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 타고난 천성을 기억하오.
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과 지혜를 위해 태어났으니.

반파시즘 투쟁을 전개하고
나찌수용소에 끌려간 레비가
단테의 신곡을 암송한다.

호메로스의 노래를 단테가 불러오고
단테를 부르며 레비가 산다.
이것은 모두 전쟁에 대한 이야기
전쟁의 학살을 체험한 인간이
내가 왜 사람인가
나를 설득하기 위해 목놓아 운다.

여기들어서는자 영원히 희망을 버릴지어다.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여기는 지옥이 아니고
나는 짐승이 아니며
덕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왜 단테가 필요한가.

라벤나
단테의 무덤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조그만등
기름의 비용을 피렌체 사람들이 댄다는 말을 듣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 천금의 빚을 저렴하게도 갚는구나.
셈빠른 피렌체 사람들 귀엽네. 웃었다.

피렌체에서 길을 잃다.
내 언젠가 낮선 도시에서 길을 잃어보리라, 했는데
그날이 오늘이구나.
허리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기식씨 희숙언니 꼬셔서
길 잃은 기념 축배를 들었을 텐데.
50미터 앞에두고 헤메는 신공을 발휘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볼 것도 많은데
하필 단테의 지옥을 보러와 취한밤
꽃의 도시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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