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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1273호 : 2018.04.24
위클리경향 편집부 지음 / 경향신문사(잡지)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더 놀라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인식하면서도 스스로 변하려 노력하기보다는 푸념만 늘어놓는다는 사실이다.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의 푸념과 꼰대질을 듣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여성이 살기 힘들지. 하지만~' 남성도 살기 어렵다 군대를 가니 취업이 안 된다 등등. 첫번째로, 군대 가도 공부할 애들은 다 공부하더라. '내 주변만 그런 건지 몰라도.'라는 드립을 여기다 써본다. 두번째로, 여성은 아주 먼먼 옛날부터 살기 어려웠다. 아직도 남성이 여성보다 살기 좋은 건 여성으로서의 상대적 박탈감이 아니라 세계적 입장이다. 자기네들이 못 산다고 해서 더 못 사는 사람들을 가르치려 드는 인간들은 최저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성범죄가 일어나는 사회를 조성한다. 더 노골적으로 말해줄까? 강간범죄의 방관자나 참여자이다.
왜 대놓고 말하는 사람보다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가 더 나쁘냐면, 자신은 하나도 바뀌려는 노력을 안 하면서 사회와 적극적으로 부딪혀보지도 않고, 아파하지 않은 채 이득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최소 젠더와 사회를 읽고 밑줄이라도 쫙쫙 쳐보자. 그리고 맨스플레인 좀 그만하고 혼자서 변화를 시도해보자. 사실 성추행 발언을 그만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입을 닥치는 것 뿐이다.
이러면 또 남자 페미니스트 깐다며 담벼락에 글 올릴 것 같은데 난 자칭이라고 했다. 자신이 자칭인지 아닌지도 혼자 공부하면서 판단해라. 남들 말에 그렇게 의존하는데 어떻게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
1. 얘기가 나왔으니 말하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순두부이다.
6. 전자발찌 출국 허가 여부에 대해 보호관찰소와 출입국관리소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다 한다.
이것 또한 5번처럼 기관의 의견일치가 되지 않아서 벌어진 상태인데, 이 녀석을 죽여야 했다 하는 과거에 대한 후회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이런 놈이 해외로 갈 수 있다는 데에 문제 삼아야 한다. 범죄자들이 해외에 마음대로 갈 수 있고 거기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우리가 과연 그 외국에서 우리에게 벌인 실수에 대해 제대로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현재는 중국과 일본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대만에서 잡힌 범죄자도 있는 걸 보면 연락이 끊긴 범죄자 중 상당수가 해외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7. 요새 여비서에게 요강을 치우라는 얘기를 했다고 떠들썩한데 사실 옛날엔 자주 그랬다. 일단 간병인이란 개념이 자리잡은 게 2000년대 초반이다. 그 후로 2013년 내가 취직했을 땐 커피를 타오라며 심부름을 받았으며(결국 홍수로 타왔다고 핀잔 듣고 나는 커피가 아깝지 않느냐 물을 잔뜩 타서 아껴 마셔야 한다는 일장단연설을 했던 걸로 기억; 확실히 아직 녹색당에 빠져있던 때라(...)) 무릎도 꿇어야 했는데, 상사가 한 말이 '니가 마음에 안 드니 나가게 해달라고 업체에 말하면 너 잘린다'였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 난 자발적으로 퇴사했고(월급 관계로였다.) 이후 해고로 정규직들까지 다 잘린 상태이다. 정규직들 업체들에게 잘 해줘라. 업체들 다 갈리면 다음엔 너네다. 그동안 종이컵에 담배 채워넣고 가래침 뱉었지? 너흰 요강을 치워보자 ㅇㅇ
더 정확히 말하자면 등장인물들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라드츠제국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죄다 '그녀'로 불린다. 성별에 따라 호칭을 달리하는 관습은 제국의 지배에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일부 후진사회에서나 통용될 뿐이다.
그녀라는 단어가 하도 욕이나 과도하게 신성시하는 말로 쓰여졌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에도 '그'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당연시된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차별을 차별이라고 지적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