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란 전시에 다녀왔다. 전시 둘째날이어서인지 아니면 조금 늦은 저녁 시간에 가서인지 토요일임에도 관람객들이 적어 느긋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그 어떤 화가보다 우리에게 친근한 빈센트 반 고흐.. 그에 관한 영화 <러빙 빈센트>도 재미나게 봤는데 영화보다도 역시나 전시가 좀더 생생하게 고흐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우정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데 전시관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관련 상품을 파는 상점을 지나서 전시관 입구로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전시도 보기 전에 반고흐 작품들로 만들어진 상품들 구경하느라 마음은 이미 두근두근... 다 사고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전시장 입구로 가니 오디오 가이드를 주면서 화살표로 따라가면 저절로 그 전시에 맞는 설명이 나온다고 알려주었다. 이번 전시는 고흐의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 전시이므로 사진 촬영도 가능하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3d프린터로 제작된 고흐의 작품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고 고흐가 살았던 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에서는 침대에 앉아 잠시 고흐가 되어 볼 수도 있다. 또한 전시관을 달리하면서 스크린과 오디오를 통해 고흐의 삶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다. 각 전시관마다 특색있게 꾸며 놓아서 보는 재미, 만지는 재미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 전시관에서 마주친 고흐의 수많은 작품들과의 만남이었다. 고흐가 생전에 그렸던 수많은 작품들을 작은 사이즈로 하여 한 벽면 전체에 가득 채워놓은 전시로, 고흐의 몇몇 유명한 작품만을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나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이 많은 그림을 그렸음에도 생전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고흐의 심정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해보게 되었다. 벽면을 가득채운 고흐의 작품들을 보면서 전시 초반부에서 봤던 고흐의 초상화 밑에 쓰인 "대단한 업적은 충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들이 모여 서서히 이루어 지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고흐의 위대한 업적은 한 예술가의 충동의 결과물이 아니라 고흐라는 한 사람의 전 생을 걸고 이루어낸 업적이라는 것을...무엇보다도  생전에 고흐는 그림을 그리는 것 외에는 어떤 보상도 받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상처만 더해갔을 뿐이라는 사실이, 예술을 하고 있는 혹은 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또한 그가 남긴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같이 갔던 친구가 기념품을 하나 선물해 주겠다고 해서 10개의 작품으로 만드 마그네틱 세트를 선물로 받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고흐에 관한 몇 권의 책을 꺼내어 훑어보고 몇 권의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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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4-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외국어로 된 고호의 엄청 큰 도록을 하나 샀습니다. 고 책의 소재가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네요.
밴곡의 그림은 정말 진리이지효.

설해목 2019-04-24 22:48   좋아요 0 | URL
저는 한국어로 된 큰 도록을 하나 가지고 있네요. ^^ 저도 간만에 그 책을 꺼내들었지 뭡니까.
고흐가 그린 그 많은 그림들을 한 눈에 담아 보는데... 정말 감동이더라구요.
마음같아서는 몇시간이고 서서 그림 하나하나에 눈을 맞추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

hnine 2019-04-25 04: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 앞에 선 저 분, 설해목님이세요? 미소가 인상적이세요.

설해목 2019-04-25 09:36   좋아요 0 | URL
네.. 접니다. ^^ 일할 때는 앵그리버드인데 그래도 평소에는 잘 웃는 편이에요. ^^

카알벨루치 2019-04-26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밝은데서 찍지 얼굴이 안 보여유! 보여줄라믄 확 보여주던가!!! 아... 나 왜 이러지? 굿굿👍👍👍

설해목 2019-04-26 09:21   좋아요 1 | URL
그나마 얼굴이 잘 나온건데유~~ ㅋㅋ 전시가 조명이 어둡다보니 사진들이 심령사진 같아요.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9-05-06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고희 전시 저도 가보고 싶네요^^ 후기 감사합니다ㅎ

설해목 2019-05-06 16:54   좋아요 1 | URL
그림 전시는 아니지만 체험 전시라는 것이 색달라서 저는 볼만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