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 언제, 어디서 읽어도 좋은 게 책이지만... :)

언제, 어디서 제일 많이 읽었더라 되짚어보면 '새벽, 제 방'입니다.


이르면 11시, 늦으면 12시에 머리맡에 있는 책들을 읽다 잠들거든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책을 읽은 시간과 공간이기도 하구요.

딴짓하지 않고 집중 있게 책을 읽었던 장소는 전철입니다.

제 방에서는 딴짓으로 빠지기 십상이라... ㅎ_ㅎ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 종이책도 읽고, 전자책도 읽고,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기도 합니다.

습관하니 말인데, 저는 한 권을 붙잡고 끝낼 때까지 읽는 것보다는, 장르가 겹치지 않게 한 번에 여러 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한 번 시집에 꽂히면 시집만 읽어댈 때도 있고, 만화책만 읽어댈 때도 있어요.


요즘엔 인스타그램에서 '북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책을 기록해두는 일에 빠져있습니다.

읽는 책은 웬만해서 그때 그때 기록해두려고 하는 편입니다.

굳이 각잡은 서평이 아니더라도, 사진으로 남겨두거나 마음에 드는 구절을 남기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아, 그리고 때때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통해 책을 듣기도 합니다 :D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최현정의 <빨강머리N>,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 이렇게 세 권 있네요 :)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 한 칸에 색색별로 모아서 정리해둘 때도 있고, 작가의 책을 한 곳에 모아두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대부분 책의 크기에 맞춰서 책장에 최대한 많은 책을 넣을 수 있게끔 정리해뒀습니다.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은 두서없이 탑을 이루고 쌓여있어요T_T


모든 책을 다 갖고 싶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일찌감치 깨달아서

2년 전부터는 도서관에서 많은 책을 빌려봤고 (사서 읽는 것과 병행. 독서마라톤의 영향도 있었고.)

올해는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해서, 전자책으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책들은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고 있습니다.

'간소'라는 게, 지극히 주관적인 거라 제가 어디까지 간소하게 줄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천중입니다 !_!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 이건, 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 있는데요 :)

비룡소에서 출간 된 <거짓말하다 죽은 말 이야기>라는 책이요.

초등학생때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이 책으로 소설의 재미를 알고

내 손으로 책을 찾아 읽는 재미를 깨달았던지라 제겐 여러모로 의미있는 책입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 어... 아직도 제 책장 한 구석에 있는 귀여니 책.ㅎㅎ

도레미파솔라시도는 그 당시에 워낙 좋아해서 샀고,

내 남자친구에게는 한참 뒤에 신촌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갔다가 발견해서 사왔는데...

한 번도 읽지 않았다고 합니다. (남 이야기 들려주는 것처럼 말하기)

이 책을 통해 '추억의 책은 추억으로 남겨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어떤 책은 읽을 '때'가 있다'(그 때가 아니면 읽기 쉽지 않은)를

깨달았으니 제겐 나름대로 의미있는 책이네요. :)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 좋아라하는 김애란, 김연수, 황정은 작가님은 만나뵌 적이 있으니

살아 있는 작가 중에 고른다면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쓴 발터 뫼르스.

초등학생의 저에게 <거짓말하다 죽은 말 이야기>가 있었다면

고등학생의 저에겐 <꿈꾸는 책들의 도시>가 있었습니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은 영화로도 제작되서 원작을 읽지 못한 사람들도 많이들 아는 작품이지만

이 책은 2006년에 영화화한다고 해놓고 (10년째 기다리고 있는 1人)

아직도 소식이 없는 관계로, 이 책을 이야기하면 정말 이 책을 읽은 분들밖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게 아쉬운 작품.

이 책 미친듯이 재밌으니까 꼭 한 번 읽어보세요♥ 하기엔...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라

(그저 두꺼워서 높은 게 아니라... 정말이지 생전 처음 보는 세계 앞에서의 그 낯선 느낌이란...@_@)

영업하기가 쉽지 않은 책.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었다고 하면 그 사실만으로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고ㅎㅎ


여하튼 발터 뫼르스를 만나게 된다면 상상의 대륙 차모니아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 있다면

그 앞에서 가만히 앉아 그저 듣고 싶습니다. 원어로 들으려면 독일어를 미리 공부해둬야 하나...

(인생 김칫국 마시기지만 상상만해도 행복하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장미의 이름> 상, 하권에 도전해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말하려다...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으므로...)

그 외에도, 아직 읽지 못한 많은 세계문학을 한 권 한 권 읽어보고 싶습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 파울로 코엘료의 <마크툽>이요.

전에 나온 <마법의 순간>을 너무 괜찮게 읽어서, 한치의 고민 없이 샀는데

<마크툽>은 <마법의 순간2>가 아니었다고 한다...Aㅏ...

(물론 책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 취향의 문제일뿐!)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  이건 주노 디아스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책들을 몽땅 끌어안고 있다가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마지막 순간이 돼야 어느 책 세 권을 가지고 갈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 다음에 무인도에서 남은 평생을, 남겨두고 온 책들과, 새로 나온 책이건 오래된 책이건

읽을 기회가 없었던 그 모든 책들에 대해서 꿈을 꾸며 보내겠지요."

 

라고 대답한 것처럼,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그 마지막 순간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

'이게 내 답이다' 싶은 세 권을 고르긴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라본다면!

 

   


 

1. 발터 뫼르스 <꿈꾸는 책들의 도시> (집에 있는 책은 1,2권 분권짜리이니, 단 권으로 나온 개정판을 구매해야 되려나)

2. 아즈마 키요히코 <요츠바랑> 전권 (한 권으로 가져가야 한다면, 단 권을 이어 붙여서 한 권으로 만들어뒀다는 가정하에)

3. 신해영 <나라를 구했다> 1,2권 (이것도 합본이 없으니 이어 붙여서라도)


생존에 도움이 되는 책을 가져가야할까, 싶다가도 여차저차해서 생존할 수 있다면

내가 무인도에 있다는 걸 잊게 만드는 책(꿈꾸는 책들의 도시)이나

몇 번을 읽어도 웃으며 읽는 책(요츠바랑&나라를 구했다)이 좋을 것 같아서 고심 끝에 고른 세 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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