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에 이어 투명사회까지, 현대 사회에 관한 사유를 직접 듣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8-04-14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8-04-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닭살부부'
보기 좋군여 ^^

조선인 2008-04-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질투나라.

바람돌이 2008-04-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염장이야요. ^^

Mephistopheles 2008-04-14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앙 선생님 빠숀쇼 휘날래..???

urblue 2008-04-1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푸하~ 그렇게도 보이는군요. 하지만 이마가 아니라 관자놀이가 부딪혔습니다. ㅎㅎ

바람돌이님, 뭘 또 염장까지~ 헤헤

조선인님, 질투해주시면 고맙습니다요. ^^

몽님, 음... 실제로 보시면 어쩌시려고 저 정도로 닭살부부라고 하십니까. ㅎㅎ

이보세요 속삭님! 그거야 제가 머리카락이 기니까 그림자로 그렇게 보이는 거죠. 쳇.

바람구두님, 맞아요, 재미나게 산다고 자랑질입니다. 메렁~

2008-04-1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urblue 2008-04-15 08:58   좋아요 0 | URL
흙, 네네, 그렇습니다, 저 머리 큽니다. ㅠ.ㅜ

ceylontea 2008-04-1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채꽃이 정말 예뻐요..
저흰 5월에 제주에 갈려구요.. ^^

urblue 2008-04-16 09:25   좋아요 0 | URL
네, 꽃구경을 정말 실컷 했습니다.
한라산 주변 길을 드라이브 할 때 아직 헐벗은 나무가 많아 좀 아쉬웠는데, 오월에 가시면 신록을 만끽하실 수 있겠네요. ^^
 

겨울 여행의 원래 계획은 오사카 쪽의 온천&문화 관광이었으나 일본 입국시 지문을 찍어야 한다는 소식에 급히 다른 곳을 알아보다 결정한 게 태국이다. 온천&문화 대신 마사지&음식이랄까.

인터넷이 좋긴 좋다. 떠나기 전에 인터넷으로 방콕의 마사지/스파 샵들을 죽 훑었다. 시설, 가격, 위치를 비교해서 일정에 맞게 두 곳에 예약을 해 두었다.

첫 날 찾은 곳은 헬스랜드 싸톤점.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곳이라는 평을 봤고 태국관광청에 계신 분도 이곳을 추천하셨다.



(사진은 '윙버스'에서 퍼왔다.)

이 날은 발마사지만 받을 생각이어서 예약을 하지는 않았다. 6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고 로비에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발마사지는 20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우리도 기다렸다. 소파에 앉아 있으면 이름을 불러 준다. Mr. Lee, Ms. Choi, Mr. Kim 등등 한국인인 듯한 이름이 자주 들린다. 발마사지 1시간에 250밧 (1밧 = 약 33원)이다. 발마사지가 끝나면 간단하게 어깨와 등도 주물러준다. 박물관이며 왕궁이며 한참 걸은 피로가 싹 가신다.

마사지를 받고 내려와 계산을 할 때까지 미처 팁을 줄 시간이 없었다. 계산을 끝내고나서야 100밧씩의 팁을 건넸는데, 순간 너무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분들을 보니까 내가 오히려 미안하더라. 태국관광청에 계신 분은 마사지를 받은 후 그저 그렇다면 50밧, 흡족하다면 100밧 정도의 팁을 주라고 하셨다. 태국 사시는 분이 쓴 글을 봤는데 대부분은 샵과 마사지사가 요금을 절반씩 나눈다고 한다. 그런데 팁을 꼭 줘야 하는 이유가, 대부분의 마사지사들이 하루에 2명 정도의 손님 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란다. 로비에서 마사지 받는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 쪽에 마사지사들이 죽 서서 대기하고 있다가 리셉션에서 호명하면 손님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역시 대기하는 마사지사들이 많이 보이는 걸 보면 마사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워낙 많은가보다.

둘째 날 예약한 것은 Let's Relax라는 샵의 무려 2시간 45분짜리 프로그램(발마사지+타이마사지+허벌볼)이다. 첫날과 똑같이 마사지의자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아래 사진과 같은 곳으로 옮겨서 타이마사지를 받는다. 방은 아니고, 간단한 칸막이와 커튼으로 구분된다. 타이마사지는 옷을 입은 채 진행된다. 등 경락마사지만 받아보고 타이마사지는 처음이라 어떨까 궁금했는데, 지압이라고 해야 하나, 온몸을 여기저기 꾹꾹 눌러주니까 시원하다. 다만 허벅지까지 깊숙히 주물러서 좀 민망하다. 신랑은 나이 든 아주머니 아니면 민망해서 못받겠다고 한다.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타이마사지가 끝나면 위 사진처럼 허브로 만든 주머니로 몸을 두들기고 문질러 준다. 따뜻해서 무척 기분좋다. 이렇게 해주고 가격은 겨우 850밧. 게다가 10% 할인 쿠폰까지 챙겨 갔다. 할인받는 건 대신 팁으로 좀 더 챙겨드리기로 했다.

셋째 날은 2시간짜리 오일마사지다 (1,100밧). 일본인이 하는 Lavana라고 하는 샵이다. 연말이라고 저 건물 전체를 리본 매단 선물 박스처럼 치장해놨다.



오일 마사지는 옷을 다 벗고 받아야하니까 별도의 방으로 들어간다. 방에는 샤워 시설도 있어서 먼저 샤워를 하고 일회용 속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사진은 역시 홈페이지에서. 마사지샵에서는 사진 찍고 어쩌고 할 생각이 전혀 안 들더라.)

오일마사지는 피로 회복보다는 피부 재생 쪽이 중점인 듯 싶다. 경락마사지보다 훨씬 부드럽고 매끄러운 터치다. 민망하기로 치자면 타이마사지보다 한수 위다. 하지만 정말로 노곤노곤해지는게,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았다. 감기 걸려 콧물 흘리느라고 잠들지 못했을 뿐.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마사지 못 받을 듯 하다. 너무 싼 가격이라 미안했지만, 어쨌든 그렇게 훌륭한 마사지를 받고 왔는데, 여기서 마사지 받으러 가면 저절로 비교하게 되겠지.

태국에서도 최근 새로 생기거나 리뉴얼을 한 마사지샵들은 꽤 고가라고 한다. 1시간 30분짜리 프로그램에 백몇십달러라고 하는 곳도 봤다.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엄청난 가격이다. 태국의 부유층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는데, 빈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8-01-14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배가 아픈게 아니라 아픈 어깨가 더 아파진다는... ㅎㅎ

sudan 2008-01-1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urblue 2008-01-15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바람돌이님, 수단님, 저도 어깨 아픕니다. 마사지 받고 싶어요. ㅋㅋ

마냐 2008-01-1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넘넘 부러워요. 사실 얼마전, 후배가 "이런 날도 함 있어야 한다"고 졸라서...타이마사지 받으러 갔거든요. 후배꺼까지 14만원 결제할때까진 호기를 부렸는데...나중에 돈 빠져나가는 거 보니까 맥이 빠져서 다시 못가겠더군요. 음음...여튼..마사지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돈 있음 좋구나 이런 생각 들게 하는...

urblue 2008-01-15 11:27   좋아요 0 | URL
신랑은 가진 거라고 몸밖에 없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마사지도 받고 해서 유일한 재산인 몸을 건강하게 지켜줘야 한다고 했지만, 실은 저희들도 이제 더는 마사지 안 받기로 했습니다. 그 돈 모아서 태국 갈까 봐요.. ㅠ.ㅠ

2008-01-15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24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방콕갈 때 타이항공의 ROH(Royal Orchid Holiday)로 예약을 했다. 항공편과 호텔을 고르면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왕복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호텔은 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하고, 따로 일일/반나절 투어를 골라서 신청할 수도 있다. 좀 길게 다녀올 것 같으면 아유타야 일일 투어를 해도 좋았을 텐데, 우린 일정이 짧아 생략했다.

1. 승용차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여행사 직원을 찾았다. 나와 신랑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든 청년이 한쪽 구석의 의자에 앉아 웃고 있다. 당연히 버스나 미니 버스가 나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승용차다. ROH의 픽업 서비스는 1:1이었던 것이다. 훌륭하다. 게다가 볼보였단다. 난 차종은 확인하지 못하고 그저 실내가 무지 넓다고만 생각했는데 신랑이 그런다. 돌아올 때는 벤츠였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베테랑 운전수다. 연세 지긋하시고, 안전 운전 기본에, 100km 속력으로 달릴 때도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이건 차가 좋아서? 아무튼.) 운전하시는 분들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조금만 영어를 하면, 짧은 영어나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태국은 자동차산업이 없다고 들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시내에서 보이는 차종은 대부분 도요타같은 일제다. BMW, 벤츠, 아우디, 볼보 같은 차들도 꽤 보인다. 한국산은 보지 못했고, 다만 기아인가 매장만 봤다. 누군가는 태국에서 한국차도 좋은 차 대접을 받는다고 했었는데, 사실인지 의심스럽다.
방콕의 시내도 출퇴근 시각에는 교통체증이 엄청나게 심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은 주말이라 그런지 교통체증을 겪지는 않았다. 교통 신호는 우리처럼 단순히 파란불 빨간불이 아니라 숫자로 표시된다.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초단위로 남은 시각을 보여주니까 노란불에 무리하게 달리는 차가 없어진다는 의견과 무슨 소리냐 1초 남아도 달릴거다라는 의견이 갈렸던 걸로 기억한다. 방콕에서는 그렇게 달리는 차는 없더라.
중심가는 아니고 약간 외곽이라고 해야 하나, 곳곳에서 사람들이, 특이 어린아이들이 꽃을 엮어 만든 걸 판다. 신호 대기 중에 서 있는 차량으로 다가가 앞 유리를 닦아 주고 꽃을 내미는 것이다. 잠깐씩 서 있었기 때문인가, 그걸 사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주아주 조그만 아이가 유리를 닦고 애처롭게 쳐다보며 서 있는데 차는 결국 그냥 가더라. 우리나라에서였더라면 사실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법한 풍경이다. 아니, 창 내리지도 않고 그냥 가는 그 차 주인이 아마 나였을게다. 외지에 나가서 새로운 걸 보는 건 좋지만, 평소 내 모습은 생각도 안 하고 감상적으로 구는 건 재수없다.

2. 쌘 쌥 운하 버스
방콕에는 2개 라인의 지상철과 1개의 지하철이 있다. 하지만 노선이 짧을 뿐 아니라 왕궁이나 카오산 로드 쪽으로는 가지 않는다. 왕궁갈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게 방콕 시내를 동서로 관통하는 쌘 쌥 운하 버스라고 했다. 지도를 보니까 우리가 묵는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선착장이 있길래 이 운하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호텔 직원에게 길을 물어 선착장을 찾아 나섰다. 엄청 가깝다. 근데... 여기가 맞아...? 운하가 이렇게 좁은 물길이었나? 파나마 운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강 정도의 규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개천이라고 해야 할까.
잠깐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배 한 척이 달려온다.



저렇게 생긴 배가 선착장에 서더니 파란 옷을 입은 직원이 저 파란 장막을 내리고 타라고 한다.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뒤뚱거리며 올라타자 배가 출발하고 안내양이 다가온다. 왕궁 근처의 싸판 파까지는 1인당 10밧(1밧은 약 33원)이다. 싸판 파까지 가려면 중간에 빠뚜남에서 갈아타야 한다. 하지만 요금을 따로 낼 필요는 없다.



빠뚜남 선착장. 여기는 그래도 제법 규모가 된다. 우리가 탄 위타유 선착장은 저기의 1/5도 안 되었던 것 같다.



선착장에 도착한 배를 끌어당기는 안내양. 안내군(남)과 안내양(여) 두 명이 있었는데, 안내군은 찌푸린 인상, 안내양은 밝게 웃는 얼굴. 배가 채 닿기도 전에 사람들이 뛰어 내리고 또 올라탄다.



갈아탄 배. 안은 이렇게 생겼다. 중간중간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서 그걸 잡아당기면 장막이 올라간다. 장막을 칠 수 밖에 없는게, 햇볕이 엄청 뜨거운 데다 물이 머리까지 튀어 오른다. 그러니까, 손잡이 옆에 앉은 사람은 내내 그걸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 혹은 손잡이 옆에 사람이 없으면 튀는 물방울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는 얘기.



달리는 배 안에서 보이는 풍경. 대개의 집에는 빨래가 널려 있다. 이런 햇살에 바람이라면 1시간이면 다 마르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에 찍힌 집은 그나마 멀쩡한 편이고,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들이 꽤 많다. 방콕 시내의 대형 쇼핑몰들과 고층 건물들을 생각하면, 이런 판잣집들은 좀 이해가 안 가는 구석이 있다. 일본에도 고층 건물들 사이사이 옛 집들이 남아 있지만 느낌은 완연히 다르다. 도쿄에서는 크고 호화로운 게 다는 아니라고, 옛것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어서 정겨웠다면, 방콕은 어쩐지 쇠락의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대국이라는 태국의 이미지와도 어긋난다. 에너지가 부족하달까. 신랑이랑 이런 얘기들을 나눴는데, 조만간 태국관광청에 계신 분을 붙들고 질문을 퍼부어댈까 생각중이다. 아무튼.  

3. 짜오프라야 강 수상 버스
왕궁과 사원 관람을 마치고(라기보다는 중간에 포기하고) 마사지를 받으러 시내로 나갈 때는 짜오프라야 강의 수상 버스를 탔다. 짜오프라야 강은 왕궁 지역을 감싸안은 형태로 남북으로 이어진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살펴본 태국 관광 정보에 의하면 방콕에서는 몇 가지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 첫째는 툭툭이나 택시 기사들이 엉뚱한 데로 데려가 보석 같은 걸 사게 하는 것. 둘째는 왕궁 앞에서 옷이나 신발 등을 파는 것. 세째는 짜오프라야 강 수상 버스 앞에서 엄청나게 비싼 요금으로 다른 배를 태우는 것. 이 세 가지를 다 읽고 알고 갔는데도 당할 뻔 했다. -_-;
일단 수상 버스 선착장 앞이 좀 복잡하다. 위로 올라가는 배, 아래로 내려가는 배, 강 양쪽을 왕복하는 배 등을 타는 곳이 모두 다르다. 그런데 입구 쪽에 마치 매표소처럼 카운터를 만들어 놓고 어리둥절해하는 관광객들에게 여기서 티켓을 사라고 한다. 내가 목적지를 말하자 익스프레스가 있다고, 두 명에 1,000밧이란다. 별 생각없이 있다가 가격을 듣고 그제서야 이게 사기구나 깨달았다. 됐다고 그냥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티켓 없으면 안된다고 막는다. 물론 거짓말이다. 쌘 쌥 운하 버스처럼 타고 안내양에게 돈을 내면 된다. 둘이 합쳐 26밧. 가격 차이가 나도 너무 심하게 난다.



이게 수상 버스. 운하 버스보다 크고 멀쩡해보인다.



이건 강 양쪽만 왕복하는 배. 요금은 1밧이라고 했던가.



그리고 이게, 그 1,000밧짜리 배. 개인들이 모는 거다. 둘이 저렇게 따로 배를 빌려 타는 거니까 1,000밧 (약 33,000원)이면 우리 입장에서 크게 비싼 건 아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거짓말에 속는 건 다른 문제다. 배삯이 40배나 차이가 나는데.   



짜오프라야 강의 일몰.
짜오프라야 강을 운행하는 디너 크루즈도 몇 종류가 있다. 떠나기 전에 그걸 예약할까 어쩔까 하다가 말았는데, 안 타길 잘 한 것 같다. 일단 음식이 그저 그렇다고 하고, 강 주변의 경치 혹은 야경이 썩 훌륭한 것도 아니다. 강물은 더럽다. 그래도 강 주변에 밀레니엄 힐튼을 비롯한 고급 호텔들이 제법 서 있기는 하다.

4. 택시
방콕의 택시 요금은 무척 싸고 택시도 많다. 그래서 대개의 관광객들이 택시를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미터로 안 가고 가격을 흥정하려는 기사들이 가끔 있다. 첫날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미터로 못 간다고 한다. 연말이라 시내가 밀려서 안된다는 말인 것 같다. 미터로 안 가면 내리겠다고 했는데도 못 알아들었는지 그런 척을 하는지 그저 실실 웃으며 계속 간다. 200밧을 달란다. 미터로 가면 50~60밧 정도일테다. 점심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오후에 몸이 안 좋아지고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한 신랑이 승강이 벌이지 말고 그냥 가자 하여 그렇게 했다. 하지만 기분은 별로.
그래도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 호텔에서 타면 벨보이가 차량 번호와 목적지, 승차 시각을 적은 메모를 기사와 손님에게 건네주고 호텔에서도 보관하니까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경우가 없다. 길에서 잡아탄 택시도 말하기 전에 그냥 미터로 가더라. 마지막 날 저녁 먹고 식당 앞에 세워진 택시를 타려니까 호텔까지 150밧을 부르길래 됐다 했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탔더니 40밧. 서울 생각하면 150밧도 비싼 건 아니지만, 외국인에게 바가지는 그만 해야지. 뭐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5. 지상철(BTS)과 지하철(MRT)
지상철과 지하철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갈아타려면 새로 표를 끊어야 한다. 시내에서 움직이기에 편리하긴 하지만 택시 요금과 비교하면 오히려 좀 비싼 편이다. 둘까지는 그럭저럭 택시보다 조금 싸거나 비슷할 테지만 셋이면 택시 타는게 나을 것 같다. 우리는 태국관광청에서 BTS 일일 승차권을 받아서 사용했다.
열차의 바깥은 전체가 광고나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 창문까지 몽땅 광고로 덮여 있길래 안에서 바깥이 안 보이는 줄 알았다. 타고 보니 그건 아니다. 광고가 붙어 있는 것도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데 보다시피 문도 전부 광고인 것만 다르다.
임신한 여자가 아이를 데리고 탔는데 문가에 앉아 있던 젊은 남자가 냉큼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더라. 괜히 흐뭇.

6. 버스
버스를 타보지는 못하고 지나는 것만 봤다. 방콕의 버스는 크게 에어컨 버스와 일반 버스로 나뉜다고 한다. 에어컨 버스는 대개 지붕이 높고 멀끔하다. 일반 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당연히 창문이란 창문은 다 열고 다닌다. 사람들도 창문 쪽으로 바짝 붙어서 조금이나마 바람을 쐬려고 한다. 마을 버스처럼 작은 미니 버스들은 심지어 앞뒤로 문까지 다 열어놓고 달린다. 떨어지면 어떡해.

7. 툭툭과 오토바이
툭툭은 삼륜차다. 택시들이 안 가려고 하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주로 탄다고 하는데, 기사와 가격을 흥정해야 한단다. 왕궁같은 관광지에서 잘못 타면 이상한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글을 읽은 터라 무서워서 안 탔다. 방콕 날씨가 워낙 더워서 걸어다니기는 무리이므로 툭툭을 타는 것도 괜찮을 듯 싶긴 하다. 방콕 사정을 좀 안다면.
길에서 오토바이가 꽤 많이 보인다. 이 오토바이들 중에는 택시처럼 운영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BTS에서 같이 내린 남자가 밖에 나오자마자 오토바이 뒤에 타고 사라지는 걸 보았는데 그게 아마 오토바이 택시였던 모양이다.



저기 보이는 게 민주기념탑. 이건 나중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8-01-11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겨울에 태국 갈거예요. 물론 무슨 계획이 있는건 전혀 아니고 결심만....
앞으로 좋은 정보랑 여행기 부탁할게요. 재밌게 읽었어요. ^^

urblue 2008-01-11 13:45   좋아요 0 | URL
결심하신 걸로 절반은 시작하신 셈이죠 뭐. ^^
전 앙코르왓을 가고 싶었는데 엉뚱하게 태국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올핸 갈 수 있을까 몰라요.

BRINY 2008-01-11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운하버스는 푸켓에서 팡아만 투어할 때 탄 배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푸켓 재미없어서 방콕 갈 걸 하고 후회했어요. 전 아무래도 그냥 놀다만 오는 여행은 안 맞는 거 같아요. 열심히 보러 돌아다녀야지. 2월에 북해도 갈 계획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urblue 2008-01-15 10:24   좋아요 0 | URL
저희 부부도 자연 경관 좋은 관광지보다는 도시 쪽을 좋아합니다. 대강이나마 사람들 사는 모습 보는 게 더 재미있어요. 저도 북해도 가보고 싶지만, 글쎄, 언제나 갈 수 있을까요. 웅...
 

한겨울에 방콕에서 보낸 며칠은 겨울에 즐기는 여름 휴가라고 해야 할까.

사진은 방콕에서 묵었던 호텔의 정원과 수영장.

야자나무 그늘 아래 긴 의자에 누워 책 보다 졸다 뒹굴거린 한나절은 그야말로 휴가를 느낀 시간이었다. 

여행기는, 시간이 날 때까지 좀 더 미뤄두기로 한다.

시간이 나면 여행기 쓸 마음이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만.

(사진은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시원~합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냐 2008-01-03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같은 하늘 아래 이렇게 운좋은 분이 있다니 부러울 따름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RINY 2008-01-03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역시 동남아는 건기인 지금이 좋은가봐요. 여름 우기에 갔다가 비만 쫄딱 맞고 왔거들랑요.

Mephistopheles 2008-01-0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방콕이...아니셨군요...흐미..부럽습니다 블루님..^^

바람돌이 2008-01-04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콕에 있어요.
우리집 방콕!!! ㅠ.ㅠ

chaire 2008-01-0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콕에 다녀오셨군요. 방콕에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셨겠지요..?^^
1월 말에 아는 사람이 방콕에 갈 거라고, 같이 가자고 꼬시고 있는데, 마음은 정말 방콕에 가서 콕 박혀 있고 싶지만,
역시나 돈과 시간이, 특히 돈이 문제라는... 아, 타이 너무 좋으셨겠어요. 부럽...

urblue 2008-01-04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마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새해에는 얼굴에 주름질 일 없이 행복하시길. ^^

브라이니님, 건기라 좋다고는 하는데 더워 죽을 뻔 했습니다. 하긴, 여름이 지금보다 더 덥다지요. 여름엔 절대 가지 말아야겠어요.

메피님, 넹, 그 방콕이 아닙니다. 메피님도 새해에는 일이 좀 줄어서 놀러다니실 수 있기를 빌어요.

바람돌이님, ㅠ.ㅠ 그래도 저번에 앙코르왓이랑 다녀오셨잖아욧!

카이레님, 새해 첫날을 방콕의 비행기 안에서 맞았습니다. 그래도 복은 알아서 찾아오겠지요? ^^a
항상 돈이 문제지만, 그래도 다녀오세요. 저도 뭐, 나중은 나중일이고 지금 잘 살자,라는 철없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ㅋㅋ

merced 2008-01-04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 그래서 집은 언제 살래요 ^^;; 재미있었죠? 나도 저런 데 드러누워서 쉬고 싶어라~ 덕분에 뮤지컬 잘 봤어요.

urblue 2008-01-04 16:22   좋아요 0 | URL
명바기 대통령 밑에서 집 살 수 있겠어, 설마? 어차피 집 못 살 거 놀기라도 잘 해야지 머.
잘 봤으면 나도 잘 볼 걸로 갚아. ㅋㅋ

2008-01-10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0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0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