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조지 레이코프.로크리지연구소 지음, 나익주 옮김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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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국을 진보적 이상의 길로 되돌리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담고 있으며, 우리의 정치 활동 방식을 변화시키고, 미국이 진보적인 서민들과 교감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우리는 이 책이 새롭게 재충전한 자유주의의 언어를 창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_ 죠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 p10


 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와 로크리지 연구소의 <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Thinking Points: Communicationg Our American Values and Visions>은 제목 그대로 프레임(Frame)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이 실재를 이해하고 실재라고 여기는 것을 창조하게 해주는 심적 구조, 창(窓)인 프레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메세지를 상대의 구조에 무의식적으로 반영시키고, 거부감없이 자신의 생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해 말한다.


 표층 프레임은 심층 프레임을 활성화하고 또한 심층 프레임에 크게 의존하는 '테러와의 전쟁'과 같은 어구와 연관된다. 이것들은 도덕적 세계관이나 정치 철학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들이다. 심층 프레임은 사람의 전반적인 '상식'을 정의한다. 심층 프레임이 없다면, 표층 프레임이 의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적절한 심층 프레임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슬로건은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_ 죠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 p50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도 안 남은 현 시점에서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이중개념주의자들인 유권자의 무의식에 자신의 정치적 메세지를 심고, 자신의 의도가 아닌 유권자의 선택임을 강조하는 유세현장의 분위기가 뜨거운 요즘. 저자의 말처럼 무의식이 아닌 의식에 직접 소구하고, 가치가 아닌 이슈를 더 자극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선거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


 정치는 가치의 문제이고, 의사소통의 문제이며, 후보자가 옳은 일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 유권자들의 문제인 동시에 후보자의 세계관에 대한 믿음의 문제이며, 그 세계관과의 동화의 문제이다. 또한 정치는 상징성의 문제이다. 이슈는 이차적이다. 이슈에 대한 견해는 당연히 사람의 가치에서 나오며, 이슈와 정책의 선택은 그러한 가치를 상징한다. _ 죠지 레이코프, <프레임 전쟁>,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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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대통령에게 군 수사에 대한 지휘권이 없어서 직권남용죄를 물을 수 없더라도, 국방부 장관에 대해선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이 공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검사 윤석열이 가장 날카롭게 휘두르던 ‘직권남용‘이라는 칼이 대통령 윤석열을 겨누기 시작했다. - P15

간단한 이치다. 가격을 잡겠다고 농산물을 수입하면, 농민들은 이듬해 재배면적을 줄인다. 그 결과 농산물 값은 오르고 다시 이를 잡기 위해 수입량이 대폭늘어난다. 악순환이다.  - P29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독기를 품은 김정은 위원장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 방안으로 부족해 보인다. 그런데도 이런 방안을 모색하는 워싱턴과
‘오직 힘만 쓰는 평화‘에 몰두하는 용산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있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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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아인들 중 어느 누구도 오뒷세우스가 고생하고 참아낸 것만큼 애쓴 사람은 없지요. 괴로움이야 그이 본인에게 닥치겠지만, 그 사람이 이미 오래도록 떠나고 없고, 살아는 있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우리가 알 도리가 없으니, 영영 지울 수 없는 슬픔은 제게로 닥칩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아, 그토록 오래 진이 빠지도록 우는 것은 이제 그만하여라. 그렇게 해봐야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제우스로부터 쏟아져 내리는 강인 아이귑토스로 다시 한번 들어가 배들을 세운 다음 온전한 헤카톰베를 바쳤다네. 그렇게 나는 한순간도 가신 적 없었던 신들의 진노를 멈추었고 아가멤논의 명예가 꺼지지 않도록 흙을 부어 그의 무덤을 쌓았지. 이 일들을 모두 마치고 나는 돌아왔다네. 신들은 나를 위해 순풍을 내려주셨고, 내 고향으로 나를 빠르게 보내주셨어.

식구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채 죽는 것은 그이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닙니다. 제 고향 땅에, 지붕이 높다란 제집에 이르러 식구들을 보게 되는 것이 여전히 그의 운명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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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교환양식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고(vigo)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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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계사의 구조>에서 '생산양식에서 교환양식으로'의 이행을 주장했다. 본서는 그것을 재고하는 것이다. 나는 사회구성체의 역사가 경제적 베이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에 반대하지 않지만,  단 그런 베이스는 생산양식이 아니라 오히려 교환양식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_ 가라타니 고진, <힘과 교환양식>, p11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의 <힘과 교환양식>과 이전까지 저작과 차이점을 갖는 부분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던 교환양식 D의 윤곽이 드러났다는 점에 있다. <트랜스크리틱>에서 논의된 초월적 관점으로 <세계사의 구조>에서 설명된 교환양식 관점에서의 구조를 조망했을 때 나타나는 교환양식 D에서의 힘. 그것은 '신의 힘'이다.


  나는 이때까지의 저작에서 교환양식에 대해 논해왔는데 A, B, C가 중심이었다. D를 본격적으로 마주한 것은 사실상 본서가 처음이라고 해도 좋다. D는 엄밀히 말해 교환양식이라기보다 교환 양식 A, B, C를 무마시키는 힘으로서 있는 것이다. 또 D는 'A의 고차원적 회복'으로서 생긴다. 중요한 것은 D가 인간의 의지나 기획에 의해 생겨난 것은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반하여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관념적인 힘, 바꿔 말해 '신의 힘'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_ 가라타니 고진, <힘과 교환양식>, p53


 주의할 것은 '신의 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유일신(唯一神)의 종교, 제국의 종교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존재에게 주어진 권능이 제국의 종교로서 '제국=네이션=자본'을 결합시켜주는 매개체로 작동했다면, 고진이 말하는 보편종교는 우리에게 멀리 떨어진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구약시대 모세의 곁에 있었던 신(神)과 같이 항상 곁에 있는 존재. 노동을 통해 생성된 가치가 아닌 관계 속에서 우리가 부여한 의미가 진정한 가치라면, 교환양식A로의 고차원적인 회복이라는 교환양식D는 우리에게 '국가(스테이트)-네이션'과 같은 큰 공동체가 아닌 '너와 나'라는 본원적인 관계로의 지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 속에서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교환양식을 통해 화폐의 본질을 물신(物神)에서 찾은 것처럼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페티시(Fetish)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한 단계 높은  교환양식 A로의 도약을 가능케 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교환양식D는 우리 내면으로의 초월을 통한 '국가-네이션-자본'의 순환고리 극복이 아닐까.


 <힘과 교환양식>에 묘사된 교환양식D의 모습은 이전 단계 A-B-C의 파괴가 아닌 이들의 포괄(包括)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이전 단계의 모순을 부정하고 파괴하는 대신 이들을 아우르는 공존. 이러한 지향을 통해 국가를 넘어선 세계 공화국으로의 가능성을 고진은 발견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보편종교는 제국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부에서 등장한 것으로 제국에 대항하는 것이다. 교환양식의 관점에서 말하면, 그것은 A의 고차원적인 회귀를 통해 B나 C를 초극하려는 것이다. 즉 D의 출현이다... 보편종교는 그저 토테미즘이나 부족종교가 단선적으로 발전한 것이 아니다. 보편종교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복수의 다른 계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의 계기는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보편종교 또한 끊임없이 모순에 노출된다. 또 그것은 어느샌가 공동체의 종교, 민족종교, 제국의 종교로 돌아가 버린다. _ 가라타니 고진, <힘과 교환양식>, p214


인간들의 생산관계의 총체가 사회의 경제적 기구를 만들고 이것이 현실의 토대가 되어 그 위에 법률적, 정치적 상부구조가 세워지며, 또 일정한 사회적 의식형태는 이런 현실의 토대에 대응한다. - P21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무의식‘을 가지고 왔다기보다 다이몬(정령)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좋다. 그것이 ‘페티시‘(물신)다. 즉 상품가치에 관련하여 페티시를 언급했을 때 그는 거기서 일종의 영적이거나 관념적인 힘이 출현한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생산이 아니라 교환에서 온다는 점을 통찰한 것이다(p35)... 상품의 가치란 사물에 부착된 무언가다. 이것은 노동생산물이 상품으로 생산되면 바로 거기에 부착되는 것이기에 상품생산과 분리될 수 없다. 마르크스는 그것을 페티시(물신)라고 부른다. - P37

나는 마르크스가 말한 상품물신 문제를 계기로 그것을 사고하기 시작했다. 교환은 단순히 물건의 교환에 한정되지 않는다. 따라서 교환에서 생기는 관념적인 힘은 상품물신, 즉 교환양식 C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복종하는 것과 보호하는 것이 교환될 때 국가권력이 성립한다. 그것은 교환양식B로부터 생겨나는 관념적인 힘이다. 그것 이외에도 교환양식 A와 D가 있고 그로부터 각기 다른 힘이 생겨난다. - P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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