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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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혁명; 이전의 관습이나 제도, 방식 따위를 단번에 깨뜨리고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급격하게 세우는 일(네이버 국어사전). 혁명은 그야말로 세상이 완전히 뒤집어 지는 겁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 등장하여 대다수 사회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경제, 정치나 국제 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산업혁명은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사실상 기계의 최초 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그 당시 영국의 방직 산업은 엄청난 생산성을 보이게 되고 전세계에 공산품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2차 산업혁명이 있습니다. 분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전세계적으로 생산량을 급증시켜 식민시대와 세계전쟁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뒤로는 컴퓨터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로 이제 공장은 사람이 아닌 기계가 차지하게 되었고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이 등장하는 등, 이미 대량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을 초대량으로 생산하게 되었고 선진국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 혁명입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사실 혁명으로까지 와닿지는 않습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럼하면서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인간과 기계간의 교류인 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기계와 기계간의 자율적인 교류가 주요 차이점입니다. 인간이 만든 매뉴얼대로 기계가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존의 방식 대신에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자율적인 결정도 사실 지엽적인 부분이지 중요한 판단과 결정은 사람이 꼭 필요한 방식입니다. 지금 외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2.0과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이는 독일이 만들어낸 기가막힌 개념! 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는 2011년 독일 하노버 박람회에서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전통적인 기술강국이었던 독일이 인건비와 기술측면에서 경쟁력을 잃어가자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합쳐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독일의 대표적 기업이자 전자, 소프트웨어 회사인 지멘스 한국지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던 적이있는데 공교롭게도 디지털팩토리 부서였습니다. 지멘스를 비롯한 독일기업들이 한창 정부의 지원을 받고, 게다가 한국정부도 '제조업3.0'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바탕으로 스마트팩토리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서 인턴임에도 그 영향력을 심도있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는 느꼈습니다. 혁명적인 기술이 없는 빚좋은 개살구였구나 라고. 가깝게 지내던 영업부서의 차장님 한분은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해오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계셨었는데, 개념만 외치는 저희 전략마케팅 부서를 포함한 지멘스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셨습니다. 새로운 고객들이나 기존의 고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물어보고 새로운 제품에 대해 물어보는데, 팔고 있는 공장자동화 제품은 전혀 바뀐 것 없이 그대로라는 것입니다. 국내 연구소에서 발간한 리포트를 보더라도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독일에서는 지멘스, SAP,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제조기업들이 제각각의 표준을 가지고 있어 통합이 안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미국은 일찌감치 표준을 정해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적용 훨씬 민첩하고 효과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그런데 한국정부와 기업들은 그 개념에 매료되어 지멘스를 많이 찾았었습니다. 7개월이라는 짧은 인턴기간동안 2개의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공무원과도 많은 회의를 가진 것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2.

그럼에도 이 책은 미래에 어떤 변화가 올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선을 제공합니다.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의 리더들이 모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막강한 회의입니다. 2016년의 연차 회의 주제가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고 하니 4차 산업혁명이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세계의 화두이기는 한 것 같습니다.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이 단순히 제조업 뿐만 아니라 유전학, 경제학, 정치학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하였습니다. 초연결시대가 가까워지며 정부의 역할이 약해지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3D 프린터로 제조된 간이 이식될 것이고, 블록체인으로 구성된 금융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등 10년 안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산업혁명을 단순히 제조업 분야에 국한되어 생각했었는데 기계간 기계 연결이 되면 그의 말처럼 모든 분야에 영향이 커질 것 같습니다. 2016년 지금도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 우버나 에어비앤비같은 공유경제, 빅데이터를 통한 정보분석, 이미 변화의 파도위에 있는 듯 합니다. 이 파도를 즐기며 서핑을 타야지 타고있는 배에서 어떻게든 버티다가 좌초되는 일을 겪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출처>

산업혁명 단계그림

-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기계가 소통하는 사이버물리시스템 주목하라, 박형근, 2014.12, DBR,

자동화 공정사진

- 자동화공정 핵심 로봇 필요한데 비용이....이창호, 2014.09, 중기이코노미

서핑사진

- Swllowed by Jaws, LUCAS GILMAN, 2016.01,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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