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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평점 :
얼마전 연의와 엄마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 내가 나중에 엄마되면 엄마는 뭐가 돼?˝ ˝할머니가 되지.˝ ˝그럼, 내가 할머니가 되면?˝ ˝응, 아마 하늘나라에 가 있을 거야.˝ ˝엄마, 하늘나라 간다는게 뭐야?˝ ˝...˝
그뒤로도 아내는 여러 설명을 했었는데, 결국 연의는 엄마가 자신과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연의에게 ‘죽음‘이 무엇인가를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른 책이 「100만 번 산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저와 아내가 되버렸네요. 아직 연의에게는 어려울듯하여 일단은 보류하고 있지만, 이 책은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제목 그대로 어느 고양이가 끊임없이 죽지 않고 계속 부활하여 삶을 이어가는 내용입니다. 무려 100만번의 환생을 경험한 고양이에게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는 스포일러가 되기에 내용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는 끊임없이 계속 살아야만 했던,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 고양이의 삶속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마치기 위해서 ‘삶의 과제‘를 해결해야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삶의 과제 해결이 죽음과 연결되는 모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임을 느끼게도 됩니다. 삶과 죽음이 생명의 다른 양면임을 깨닫게 된다면, 죽음에 직면했을 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100만번을 산 고양이」는 6세 아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알려주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어른들에게 삶의 의미를 돌이켜주게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ps. 혹시나 해서 덧붙입니다만, 이 고양이...˝슈뢰딩거의 고양이˝와는 같은 고양이과라는 점외에는 전혀 관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