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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도쿄 구울:re 16 (완결) ㅣ 도쿄 구울 re 16
이시다 스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평점 :
초평화.
인간을 먹는 존재와 어떻게 공존하는지는 의외로 예전부터 자주 제기된 의문이었다. 인간과 좀비의 로맨스를 영화로 올리기도 하고,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을 로봇과 주인공의 희생으로 이루어내는 애니메이션도 이미 나왔다. 카네키 켄 또한 그 주제를 이어, 어쩌면 영원히 숙제로 남을 길을 가고 있다. 우주와 관련된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고, 외계인과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증거들이 희박하게나마 제시되고 있다. 그들이 인간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 먼저 공격하거나 되려 인간이 외계인들을 차별하고 공격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은 인간들끼리 서로 차별하며, 전쟁을 일으켜 죽이기도 한다. 다양성의 존중과 평화는 머나먼 옛날부터 인간이 지닌 숙제였다. 인간은 같은 인간들을 포함한 수많은 종들을 죽여오기도 했지만, 모든 생명체와 같이 공존할 길을 고민해오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애니메이션을 불편해할 것이다. 적과 친해지라고 하기 때문이다.
피씨방 사고 이후로 경찰이나 법의 심판, 혹은 정부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야구 빠따로 두들겨 패서 정당방위 인정 안되기vs견찰 신고 후 믿고 기다리다 성수출현 당하기라는 것이다. 확실히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야구 빠따로 두들겨패기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적을 사랑하고 그의 상처를 말없이 보다듬어 줄 때부터 세상은 변한다. 카네키 켄은 자신이 세상에 도움이 되어 인정받길 바라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먼저 세상을 받아들이고 변화시키지 않으면, 도리어 자신이 세상을 해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성자들의 머나먼 고행길을 택했다. 요즘 애니메이션치고는 지극히 올바른 길을 찾아 걷는 주인공이었다. 아마 그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져 작품의 질에 있어선 비판점이 되었겠지만.
에... 그리고 후루타 애도요. 처음엔 내가 직접 죽여도 시원찮을 놈이었는데 마지막엔 도쿄구울 최애로 등극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