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2」의 시작은 르네상스로부터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기를 기점으로 교회의 권위는 세속으로 옮겨간다. 그렇지만, 더 이상 세속의 주인은 군주와 귀족계급이 아니었다. 상인으로 대표되는 시민 계급의 성장은 ‘지배와 권력‘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이러한 물음은 실락원 이후 자연 상태에 대한 가정으로부터 사회 권력의 성격에 대한 치열한 논박을 낳았다. 사회계약, 소유권, 권력, 자유, 평등, 역사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정치철학2」에서 다루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논의로부터 현대 정치 철학의 과제를 끌어내고 있다. 결론부에서 우리는 현대 정치를 감정의 문제, 오늘날 사회에서 인민 주권 문제, 가능성의 평등과 비지배 문제, 민주적 리더십 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저자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정치철학1」「정치철학2」에서는 이처럼 정치사를 통해 현대 정치사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제기되어 왔는가를 제기하는 정치철학 입문서다. 전체적으로 사상의 변천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후반부 현대 정치철학의 과제에서는 갑자기 논의의 범위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복잡한 현대 사회의 특징과 분량의 제한이기 때문이겠지만,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고대부터 근대 시민 사회에 이르기까지 정치과제의 변천을 사상가 별로 잘 정리해 주었기에 좋은 정치 사상 입문서라 여겨진다.




13세기에 유럽의 상업 계층(mercatores)은 토지귀족들이 독점하던 정치권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버릴 기세로 급속히 성장했다. 부의 축적(quaestus)에 대한 도덕적 멸시는 사라졌고, 교회와 정치를 독점하고 있던 귀족들도 앞을 다투어 상인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업적 변화가 기존 정치세력의 재편으로 곧바로 귀결되 지는 않았다.(p25)

  두 가지 과제를 종합하면, 정치인의 자질이나 사회경제적 조건에 천착하던 전통적인 연구에서 벗어나 민주적 절차를 따라가면서 정치적 환경을 스스로 구성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을 대중의 선호를 선취하는 수동식호를 선취하는 수동적 행위자가
아니라 대중의 선호 또는 의사를 형성하는 적극적 행위자로 재규정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자기 전복적 속성을 제도적 변화로 귀결시킬 수 있는 민주적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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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1-20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철학 1권에 관한 좋은 리뷰보고 저도 구입했습니다!ㅎ

겨울호랑이 2019-01-20 22:47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감사합니다. 좋은 독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