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딱 하나만 고르라면
피렌체 두오모 박물관의
도나텔로 / 막달라 마리아

창녀
일곱 귀신들린 여자
예수의 복음을 들은후 가장 헌신적인 제자
유다가 스승을 팔아 예수가 체포된 밤
최후의 만찬을 함께한 잘나신 제자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고
닭이 울기전에 베드로는 세번 부인하는 사이
마지막까지 예수 옆에서 묵묵히 시중들고
차마 떠나지 못하고 무덤을 지키다
부활을 목격한 최초의 여인
헐벗고 누추한 그녀의 지친 눈빛과 마주친 순간
눈물이 나더라.
끌어안아 펑펑 울고나면 속이 후련할 것 같았네.
아이야 걸음걸음 의연하고 굳세거라.

로쟈 선생님이 인문학 깃발들고 선 땅이
풍요롭습니다.
함께 여행을 한 모든 벗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삶의 모퉁이 어디에선가 또 만날때
반갑고 반갑게 끌어안아도 좋겠습니다.

세계문학 그랜드 투어
이 여행이 마무리된 후 열릴 새로운 지평을
설레이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로망여행을 함께 하며
귀찮은 내색 없이 허리아픈 아내를 격려하고
손잡아 준

별이 나에게 준 선물 김기식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보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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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가 전쟁과 폭력의 역사이고
그것이 예술의 이름으로 제작되어 전시됨을
알고 있으며
이미 아주 많은 전쟁과 학살, 강간과 납치를 보았으나

보르게제 미술관 베르니니
아폴론과 다프네까지는 무심했는데
하데스가 프로세피나를 납치하는 현장
가해자의 당당한 표정과
프로세피나의 공포에 몸부림치는 비명소리
아, 정말 구제불능 인간 감수성
어떻게 납치 현장을 전시하고 즐기니
돌을 다루는 실력 끝내주는 베르니니
왜 하필 납치냐구, 빈정 상했다가

카라바조 보면서 워워, 진정했다.
골리앗의 목을 들고있는 다비드에 넋을 잃어
젊은 카라바조가 늙은 카라바조의 목을 잘라들고 혐오와 연민의 표정으로 본다.
카라바조가 카라바조에게
카라바조야 널 어쩌면 좋으냐, 한다.

그람시
내가 그람시의 무덤 앞에 설 줄은
붉은 페트로그라드 토리노가 낳은 좌파 이론가
35살체포 20년형 선고 받는 그 유명한 판결문
˝두뇌활동을 10연이상 정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옥에 갇힌 그람시는 쓰고 또 쓴다.
두뇌활동 풀가동, 옥중수고
10여년 후 출소한 후 사망
헤게모니
감옥에서 그가 벼린 노동자계급 혁명의 낙관
내가 선 땅에서 혁명은 어떻게 올까.
나는 낙관할 수 있는가.

오늘을 로마를 아니 이탈리아를 떠난다.
벨라 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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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마르티니 수태고지
천사가 말한다.
평안하여라. 은총을 가득 받은 이여.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요염한 마리아 눈을 가늘게 치켜뜨고
˝난 아직 처녀인데 내가 임신을 한다고요?
웬 은총 그건 니생각이고요.˝

노동자 파업 덕분에 관람객을 반만 출입시키고
전시실의 반만 열었다.
덕분에 한가로운편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말
파업을 하면 그만큼 불편한 것이 당연하다는 말
노동자가 파업을 해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다르구나.
이탈리아 노동자 파업 화이팅!

보티첼리 프리마 베라, 봄
침실 머리맡에 걸고 싶은 그림
기식씨 째려봐도 살걸 그랬나봐.
내일 호시탐탐 기회를 엿봐야지. 헤헤

로소 피오렌티노 성모자와 네성인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의 얼굴
실물로 봐야 하는 딱 한작품 고르라면 이 그림이다.
눈가의 검은 색과 표정과 혼이 나간 여인의 저 얼굴
가이드가 세월호 어머님들의 얼굴이라고
아.... 정말....
이 그림은 인처넷에서 다운받은것
가능한 원화 가깝도록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나 ; 여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중 하나야.
소매를 걷어부치고
적장의 목을 베는 유디트의 근육을 봐
유디트는 많은 화가들이 그리는데
예쁘고 하늘거리는 유디트가 많아
어떤 유디트는 저 혼자 걷지도 못하게 생겼고
심지어 섹시하게 그리기도 하지.
남자들이 화가라. 살인하는 여자도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 어처구니 없어.
아르테미시아는 여성이거든
피가 튀는 것에 아랑곳 않는 그녀의 단호한 표정을 봐.
김기식 ; 뭐? 나를 저렇게 죽이고 싶다고?

카라바조 메두사
서경식의 이탈이아 인문기행은 카라바조의 이 그림부터 시작한다.
나를 여기로 이끈 그림
시간이 부족해 나오며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더라.
안타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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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타고난 천성을 기억하오.
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덕과 지혜를 위해 태어났으니.

반파시즘 투쟁을 전개하고
나찌수용소에 끌려간 레비가
단테의 신곡을 암송한다.

호메로스의 노래를 단테가 불러오고
단테를 부르며 레비가 산다.
이것은 모두 전쟁에 대한 이야기
전쟁의 학살을 체험한 인간이
내가 왜 사람인가
나를 설득하기 위해 목놓아 운다.

여기들어서는자 영원히 희망을 버릴지어다.
나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면 여기는 지옥이 아니고
나는 짐승이 아니며
덕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나 희망이 있는 곳이라면 왜 단테가 필요한가.

라벤나
단테의 무덤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조그만등
기름의 비용을 피렌체 사람들이 댄다는 말을 듣고
인간 영혼을 파괴한 천금의 빚을 저렴하게도 갚는구나.
셈빠른 피렌체 사람들 귀엽네. 웃었다.

피렌체에서 길을 잃다.
내 언젠가 낮선 도시에서 길을 잃어보리라, 했는데
그날이 오늘이구나.
허리만 아프지 않았더라면 기식씨 희숙언니 꼬셔서
길 잃은 기념 축배를 들었을 텐데.
50미터 앞에두고 헤메는 신공을 발휘한
아름다운 이탈리아 볼 것도 많은데
하필 단테의 지옥을 보러와 취한밤
꽃의 도시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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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대중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그것은 실패한 혁명
포악한 육식동물 소비에트의 비통한 눈물
칸딘스키 차가운 파랑 첼로

노동자가 동시에 엘리트 시인인 세상을 꿈꾸며
먼저 노동자가 되었는데
이제 내가 시인이 되어도 여전히 실패한 혁명
노동자도 시인도 아닌 오래된 불면의 밤
칸딘스키 빨강 심장을 두드리는 북

인문학 여행 다시 시작하는 발걸음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수 없으나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밝은 눈의 교양을 향해
칸딘스키 노랑 따듯한 트럼펫

권수정위해 기식씨가 불어주는 노란 트럼펫
기식씨의 심장을 두드리는 나의 북 빨강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의 오전 지루한 깜장
베네치아 골목 길을 잃어 헤멜수 있다면 보라
산마르코 광장에서 로쟈쌤의 강의를 듣는 오후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빛 교양

베네치아에서 라벤나로 가는길 설레이는 쉼 하양

* 아래 그림은 페긴 베일 구겐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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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미스 2019-03-07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칸딘스키는 화가라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었는데, 내용을 보니 공산주의 사상과 관련이 있는 사람인가 보군요. 마침 얼마 전 러시아 제정의 붕괴와 혁명에 대한 짧은 강의를 접한 터라 글이 눈에 가네요. 칸딘스키는 어떤 사조의 화가였을까나.. 입체파였을까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웹에 검색하면 다 나오겠지만, 굳이 글쓴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이유는, 제가 원하는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그를 넘어선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겠죠..^^ 여튼 좋은 글과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모습 잘 보고 갑니당^^

팥쥐만세 2019-03-0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기로는 칸딘스키는 공선주의 사상과 관련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과 음악을 색으로 표현할수 있다고 생각한 화가입니다.
오전에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본 그의 색이 아름다워서 여행에 대한 내 감상일기에 응용했을 뿐
제 느낌에 칸딘스키는 색의 마음을 보아준다면 사상은 관심없으실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