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반짝이다 - 공장에서 거리에서 만난 조금 다른 목소리 : 금속노조 여성운동사
전국금속노동조합 지음 / 나름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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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책이 나왔다. 노동자인 자기 존재를 긍정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많은 여성이 읽어 반짝반짝 빛이나면 좋겠다. 더 많은 남성이 읽어 노동자의 길이 넓어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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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살인자 쿠르트 발란데르 경감
헨닝 만켈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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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닝 만켈의 발란데르 시리즈라면 언제든 좋다.
첫번째 발란데르를 피니스 아프리카에 덕에 봤다. 고맙다.
이왕이면 순서대로 전체 시리즈를 번역해 출간해주면 겁나 고마울 거다. ㅠㅜ
뒤죽박죽 순서로 중간중간 띄엄띄엄 보며 짜중났었어.
언잰가는 전권을 쌓아놓고 첫권부터 야금야금 보고 싶다.

발란데르가 이제 막 이혼을 하고 딸이 속썩이고
아버지가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뭐랄까, 문장은 뚝뚝한 느낌
뒤편으로 갈수록 문장도 스토리도 섬세해 질거다.
첫편이라 아직은 젊다. 좋다.

마이 셰빌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
많이 닮았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첫번째 로재나의 서문을 망켈이 써서
예찬을 하더니
그와 닮은 시리즈룰 직접 쓴거다.
비비시가 만들었다는 드아마도 보고 싶네.
추석 연휴, 통영을 여행하고 발란데르와 함께 보냈으니
더 바랄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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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눈속임 - 앤서니상 수상작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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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가마슈 경감을 본다.
출판사에서 이 시리즈를 출간하는 순서가
페니가 쓰고 발표한 순서와 다르다는걸 알고
무슨말인지 알수 없는 가마슈의 죄책감과 고뇌가
먼저 발표되었으나 출간순서가 바뀌어 맥락을 알수 없을때 짜증이 났었어.
이를테면 잭 리처 처럼 아무 책이나 손에 닿는 대로 봐도 문제없는 시리즈도 있지만
가마슈 경감시리즈는 그렇지 않거든
언제든 페니의 순서대로 읽어보려고

순서가 뒤죽박죽이라도 좋이니 모두 출간해주시만 하면 땡큐인걸로.


2.
클라라가 왜 다이슨의 부모에게 찾아갔는지 알수가 없다. 거길 왜가. 약 올릴려고? 정말 이해가 안돼.
이런 행동을 하면서 착한 척하는 것도 이해안되고
스리파인즈의 사람들은 대체로 엉큼하다.
겉과 속이 다르고, 의심스러워.
고상하고 세련된 겉모습 안에 냄새나는 비밀이 있다.
페니가 말한다. 인간은 원래 다 그렇다고.
맞아. 나도 그래. 거짓말도 하고 사악할때도 있지.

그래서 가장 재밌는 캐릭터는 욕쟁이 할머니 시인 루스다.
착하고 약한 마음을 심술궂은 말로 가리는 그녀 또한
겉과 속이 다루긴 하다.
클라라가 그녀를 성모로 그렸다니, 정말 딱이야.
마을 한가운데 벤치에 앉아 새들에게 빵조각을 던지며
세상을 직관하고 꿰뚫어 본다.
보부아르가 아니를 보는 눈빛을 보고 그 안타까운 사랑의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채는 사람도 루스다.

사람이 변할까.
나는 변하지 않는다에 한표
조금씩 변하고 성장하고 늙어가지만 근본적인 성향은 변하지 않더라고. 나도... 다른사람들도.


3.
라코스트 형사는 기운이 소진되었다. 카페오래잔과 크루아상을 들고 벽난로 옆에있는 커다란 소파에 가서 웅크리고 싶었다. 그리고 머나네 가게에서 산 낡은 페이퍼백을 읽고 싶었다. 매그레 경감이 등장하는 낡은 책. 읽다 짐들고. 읽다 잠들고. 벽난로 앞에서.

매그레를 읽다가 잠들었다가 다시 읽는 벽난로 앞
진정한 휴식이란 이런 거 맞아.
라코스트 어서 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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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GCBooks(GC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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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짧은 단편보다는 장편을
트릭보다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정교한 트릭, 이라는 말에 싱겁게 속은 적이 많아서

에드워드 D. 호크
이런 작가가 있었네
짧은 단편들의 트릭이 좀 무리일 때도 있지만
속았다는 느낌보다 귀엽다는 느낌
작품를 거듭할수록 샘 호손과 노란색 오픈카 피어스에로
에이프릴과 노스몬트 사람들에게 애정이 생긴다.
트릭보다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들이 재밌다.
한 마을에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 이상하지 않은가.
그것을 익숙하고 독창적인 상황으로 리얼리티를 준다.
호크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능숙한 작가다.

경쾌하고 무겁지 않아
3박4일 강원도 여행하는 동안 가방에 넣어가서 즐겼다.
바닷가 파라솔 아래서도 좋았고
펜션에서 잠들기 전에도 좋았다.

트릭보다 캐릭터에 더 뛰어난 것 같아.
작자 소개에 다양한 캐릭터 시리즈가 있다는데
다른 캐릭터들도 소개되길 바란다.
검색하니 샘 호손의 두번째 불가능 사건집이 이미 나와있어 반갑다.
처음 맛본 호크에게 반했다.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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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점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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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간만에 미미여사
미미여사는 언제나 옳다. 특히 에도시대
흑백의 방에서 괴담을 듣는 미시야마 시리즈
이야기를 듣고 버리던 오치카가 시집을 가서
사촌오빠인 도미지로가 듣는다.
한량에 미식가에 그림을 잘 그리지만
일상의 생활력은 헐렁한 느낌의 도미지로
이 또한 재밌네
과하게 잔인하거나 독한기운 없이
말랑말랑하지만 사람사이의 마음이 선명하게 보인다.


2.
"벚꽃 마을을 비롯하여 둥근 산들이 지켜 주던 땅의 누에 님이 주시는 비단실이 질이 좋은건 사실이에요."

이런 문장도 좋다.
공장식 축산과 벌목, 농약으로 키우는 작물까지
자연을 착취하고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꼬물거리는 누에님이 질 좋은 비단실을 주신다니
고마워하는 느낌이고 모시는 느낌이잖아.
인간이고 자연이고 더불어 사는 느낌이 좋아.
미미여사는 점점 더 문장을 잘 쓴다.

세상에서는 '귀신 천마리'라고 하는 시누이
ㅎㅎㅎㅎ
일본에서는 시누이를 귀신 천마리라고 하나봐.
시대와 국경을 넘어 시누이, 올케 사이는 안좋은 가봐.가부장제의 아들을 소유한 집안의 갑질이 어디나 같은 거겠지.


3.
이번에는 특별히 동행이인편 좋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란 이런 것 같아.
마음의 준비없이 갑자기 닥치는 죽음의 이별이란

"눈, 코, 입을 잃고 놋페라보가 되어서도 울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머리기 움직이고 있었던 거지요."

뒤를 쫒아오는 얼굴없는 유령 놋페라보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고 슬퍼 우는 남자로 바뀌는 순간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고 슬퍼하던 가메이치가 위로 받아 살아지기 시작한 순간

"저는 코를 풀고 옷차림을 정돈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달리는 파발꾼으로 돌아온 것이지요."

똑같은 슬픔을 아는 사람과 유령이 서로 위로한다.
내가 애정하는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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