와 극우만을 대표하게 된 정치구조.

그 일련의 폐단들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형식적 민주화를 가져왔지만
87년 6월 혁명을 주도했던 운동 세력들은 그 자체로 정치세력화하지 못하고
민주화의 실현을 기존 정치세력에게 넘겨줄 수 밖에 없었다.

대표자들은 파레토의 엘리트 순환론의 실례를 몸으로 보여주는 것마냥
국민다수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자리뺏기 놀이에 머물렀고
그 와중에 너나할것 없이 보수화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갖는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정당은 없다.
87년 6월 혁명이후 들어선 정권들을 보면
노태우 정권은 말할 것 없고...
김영삼 정권은 문민정부를 표방했지만  그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기존 보수세력과 야합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개혁논의를 꺼내기 힘든 반쪽짜리에 불과했다.

김대중 정권은 최초로 등장한 야당정권이었지만 실질적으로 그간의 정치세력이라는 것은
김대중과 그 추종자 집단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이미 보수화해 있던 기존 관료세력,
그리고 의회에서의 자민련과의 연대를 통한 도움을 구하지 않고서는
정부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2002년에 쓰인 책이어서 뒤를 이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렇듯 민주화세력이 그 무능함을 보이는 와중에
CEO대통령론을 들고나온 이명박이 정권을 잡은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과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굴 뽑으나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한탄은 이제 한탄을 넘어선 타당성있는 현실분석이다.
실제로 '평민당-민주당-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이나 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의 세력은 개혁/보수로 나뉘는 세력이 아니라 협애한 이념적 대표체계에서 한결같이 보수적' 이니까.


저자가 말하는 해결의 방법은 정당주의의 강화다. 보다 많은 갈등은 개개의 갈등이 가진 골을 줄인다고 마키아벨리가 말했듯이, 더 많은 인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정당 스펙트럼이 구축되어야 민주주의는 건강해지고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 그를 위해서 독일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선거와 같은 더 공정한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은 선결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여러 면에서 놀랄 기회도 많았고 새겨둘만한 문장도 많았다.
비판이란 신제품의 런칭쇼를 하는 마케팅 사원처럼 머뭇거리지 않고
준비된 내용을 복기하듯 차근차근 설명해나가는 논지 역시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음에 읽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최장집 외 6명, 프레시안북 2008
(블라디미르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가져온 제목인듯)
에 나오는 장하준 교수의 말을 인용해두며 다음 포스팅이 제발 빠른 시간내에 가능하길 바란다;


"처음 영국에 유학을 갔을 때 스웨덴 친구를 한 명 사귀었는데, 그 친구는 스웨덴의 좌파 정부와 우파 정부가 80%인 실업수당을 70%로 낮출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싸우는 걸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우파 정부라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좌-우의 판 자체가 다릅니다."



 
 
 
해변의 카프카 -상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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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스스로 일생일대의 작품을 썼다고 했다. 스스로 상당히 만족한 작품이라고 했는데, 과연 지금까지 하루키 문학의 집대성이라고 할 만하다. 이후로 장편소설이 나오지 않고 있는걸 보면 여기서 그만두는 건가 하는 독자로서의 아쉬움도 있지만 권택영이라는 경희대 교수가 말하는 것처럼 <상실의 시대>, <태엽 감는 새> 에서 이어지는 라인업의 완성작이라고 할만 하기는 했다.

이런 저런 해설들이 많이 있고, 해설서가 따로 나올 정도기도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것만 (내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것만) 쓰자면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와 '도서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15살 소년' 정도다. 특히 도서관을 더할 나위없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굳이 그 장소가 반드시 도서관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 같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이었더라도 별 차이 없지 않았을까) 도서관을 비롯한 매 장면의 분위기 묘사는 가히 반할만 하다. 하루키 필살기쯤 되는건가;
 

일주일간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다. 버스에서만 읽기로 정해두고 읽었기 때문에 버스타는 시간을 하루에서 제일 기다릴 정도로 읽는동안 즐겁고 설레었는데 결국 다 읽고나니까 여기서 그만두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노벨 문학상을 끝내 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설정이나 분위기 묘사, 나카타의 상큼한 대사들은 멋졌지만 하루키에겐 그 모든 것이 어떤 고차원적인 상징, 입구의 돌이라거나 '흰 물체'같은 것들을 설명하기 위한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팬들은 이런걸 좋아하니까 넣어야지'하고 넣는 걸수도)

상징성이 강한 탓도 있겠지만 여러가지로 전 세계적인 공감대를 얻기가 어려워 보였고(극우적이라고 늘 까이는 전쟁이야기가 어김없이 들어가는 데다 페미니스트들에게 일갈하는 부분까지) 다른 고전명작들에 비해 지나치게 통속적이기도 했다. 재미로 따지자면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지만 그 사이에 놓인 강한 상징이 문학가들과 독자들 사이를 가로막는 벽같이 느껴졌다.

사에키 상이 카프카의 어머니라는 건 알수 있도록 해 주지만 딱 잘라 말하지는 않고, 사쿠라와 관계하는 것도 실제가 아닌 환상속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태엽감는 새>에서 와타루 노보야가 아버지를 상징한다는 것이 솔직히 해설을 보기 전에 알 수 없는 사실이듯, 하루키류에 익숙하지 않다면 사실관계조차 머릿속에 명확히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다. (나도 한번 보고 <태엽감는 새>를 보고 다시 두번째 봤을때 겨우 이해했다.) 이렇게 어려운데도 백만부나 팔리는 이유는 도통 모르겠다. <노르웨이의 숲>과 같은 리얼리즘 작품을 기대하는 심리 때문인가.

어쨌든 이런 저런 이유로 축구선수 데코 닮은 이 아저씨의 문학이 '통속소설'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명품'으로 인정받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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