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태 전이던가, 간송 미술관에서 열린 ‘단원대전’을 보러 갔었다. 때이른 무더위에 미술관을 찾아 올라가는 길부터 벌써 지치기 시작했고, 미술관에 도착하니 주말이라고 마당까지 빽빽하게 늘어선 인파에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교통 불편한 그곳까지 이왕 찾아간 거 그냥 돌아설 수는 없다고, 줄 서 기다리다 전시장에 입장했다. 처음 가 본 간송 미술관의 전시장은 워낙 작은 규모인데다, ‘단원대전’을 보러 몰려든 사람들로 꽉 차서 그림을 보기는커녕 제대로 숨을 쉬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다. 냉방이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에 치이면서 전시된 작품들을 둘러보는데, 교과서에서 보거나 들은 유명한 작품들은 안 보이는 것이다. 힘들어, 재미없어 투덜대다 결국 다 보지도 않고 나와버렸다.

전시 공간 좁고 사람으로 북적대는 것이 간송 미술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말에 전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형편상 어느 전시회를 가나 인파에 파묻힐 각오를 해야 하고, 좁고 동선 안 좋기로는 한가람 미술관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유독 ‘단원대전’이 불만스러웠던 것은 ‘작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훌륭한(유명한) 작품이 나오지 않은 탓이라고 말이다. 보통은 전시회를 찾기 앞서 관련된 책 한 두 권을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그저 그림을 보고 느끼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생경한 화가의 작품을 대하면서도 간단하게 ‘이 그림이 좋아, 저건 마음에 안 들어.’ 정도는 말할 수 있는 법이다. 하물며 ‘단원대전’이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김홍도를 모르는 이 누가 있을까.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림을 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 그림 앞에 서면 그 아름다움과 뛰어남이 눈에 들어올 줄 알았다. 하지만 전시장에서 본 그림들은 낯설기만 했고, 좋기는커녕 어떤 흥미도 느낄 수 없었다. 그러니 작품 탓이라고 푸념할 밖에.

이 책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을 읽고 나서야, 전시된 작품이 아니라 나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그림을 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변명하자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교육과 분위기 때문이랄까. 중고등학교 미술 책에 김홍도, 신윤복, 정선 등의 이름과 몇몇 그림이 등장했으나 짝 맞춰 제목 외우기에 급급했을 뿐 정작 그림들을 보고 즐기는 법은 배워본 적이 없다. 대학에 들어가서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가장 쉽게 접했던 게 ‘서양 미술의 이해’ 같은 교양 수업과 ‘서양미술사’ 등의 책이었다. ‘동양 미술의 이해’나 ‘전통 미술의 이해’ 등의 수업은 아예 없었다. 이런저런 예술/미학 책들을 읽으면서 각종 사조와 화가들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고, 전시회 등을 통해 나름 그림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양화에 국한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옛 그림에 대한 지식이나 그림을 즐길만한 바탕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깨달을만한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해골이 등장하면 바리타스 정물화라고, 인생무상을 말한다고 단박에 알아보면서 고양이와 나비가 곱게 그려진 옛 그림은 그저 고양이인가보다 하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좀 한심하다.

우리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픽 웃고 만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급격하게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우리 전통 문화를 지나치게 홀대하지 않았던가. ‘서양 미술의 이해’는 가르쳐도 ‘전통 미술의 이해’를 가르칠 필요는 느끼지 못하는 것, 혹은 가르칠 만한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 아닌가. 켜켜이 쌓여온 사회적/문화적 바탕에서 단절된 채 '우리 것' 없이 어떻게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

아니, 그런 말 집어치우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전시회를 보러 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도판으로 보는 것과 실제 그림을 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그림을 보는 순간 내가 아는 그림이 아니구나,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조차 있다. 그래서인지 외국의 유명 그림들이 들어올 때마다 전시장에는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엄청나게 몰려든다. 아이들에게 미술 작품을 감상하게 해 주고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고 싶다면 외국 전시회가 열리길 기다리기보다 평상시에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림들을 찾아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우리 전통 그림에 대해 아는 바 없어 그럴 수 없다고 얘기한다면 지금 당장 두어 시간만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책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정도로 재미있는 이 책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을 읽고 나면 틀림없이 생각이 바뀔 테니 말이다.

[특강]이라는 제목 그대로 오주석 선생의 강연을 옮겨 놓았는데, 내용이 어찌나 쉽고 재미있는지 정말 자리에 앉아 선생의 강연을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그림의 붓 놀림은 이렇고, 저 그림의 여백은 저렇고, 조곤조곤 설명을 들으며 하나하나의 그림을 보면, 아, 우리 옛 그림이 이다지도 재미있구나, 문자 그대로 무릎을 탁 칠만한 깨달음을 얻는다. 무엇보다 옛 사람의 마음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즐겨야 한다는 선생의 말씀대로 그림이 좋아지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왜 진작 몰랐을까 아쉽고, 그간 나만 모르고 있었나 괜히 억울하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알았더라면 ‘단원대전’을 잘 볼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어릴 때 이렇게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더라면 훨씬 폭 넓은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전통 공예나 전통 예술의 계승자가 없어 곧 명맥이 끊길 거라는 뉴스를 가끔 듣는다. 전통 문화를 홀대했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그나마 최근 한복, 한옥, 전통 음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니 다행이랄까. 오주석 선생의 말씀처럼 마음으로 즐기지 못하면 관심은 곧 사라지고 우리 문화는 잊혀질지 모른다. 마땅히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잃어버리는 건 우리 모두에게 손해다. 이제까지 손해보고 살았으니 지금부터라도 그러지 않기 위해 욕심을 부릴 때다. 그런 의미에서 먼저 이 책을 읽어보시라.

옛 그림을 잘 보기 위한 팁. 오주석 선생은 옛 그림을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세 가지를 말씀한다. 그림의 크기에 따라 보는 거리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과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봐야 한다는 건 동양화나 서양화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옛 그림을 볼 때의 시선으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훑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그림의 구도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 실린 도판을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도대체 이런 중요한 사실을 어째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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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7-10-2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저도 얼마전에 읽었어요. 재밌더라구요. 저도 추천! ㅎㅎ

urblue 2007-10-26 11:48   좋아요 0 | URL
앗, 이게 누구에요!
요즘 수단님 보고 싶어서 블록에 매일 드나들고 있는데, 업뎃도 안하고, 맘 먹고 보낸 메일에 답신도 없고...흑흑.. 미워욧!!
잘 지내고 있겠지만, 흔적 좀 남기고 살아요. 네?

chaire 2007-10-2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추천만 하고 가려다가.. 인사드리고 가려고... 큭, 안녕하시죠?
(오주석 선생 책 읽다가 밀어둔 거, 먼지 털고 다시 읽어야지, 또 결심하면서...)

urblue 2007-10-26 11:51   좋아요 0 | URL
앗, 이게 누구에요! (2)
보고 싶은데 뜸한 분 여기 또 계시네.
인사하고 가셔야죠, 그냥 가시면 됩니까.
님도 흔적 좀 남기세요. 요즘 영화도 안 보시나? 점심도 안 드시나?

sudan 2007-10-26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안 왔는데요? 제가 얼블루님 멜을 모른척 할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오늘 얼블루님 댓글 재밌어요. 귀여운 시비조. '점심도 안 드시나?' ㅎㅎㅎㅎ

urblue 2007-10-26 13:25   좋아요 0 | URL
앗, 이노무 알라딘이 메일을 먹어버렸을까요?
그쵸, 수단님이 제 메일을 모른척 할 리가 없죠? ^^;
수단님이 안 놀아줘서 재미없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어요.
놀아줘요~~~

사야 2007-10-2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이 책이 그렇게 좋은가요?
전 사놓은지 백만년인데 건드리지도 않았거든요..^^;;
지난 주에 간송미술관에서 심사정 전시회를 봤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볼만했답니다.
얼결에 신윤복의 미인도도 선물받았어요
아직 걸지는 못하고 바닥에 놓고 보고 있는데 아주 좋아요..

아 그리고 맞아요 블루님과 수단님의 댓글보는 재미가 있었는데..ㅎㅎ

urblue 2007-10-29 11:05   좋아요 0 | URL
엄청 재미있습니다.
이거 읽고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도 샀는데, 이 책만큼 재밌지는 않더라구요.
그래도 다른 책들까지 계속 살 생각입니다.

미인도는 그 문짝에 걸어놓으시면 어떨까요? ^^

하얀마녀 2008-07-1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이 여기저기서 평이 굉장히 좋네요.
밤늦게 또 지름신이 꿀렁꿀렁한 옆구리를 찌르는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신 모양이네요?
흐흐흐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urblue 2008-07-18 09:35   좋아요 0 | URL
결혼한지 2년 가까이 되어갑니다만..핫핫...
 

여름 휴가를 제대로 쓰지 못한 신랑은 지난 주 목금 이틀 휴가를 내었다. 단풍놀이를 갈까 했지만 아직 이르고, 눈요기보다야 실제로 맛난 걸 먹는 게 더 즐거우므로 꽃게와 대하를 따라 서해안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요즘 안면도에서는 대하축제가 한창일테지만 사람 많은 건 또 싫어서 고른 게 보령. 보령에는 물길이 열리는 무창포해수욕장과 머드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 그리고 대천항이 있다.

금요일. 서해고속도로로 내려가다 대천 IC로 빠져 먼저 향한 곳은 개화예술공원. 어느 신문 여행 칼럼에서 이곳을 봐 두었다. 호수와 조각 공원과 미술관과 허브농장까지 갖춘 곳이라 했다. 일본 하코네조각공원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법 규모가 큰 줄 알았는데, 막상 도착한 곳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약간 스산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전에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사람이 별로 없는 탓도 있을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목판화와 그릇, 점토 공예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이는 보령지역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복지 대상자인 60세 이상의 어르신들과 초등생들이 3개월 동안 익혀서 만든 것들이라고 한다. 어차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힘든 지역 미술관으로서는 괜찮은 기획인 듯 싶다.

야외에는 꽤 많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좁은 공간 탓인지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는 느낌을 준다. 또 돌에 시와 소설의 일부 구절을 옮겨 적은 것들이 엄청 많았다. 그것들은 아마추어의 작품인 듯 하다.



허브 농장 역시 그닥 큰 규모는 아니다. 커다란 비닐하우스를 한바퀴 돌게 되어 있다. 이곳에서 허브차 한 잔 마실 생각이었는데, 식당만 있고 허브차를 파는 카페같은 것은 없다.



허브 농장 뒤쪽으로 돌아나가면 무슨 동굴로 갈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입구에 뱀을 조심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설마 했지만 잠시 후 진짜 뱀을 보았다. 손가락 굵기 정도로 붉은색과 검정색 줄무늬가 선명한 뱀이었는데,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 나뭇잎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서울에서 자란 신랑은 야생 뱀을 보는 게 처음이라고.



이곳을 나와 바로 대천항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꽃게와 대하란 말이지. 대천항 입구에서 유람선을 잠깐 구경만 하고 회센터에서 꽃게와 대하를 샀다. 1층에서 고르면 2층 식당에서 요리를 해 준다. 꽃게 1kg에 12,000원, 오도리는 25,000원. 꽃게와 오도리를 섞어서 2kg 조금 넘게 샀는데, 아주 푸짐하게 먹었다. 게도 오도리도 살이 통통하게 올라 있어 탱탱하게 씹힌다.



푸지게 먹고 나서 근처의 대천해수욕장엘 갔다. 해가 막 지기 시작했다. 젊은 연인들은 지는 해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더라. ^^





이곳의 머드체험관은 목욕탕이다. 따로 머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머드탕과 머드가 있어서 셀프 마사지를 해도 된다. 입장료 5,0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평일 저녁이서어인지 손님이 아무도 없더라. 혼자 신나게 놀았다. 머드 마사지까지 하고 나오니까 피로도 싹 풀린다.

내년 봄, 알 꽉 찬 암게가 올라올 때 다시 가기로 했다.

 

어제 오후에는 집 근처의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어제까지 억새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다. 맨날 평화의 공원에서만 놀고 하늘공원까지 올라가보지 않았서 이번이 처음이다. 억새밭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었다.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을 덮어서 그 위에 흙을 얹고 억새를 심었다 한다. 신랑은 매립된 쓰레기를 만화에 흔히 등장하는 '봉인된 마물'이라고 했다. 그 넓은 땅 아래 유해 가스(그 가스를 이용해 발전을 한다고는 한다만.)를 뿜어내는 쓰레기가 잔뜩 매립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사실 억새밭이 아름답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진찍느라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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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re 2007-10-2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 지는 사진 두 장, 근사해요. 특히 두 번째 사진에선, 저거, 저거, 혹시 고래인가요?

urblue 2007-10-22 17:06   좋아요 0 | URL
하핫. 설마, 고래일까요? ^^
저걸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패러글라이딩에 연결해서 서핑을 하는 것 같아요.
사진 크게 해서 잘 보시면 오른 쪽 조금 아래로 서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추웠는데 혼자 저걸 타고 있더라구요.
낭만도 없이, 빠지면 얼어죽겠다 생각했답니다. ㅎㅎ

홍수맘 2007-10-2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사진~.
전 처음에 저희집 컴 화면이 깨진줄 알았다는 ㅋㅋㅋ.
육지에는 벌써 단풍이 들었군요. 여긴 아직이예요.
아마 11월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단촐하지만 그래도 좋아 보이는 여행이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

urblue 2007-10-23 08:45   좋아요 0 | URL
앗, 어떤 사진 말씀이신지요? ^^a
저기 충청도는 아직 단풍이 제대로 안 들었구요, 월드컵공원은 좀 더 울긋불긋하더라구요.
단풍구경하려면 이달 말이나 담달 초에 다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짧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

BRINY 2007-10-2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천에 저런 데가 있단 말이죠? 올해안에 꼭 가고야 말겁니다!

urblue 2007-10-23 08:47   좋아요 0 | URL
하하. 서울서 2시간 거리라고 했는데 차 밀리니까 3시간쯤 걸립니다. (저희 집 기준으로)
올해 안에 꼭 다녀오시길! ^^

sandcat 2007-10-2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령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군요. 출장도 자주 다녔건만.
어쨌든 가온이가 오늘 월드컵공원으로 난생 처음 소풍을 갔답니다. 빨간 구두를 신겠다고 어찌나 떼를 쓰는지 아침에 조금 울리고 말았습니다. 오전 내내 찜찜. 주말은 당연히 가온이와 함께 하는 나들이가 늘 계획되어 있는 극성 부부라 실은 소풍날엔 비가 오길 바랐습니다만(마감이라서요..) 새벽부터 일어나 두부, 달걀, 연근조림에 도시락을 싸고 한과에 감귤즙, 사과와 감까지 챙겨넣었어요. -.-v
가온이가 울지 않고 잘 놀다 와야 할텐데..
간만에 블루님 사진 보니 좋군요.

urblue 2007-10-24 09:26   좋아요 0 | URL
가온이 울지 않고 잘 다녀왔나요?
빨간 구두 신고 소풍 가겠다고 고집부리다니, 너무 귀엽잖아요~ >.<
뭐 엄마야 힘들겠지만서도... ㅋㅋ
근데 어린이집 소풍에도 도시락을 싸야하는거군요. 엄마의 길은 힘들어요. 우웅.

울보 2007-10-23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지다,,,

urblue 2007-10-24 09:27   좋아요 0 | URL
^^

사야 2007-10-2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 결혼 일주년 기념 여행을 멋지게 하셨군요
이틀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선물공개도 해주세요..ㅎㅎ
사실 저 날 봤는데 기분이 영 아니어서 아닌척 축하글을 못 남겼다는..-_-

urblue 2007-10-24 12:58   좋아요 0 | URL
네.. ^^

저희가 둘 다 선물 이런 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월요일에 결혼기념일이라고 밖에서 저녁 먹었거든요.
들어오면서 신랑한테 '선물은 없어요? 남들 보니까 선물도 하고 그러더구만.' 이렇게 슬쩍 떠 봤어요.
그랬더니 이 남자, 두 손가락으로 자기 옷을 살짝 잡고는 '여기' 이러는거에요.
자기가 선물이라나요.
그게 귀여워서 제가 또 한참 웃었잖아요. ㅋㅋ

사야 2007-10-24 15:5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 정말 이 닭살커플을 어쩌면 좋아요
서로 바라보는 두 사람의 행복한 얼굴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참 선물을 저희도 그랬는데 그게 오래되면 억울해져요
나중에도 이게 그때 선물이지 하나씩 의미있어서 좋구요
사이좋을 때 빨리 빨리 챙기세요.
애 생기면 선물해줄 돈도 없어요.ㅎㅎㅎ

urblue 2007-10-25 09:08   좋아요 0 | URL
핫핫.. 그리 말씀하실 줄 알았습니다. ^^;
선물은, 사야님 말씀 듣고보니 그럴 것도 같아서, 앞으로 하나씩 챙겨볼까 합니다. 감사. ^^
 



지난 금요일에 시작했고, 어제 본 따끈따끈한 공연.

체코 뮤지컬이라길래 공연 예고가 나왔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격 때문에 거의 안 보기로 마음을 굳히고 있었는데, 예매율이 낮은지 갑자기 행사에 들어갔다. 일요일에 가족끼리 관람하면 50% 할인, 대학생/중고생/선생님 할인, 연인 할인 등 거의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되는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유니버설아트센터에 처음 가 봤는데, 좀 놀랐다. 다른 공연장처럼 좌석이 설치되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바닥에 예식장 의자 같은 걸 가져다 놓았다. 같은 높이에 2~3줄이라는 건 미리 알았고, 그걸 고려해서 일부러 같은 높이 중 가장 앞 쪽으로 예매를 했는데, 좌석 배열이 바뀌어서 예매한 좌석이 중간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앞에 덩치 큰 여자 둘이 앉았다. 예고 없이 좌석 배열이 바뀐 것 때문에 짜증이 났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그런 건 금세 잊어버릴 수 있었다.

누구나 알고 있는(정말?) 햄릿이다 보니 내용을 많이 압축했다. 50분, 50분 공연에 인터미션 15분으로 시간도 짧다. 하지만 흐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어서 햄릿의 내용을 모른다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굉장히 속도감있게 진행되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락 뮤지컬이라고 해야 할까, 강한 비트의 곡들이 많아 여태 본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신선하고 흥미롭다. 곡 자체로 아주 매력적이라 OST를 사서 따로 들을 생각도 하고 있다. 체코의 국민 가수라고 하는 야넥 레데츠키가 만든 작품이란다.

가장 특이할 만한 점은 무대장치와 의상. 국내 뮤지컬 중 이렇게 화려한 의상을 사용한 작품이 있을까. 배우들은 보통 세 번쯤 의상을 갈아입고 나온다. 회전 무대야 익숙한 거지만 그 회전 무대를 사용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장면이 바뀔 때 회전 무대를 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연기하고 노래하는 중간에도 무대를 돌려서 배우들이 성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넘나드는 것을 훌륭하게 표현한다. 무대가 한층 넓어진 느낌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배우들의 연기력. 삼촌 클라우디우스 역의 조유신과 거투르트 여왕 역의 서지영, 폴로니우스 역의 송용태(이 분은 대조영에도 출연하고 계신 배우다.) 등이 훌륭한 노래와 감정 표현을 보여준 반면, 정작 햄릿 역의 김수용과 오필리어역의 신주연은 노래와 연기 모두 약하다. 김수용은 노래를 못하는 건 아닌 듯한데 가사 전달이 제대로 안 된다. 그나마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져서 다행. 차라리 호레이쇼와 헬레나를 맡았던 두 배우가 햄릿과 오필리어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원작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 클라우디우스가 선왕을 살해한 가장 큰 이유를 거투르트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거투르트 또한 처음부터 클라우디우스를 사랑하고 있었다. 햄릿과 오필리어의 사랑보다 클라우디우스와 거투르트의, 이루어질 수 없을 줄 알았으나 드디어 이루게 된 사랑의 노래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고 한다면, 역시나 일부 배우들의 연기에 문제가 있는 거겠지. 거투르트가 붉은 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서 사랑을 원하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하는 장면은 아주 훌륭했다. 삼면의 거울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거투르트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아이디어도 좋다.

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할 때 곡의 일부를 다시 부르며 등장하는 것도 좋았다. 그간 본 다른 작품에 비해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이 훨씬 컸던 이유는 바로 이 인사 방법 때문인 듯 하다. 50% 할인 가격을 생각한다면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옆에 젊은 남녀 커플이 앉았는데, 사랑하는 햄릿이 아버지를 죽인 것을 알고 오필리어가 미치게 되는 장면에서 여자애가 “어머”, “어떡해” 이러면서, 정말 놀라고 있는 거다. 읽지 않은 거야 그렇다 치고, 햄릿 내용을 모른다는게 좀 놀라웠달까.



클라우디우스와 거투르트



햄릿과 오필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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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10-1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die, to sleep;
To sleep: perchance to dream

햄릿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죠. 어차피 다른 대사들은 읽어도 이해를 못하지만..

urblue 2007-10-1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런 대사 있는 줄도 몰랐어요. ^^;

BRINY 2007-10-16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버설 아트센터는 무대근처 발코니석이 좋은 거 같아요.

urblue 2007-10-16 10:16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극장 자체가 크지 않아서 2층 앞쪽도 괜찮겠더라구요.
 

샌드캣님보다 가온이 보기를 훨씬,은 아니고 조금 더 기대했고, 직접 만나서도 가온이가 조금 더 반가웠다는 게 진심. ^^;

하지만 처음에는 오빠들이랑 뛰어 노느라 본체만체하고, 나중에는 블루 이모한테 안 간다고, 다른 사람 품에 폭 안긴 채 고개를 저어서 상처받았다. 흑흑.

그래도 아끼는(!) 뽀로롱 스티커를 죄다 떼서 내게 넘겨주는 걸 보고 조금 의기양양.

하하, 내가 싫은 건 아니로구나!

 



















표정이 어찌나 다양한지. 이뻐 죽는 줄 알았다. 또박또박 말도 잘 하고. 

"다음에 블루 이모 만나면 알아보겠어?"라고 묻는 엄마 말에 "아니, 몰라."라고 냉정하게 끊어서 또 한번 상처받았지만,

그래도 가온아, 이모는 항상  네 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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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10-1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저도 가온이 보고 싶어요~!

urblue 2007-10-15 14:47   좋아요 0 | URL
몽님 오시길 기다렸는데, 많이 바쁘셨나봐요.
고기공님 동생 결혼식이라고 어찌나 예쁘게 꾸미셨던지, 처음에 보면서도 몰라봤다니깐요.
엄청 즐거웠다고 자꾸 말하면 몽님 약오르시겠죠? 히히

mong 2007-10-16 16:25   좋아요 0 | URL
흑흑 이미 약 많이 올랐어요~
뭐 여튼 이발관 번개나 어케 추진해 볼께요 ^^

sandcat 2007-10-15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말은 블루 이모 쪽이라 하니 다음 번 만남을 기대해보죠. 가능하다면 말이죠.
가온에게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앵겨 주셨다면 그 즉시 껌처럼 달라붙었을 텐데 차마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아이는 그 날 집에 가자마자 울다가 뻗었어요. 너무 피곤했나봐요.
간만에 술도 마시고, 떠들썩 재밌더군요.
동영상은.....남편과 긴히 상의해 볼게요.
아마 한참 걸릴 겁니다.

몽 님, 같이 뵜으면 좋았을 것을요.
아쉬워요.

urblue 2007-10-15 15:50   좋아요 0 | URL
앗, 그런 중요 정보를 이제서야 말씀하시다니요.
피곤할만 했지요. 오빠들이랑 그렇게 뛰어다니고, 늦게까지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 있어야 했으니. ^^;
떠나시기 전에 다시 뵜으면 좋겠네요. ^^

urblue 2007-10-16 10:15   좋아요 0 | URL
흐응.. 바람구두 얘길 했을까요, 안했을까요? ㅎㅎ
몽님만 보고싶었던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나오면 다음에 놀아달라고 해도 안 놀아줄테니 그런 줄 알아욧.

mong 2007-10-16 16:26   좋아요 0 | URL
부리부리 바람구두님도 만나뵐 뻔 했군요
가온이 못봐서 배아파요 ㅜ.ㅡ
샌드캣님, 바람구두님,
언제고 기회가 오겠지요 헤헤

사야 2007-10-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가온이는 정말 너무 이뻐요.
그런데 블루이모쪽이라니 저도 두 번 상처입니다..ㅎㅎ
뭐 저도 블루님처럼 한 번 팬은 영원한 팬입니다만..^^

그리고 요 위 바람구두님 재밌으시네요
안 가길 잘했다니 누가 초대했나요? 하.하.하

urblue 2007-10-16 10:32   좋아요 0 | URL
샌드캣님 말씀이 엄마도 상처받는다고 하니 어쩌겠어요. ^^

시간되면 와서 몽님 얼굴도 보고...라고 제가 얘기했던 것 같은.. ^^;;

사야 2007-10-16 10: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헉 그런 비하인드스토리가..
그렇담 바람구두님 죄송합니다..^^;;;

사야 2007-10-24 12:4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런 이유셨다면 오시지 그랬어요
원래 제 파티는 그런 분위기인데..ㅎㅎ
바람구두님이 오셨다면 제가 돌바람을 꼬실 수 있었을텐데요..^^
축하 감사합니다
그 말에 목말라있어요..흐흐흐

하늘바람 2007-10-1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물렸나봐요. 참 똘망똘망하네요. 이빠요

urblue 2007-10-16 11:19   좋아요 0 | URL
네, 외갓집 갔다가 모기 물렸답니다. 딱 보고 알아보시네요. 역시 엄마라서일까요? ^^


2007-10-16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7-10-16 11:23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못 안았다구요. 가온이가 저한테 안 온다고 해서요.
한번 안아보려고 쫓아다니고 붙잡고 그랬는데 저한테는 안기기 싫대요. 엉엉.

잘 모르지만 느낌상 닮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언제 실물 비교할 기회를 주세요. ^^

2007-10-16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7-10-16 15:54   좋아요 0 | URL
핫핫. 그렇게 생각해야겠죠?
독일어에 그런 표현이 있답니다. 갓 구운 빵같은. ^^
 

 

 

 

 

 

 

알라딘 메인에서 <아주르와 아스마르>라는 그림책을 본 게 먼저였다.
표지 그림에 혹해서 책소개에 들어가보니 신비로운 느낌의 그림이 매력적이다.


그리고는 개천절 쉬는 날 어떤 영화를 볼까 영화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게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
씨네큐브의 Full Moon Day 영화축제 상영작 중 하나이다.
그동안 어째서 몰랐는지, 마지막 상영일이었다. 몇 자리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운좋게 예매 성공.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프린스 앤 프린세스>로 유명한 미셸 오슬로의 첫 3D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그림자 그림과 달리 굉장히 화려한 색채를 사용했다. 
하지만 화려한 배경 위로 인물들을 <프린스 앤 프린세스>처럼 평면처리하기도 하는 등
3D 애니메이션의 입체감을 살리기보다는 미셸 오슬로 자신의 특징을 드러내는데 3D를 사용했다.
똑똑한 감독이다.

아주르의 유모이자 아스마르의 엄마인 제난 부인은 두 아이가 어렸을 때 요정 진에 관한 얘기를 들려준다.
언젠가 왕자님이 크리스탈 감옥에 갇힌 요정 진을 구하고 둘이 행복하게 살거라는 아름다운 노래이다.

두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둘은 당연히 요정 진을 구하러 길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일반적인 모험 이야기와 달리 이 둘은 경쟁자라기보다는 협력자에 가깝다.
위험에 처했을 때 서로 도와주는 것은 물론 요정 진을 구하고나서는 서로 공을 미루기도 한다.
그럼 요정 진은 둘 중 누구를 택할까?

그림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백인과 아랍인이 서로 이해하고 돕게 되는 과정이나 미신과 편견을 물리치는 단호한 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 믿음은 정치적으로 올바르다.
삼수 샤바 공주와 크라푸는 귀엽고 웃기고,
왕자님이 구하러 와주길 기다리고 있기만 한 줄 알았던 요정 진조차 그저 순수한 요정만은 아니라는데 또다른 재미가 숨어있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세 권이 동시에 나와서 시리즈인가 했더니, 유아용 그림책, 초등학생용 그림책, 초등학생용 이야기책이다.
이렇게 따로 만들기도 한다는 건 처음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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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10-0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우리 홍/수한테 책도 보여주고, 애니도 보여줘야 겠어요.
우리 홍수가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너무 좋아라 해서 가끔 집에서 함께 보거든요. ^^.
10월도 잘 보내고 계시죠?

mong 2007-10-04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워요~어제 날도 구리구리한데
어찌나 정신없이 보냈는지 원 -_-
그나저나 색감이며 그림이며 정말 환상적인걸요!

마노아 2007-10-0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애니로도 있군요. 저도 그림 보고서 호르륵 탐이 났었어요. ^^

아영엄마 2007-10-05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정보 찾아보고 탐이 나더군요. 근데 세 책 다 땡겨서 어느 책을 사야할 지 고민에 빠져 버렸습니다. -.-

2007-10-10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5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