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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의 품격
신노 다케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윌북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재미있다. 가볍다. 즐겁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이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예측불가능한 여러 사건들, 그 속에서 당연하다는 듯 살아가는 그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하는 것. 서른을 목전에 둔 남자의 성장기라고 해도 될 만큼 좌충우돌 어른이 되어가는 나리타 공항에서 누구보다 훌륭한 수퍼바이저가 되어가는 엔도를 만나는 것은 신나는 경험이었다.

 

나에게 공항은 그냥 동경의 장소이다. 그냥 놀러가서 커피와 샌드위치만 먹고와도 즐거운 그런 장소. 크고 높은 창문도 좋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다니는 사람들도 좋고, 여행에 대한 설렘에 즐거워 하는 것이 즐거운 그런 장소이다. 버스를 타는 터미널도, 기차를 타는 역도 모두 여행을 앞둔 사라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설레는 곳은 단연 공항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한껏 들떠버린다. 가족과 함께도 좋고, 친구와 함께도 좋고, 혼자떠나는 것도 좋은 그런 장소. 분명 공항은 헤어짐의 장소이기도 하는데 우리는 설레는 장소. 출발, 시작의 장소라는 생각을 더 먼저 한다. 뭔가 기분을 좋게하는 들뜨게 하는 그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또한 그만큼 유쾌한 이야기들이었다.

 

공항이라는 장소가 주는 즐거움만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공항인 것 같다. 뭔가 일반인보다 더 여행을 자주 갈 것 같고, 더 편하게 외국을 드나들 것만 같은 그들의 삶은 여행이 아닌 그냥 공항 게이트를 오가다가 하루가 가는거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지척에서 봐야하고, 여행의 행복감에 젖어있는 그들에게 실망이나 불만족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친절하게 그들의 모든 불평을 들어줘야하느 그들. 그들의 행복할 권리도 지켜져야하지만 정작 우리의 주인공 엔도는 공항으로 발령이 나면서 6년을 사귄 여자친구에게 버림을 받고, 동기보다 승진에서 밀리게 된다. 참, 공항이라는 장소 그네들에게는 행복만 주는 장소는 절대 아닌 것이다.

 

여행을 앞둔 사람들이라고 모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오는 것도, 즐거움만을 한가득 안고 오는 것은 아니다. 비자도 없이, 정부의 허가도 없이 막무가내로 입국수속을 밟야달라고 하고, 열살밖에 안된 아들이 여궈늘 챙겨오는 것을 잊어다고 그 아들만 빼고 다른 식구가 모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또한 생각지도 못한 생쥐의 공격으로 예약이 취소되어 당장 신혼여행도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신혼부부 또한 공항으로 모인다. 그리고 엔도와 동료들은 그들의 위해 항상 뛰어다닌다. 더운 날씨에도 반소매셔츠만 하나 입은채로. 바지에는 온갖 잡동사니를 넣고, 셔츠자락을 미쳐 바지안으로 정리하지도 못한채로. 그런 무방비 상태로 날 차버린 옛여인을 만나기도 하면서 말이다.

 

 

"여름은 사랑의 계절.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 때문이다. 피부를 태울 만큼 강렬한 햇빛을 받다 보면 젊은 마음과 몸에 활력이 넘쳐나 도저히 이성을 갈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떡하면 여자를 만나 즐길 수 있을까 오로지 그 생각만 하게 되는 것이다."

                                                                                                        -p.117 온 타임 중

 

 

여름이 사랑의 계절이라는 것은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이야기도 그렇지만 이 구절을 읽는 순간 여름은 사랑이 계절이 될만한 요소를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작렬하는 태양속에 있으면 우리는 누구보다 뜨겁게 격렬하게 타오를 수 있다. 때문에 자연스레 뜨거운 사랑에 빠질수 있을 것만 같다. 사랑에 빠지는데는 분위기 또한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추워서 온기가 필요할 때에만 우리가 사랑을 갈구하는 것이 아니고 뜨거운 태양빛에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가지게 되었을 때도 뜨거운 사랑을 할 준비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올 여름 작렬하는 태영빛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계절을 한껏 느껴봤으면 좋겠다.

 

 

"아아, 사랑하고 싶어. 그것은 따스한 온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무리 마마보이 성향을 가진 나라고 해도 설마 어머니의 온기를 바라겠는가. 뜨거운 남자의 우정도 물룬 아니다. 이 차가운 마음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조내는 떠올리기만 해도 사랑스럽기 짝이 없는 애인뿐이다. 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가을이야말로 사랑의 계절이라고. 여름의 사랑은 젊은이의 소유물이다. 어른의 사랑은 가을이 잘 어울린다."

                                                                                                   -p.118~119 온 타임 중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는 따뜻함을 찾게된다. 이불속, 난로옆, 코트, 목도리, 장갑, ..... 뭐 그런 것들을 준비하지만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에 사람들이 따뜻함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단연 애인이다. 추운 겨울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품을 내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월도준비라고 다들 해나가고 있다. 추위를 서로 꼭 붙어서 이겨내력 하는 펭귄들처럼 우리들도 꼭 붙어 온기를 나누면서 추위를 나려고 한다. 그러니 어찌 가을이 사랑의 계절이 아니겠는가. 여기저기 사랑을 꽃피는 계절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사랑은 모든 계절에 어울리는 것이다. 봄은 봄에 맞게 사랑이 필요한 계절이다. 겨울은 또 겨울 그 나름대로 그렇게 때문에 4계절 1년 365일은 사랑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위의 한문장을 지우고 여기에 다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랑에는 맞는 계절이 없다. 그냥 만나고 싶은 사람과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야 언제나 사랑의 계절이다.그래서 지금이라도 엔도에게도 얼른 따뜻한 사랑의 계절이 오기를 바래본다. 

 

 

"일직선으로 뻗은 세 줄기 오렌지색 라이트. 그 주변을 둘러싼 녹색, 청색, 보라색 유도등이 보석을 뿌려놓은 듯 흩여져 있었다. 그저 아름다웠다.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장치는 아니지만 그 아름다움에서 예술성마저 느꼈다. 아니, 이것은 예술이다!"

                                                                                                         -p.167 온 타임 중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이 더 오래 기억에 각인된다. 공항의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공항에 야경따위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만들어 놓은 곳에서 최고의 공항야경을 구경한다. 우리 또한 생각없이 지나쳤던 주변의 아름다움에는 큰 감흥이 없다. 잠깐씩 피고 지는 벚꽃정도는 되야 봄철 우리나라에서 예쁜 꽃으로 인정해주지. 다른 꽃들은 잘 구경도 하지 앉는다. 봄은 바야흐로 모든 생물이 크기위해 열을 올릴 때인데도 우리는 관심도 없는거다. 내 주변의 것이라면 그리고 무지 흔한 것이라면 더 특히 더 더.

 

공항이라는 장소는 참 힘든 곳이고, 그닥 일을 해보고 싶다는 큰 매력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항에서의 일을 많이들 찾고 있다. 아마 그 이유는 공항이 주는 느낌 때문일 것이다. 공항이 주는 어떤 고급스러움. 그리고 여행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할꺼라는 기대감. 멋진 유니폼을 입고 누구보다 멋지게 걸어다니며 일할 나를 상상하는 것. 그렇게 공항은 우리에게 많은 호효과를 주기 때문에 이것을 우리가 공항의 품격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정말 우연한 만남 또한 공항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곳이 있겠는가. 그런 공항의 품격때문에 우리가 공항을 동경하는 것은 아닐까.

 

엔도 또한 불평만 하던 그곳에서 누구보다 훌륭한 수퍼바이저가 되가고  어른이 되어간다. 손님들의 불평을 가장 열심히 잘 해결해주면서 그는 애사심도 점점 커간다. 공항이 가진 품격만큼 아니 그보다 더 많이 그의 품격 또한 늘어난다. 즐겁게 유쾌한 책이니 좌충우돌이지만 멋진 품격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공항의 품격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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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리의 고치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산 사람들은 의심을 받는다. 죽은 사람은 억울하게 살해를 당했고, 그와 조금이라도 척을 진 관계이거나 그의 죽음으로 어떤 혜택을 받게되는 사람들은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뭐 이정도가 추리소설, 그것도 살인사건을 주제로 하는 추리소설의 정도와 같은 내용일 것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살인범을 찾아가는 이 책 또한 주변인들을 저런식으로 탐색하여 유력한 용의자들을 하나하나 찾아가고 알리바이가 확보되면 다른 용의자를 또 찾아가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내용전개가 이어진다.

 

 

"여기는 어디지? 어둠. 정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누구지? 무엇을 하고 있지? 떠오른다. 누운 채로 물 위에 떠 있다. 나는 알몸이다. 알몸으로 물 위에 떠 있다. 하지만 하나도 춥지 않다. 따스하다. 어머니 뱃속도 이랬을까. 다정하고 따스하다. 나를 감싼 어둠은 부드럽다. 벨벳처럼 미끄럽고 부드러워서, 하나도 두렵지 않다. 천처럼 옅은 어둠이 나를 몇 겹이고 둘둘 감싼 기분이 든다."

                                                                                                       - p.11 프롤로그 중

 

 

이 책에는 프로트 캡슐이라는 신기한 물건이 등장한다. 용액을 채워놓은 캡슐에 들어가서 40분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6시간 정도를 잔 것 같은 휴식의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무엇보다 편한 느낌을 느끼는 곳. 그래서 슈이치는 그 것을 별장에 사다놓고, 종종 들어가서 휴식을 취한다. 그런 신기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라고는 하지만 겁이 많은 나같은 사람들은 5분도 아마 무서워 할 것 같다. 그런 것도 어느정도 모험을 즐기고 겁이 없는 사람, 뭐 살인에 대한 계획정도는 세울 수 있는 조금은 무서운 사람들이 잘 할수 있을 것만 같다(지극히 개인적인 편견이라도).

 

다른 한편으로는 연매출이 100억엔이 넘는 쥬얼리업체의 대표라는 사람이 마음을 쉬고 충전하는 곳이 고작 용액이 들어간 고치안이라는 것이 씁쓸하다. 가족옆에서 혹은 친구옆에서 마음을 쉬지 못하고 그런 캡슐안에서 마음을 다스렸기 때문에 슈이치가 정상적으로 살았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죽었지만 진심으로 오래도록 그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참 서글프다. 어쩌면 그 슈이치는 정말 남부럽지 않게 물질적인 것들을 가지고 누렸지만 정작 그가 정말 필요로 했던 것들은 제대로 하나도, 아니 한순간도 그의 것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자꾸 슬프다. 그가 누구보다 외롭고 쓸쓸하게 살았을 뿐아니라 죽어서도 그만큼 외롭고 쓸쓸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 코쿠닝이란 영어로 '고치 짓기'란 뜻이죠. 여기서 고치란 가정을 말하는데, 누에가 열심히 고치를 만드는 것처럼 자신을 다정하게 보호해 줄 가정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을 가리키는 말이 코쿠닝 현상입니다. 가정으로의 회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대상, 자신에게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는 대상에 둘러쌓이고 싶다는 태도죠."

                                                                                            - p.179 장례식을 마치고 중

 

 

누구에게든 사랑은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이 된다. 사랑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기도 하고, 누구보다 불행하게 살아가기도 하며, 얼마 남지 않는 삶을 사랑이라는 기적으로 더 오래동안 살아내기도 하며, 아직 한참이나 남은 삶을 스스로 끊어내기도 한다. 또한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인생의 전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아주 커다란 사건으로 사랑을 겪기도 한다. 슈이치의 삶 또한 근본적인 외로움이외에도 그런 외로움을 치유받고자 했던 자신의 사랑때문에 삶이 정해진 것이다. 올곳고 바르게 보이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사랑을 매도하고 나쁘게 볼 자격같은 것이 나에게 주어져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누가봐도 뭔가 비뚤어진 사랑 같다면야 올바름을 찾아가려고 노력이라도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혼자의 감정을 때보다 서로의 감정일 때 좋은 일이 좋은 시너지가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달리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 누군가를 격렬하게 사랑하는 행위는 무척 서글픈 것이란 생각도 든다. 달리는 아무리 찬미해도 부족한 여성을 반려자로 삼아 20세기를 살았던 예술가 중 제일가는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만년은 꽤 서글펐다. 1982년 갈라를 먼저 떠나보내고 달리는 정신적으로 죽어 버린다."

                                                                                               -p.197 혼잡 속의 사냥개

 

 

누군가를 격렬하게 사랑하는 행위라는 것은 좋은 걸까? 사실 나도 그닥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격렬하게 사랑하고 누구보다 영화처럼 떠들썩하게 사랑을 하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부러움을 줄 수 있지만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지는 사랑이 좋다. 빨리 뜨거워질수록 빨리 식는다는 것이 언제 어디서든 맞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격렬하게 모두가 다 알정도로 사랑을 하면 할수록 불행해지고 오해가 쌓이는 건 당사자인 두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왕좌를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택하는 사랑도, 평범한 사람들은 일생에 한번도 해보지 못하는 뜨거운 사랑도 미지근한 사랑보다 사랑이 아픔이 될 때 훨씬 더 격렬한 아픔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건 소설속, 영화속에서만 그려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현실에서 그런 아픔을 아픔으로 그냥 남아버리지만 소설속, 영화속 그런 사랑은 죽을 것 같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 다시 그들이 누구보다 행복한 결말을 맞게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랑을 해피엔딩, 행복한 것이 되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말이다.

 

달리의 고치가 뭐 무지 사건을 꼬아놓고 풀수있으면 풀어봐라 식의 추리소설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추리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용의자를 쫓아가는 전개가 생각보다 깔끔했다. 한명한명 아주 신중하게 파해치고, 종국에는 범인을 발견해낸 것이 재미있었다.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추리소설, 일본소설을 읽는 스킬을 점점 늘어나는 것만 같다. 그나마 좋은 책들을 선정해서 보내주셔서인지 나름 입맛에 맞게 잘 읽고 있다.

 

살인사건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모두 잘못한 일이지만 많은 살인사건들은 주변의 관심, 외로움을 느끼는 외톨이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고한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죽은후에 애도와 살인자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지말고, 그 전에 그만큼 뜨거운 마으으로 한번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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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밝은 하늘의 별들 - 알란 워너 저

 

"괜찮아! 우린 삶의 절정에 있고, 앞으로 좋은 일들이 생길 거야!"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여성들의 휴가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바로 추천페이퍼에 넣어버렸다. 아직 서투르고 어설프지만 젊음이란 열정과 패기아 있기에 매사 당당한 여섯친구들.

 

스물여섯이 된 올해 봄 5월에 되면 중학교 친구들과 함께 경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나도 이제 올해 대학원을 졸업하면 사회의 일원이 되야하고, 이미 일을 하는 친구들도 있는 우리들의 여행을 가기 전,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청춘의 가장 뜨거운 그 중간에 서 있는 우리들이지만, 우리의 지금 상황이 그렇게 즐겁게 반짝반짝 빛나보이지 않기 때문에 같은 고민에 쌓은 인물들과 함께 교감을 나눠보고 싶다.

 

 

2.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아 마세티 저

 

 "우리는 우리 사이에 가로놓은 낭떠라지 위로 다리를 놓으려는 노력은커녕 서로를 그 끝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스웨덴의 국민 20명 중 1명이 읽은 국민소설. 분명한건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지만 아름답지도, 낭만적이기도 않다고 한다. 서로가 너무 다름을 점차 알게 되면서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남녀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자들을 끌어들인 책이다.

 

거기에서 이 책을 읽어야할 이야를 찾았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랑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에게 많은 시련이 닥치고, 주인공들이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사랑이라는 것이 더욱 공고히 쌓이고, 더 나아가 스스로를 나 자신보다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그런 현실적이지만 또는 비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 추천한다.

 

 

3. 내 연애의 모든 것 - 이응준

 

"사랑은 누구에서나 어디서나 가능하다. 사랑이 전쟁과 비슷한 것은 바로 그 무자비함 때문인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희대의 스캔들. 이념의 철조망을 넘어선 여야 국회의원들의 사랑을 그린 나이스한 연애소설이라고 한다. 이념이 같아야만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세상의 모든 일이 내가 생각대로 흘러가 그런 사람과만 사랑을 할 수 없기에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탄생한 것이 아닐까.

 

이들의 사랑이야기 또한 한없이 달달하고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변에 방해꾼이 있을테고,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이념과 당에 이익도 생각해야 하니 얼마나 머리가 아픈 만남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을 영원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꼭 읽어보고 싶다.

 

 

 

* 마지막 추천 페이퍼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네요. 그동안 부족한 추천페이퍼인데도 항상 읽어주시고, 도서 선정에 참고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달 추천페이퍼도 꼭 쓸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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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0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왓 4월달에도 도서배송 스케쥴이 있던데 4월까지 하는것이 아니었군요...
이번 소설 파트에는 아기자기한 소설들이 많이 발표된 것 같네요~
김도우 작가님의 신작도 나왔던데 소설파트는 이번에도 즐겁겠습니다!

악센트 2012-03-13 10:53   좋아요 0 | URL
4월까지하는데 추천 페이퍼는 마지막이니까요^^ 이도우작가님소설도 넣을까하다 뺐는데 이미 읽은 독자님들은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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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동안
윤성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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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한권 읽고 나면 으레 그 책에 대한 느낌으 한문장으로 정리되어 그 책을 표현할 수 있는데 사실 이 소설집은 뭔가 긍정적이거나 행복한 느낌을 가진 제목을 생각해 낼 수가 없었다. 10편이라는 많은 단편이 실렸는데 내가 제대로 못읽은 것인지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고, 행복하다 얘기할 수 없는 인물들뿐이다. 작가가 독자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것이 이거였을까.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세상말이다.

 

[웃는 동안]이라는 책제목은 썩 마음에 들었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들인가. 좀 웃이면서 읽을 수 있을까. 아님 이야기가 조금 가볍고 쉽게 접할만한 것들인가. 뭐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책을 펼쳤는데 당최 제목과는 반대되는 상황들만 웃음이라고는 전혀 나오지 않는 이야기들만 있다. 그리고 사실 나는 조금 재미가 없고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윤성희 작가의 책이 처음이라 앞표지에 작가 소개를 보니 문학상도 꽤 맣은 평이 좋은 작가인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대중적인 느낌까지는 살리지 못한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이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들만 자꾸 하게돼서 책을 읽는대도 시간을 많이 걸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렇게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은 의외의 재미를 찾았을 때 앞으로도 꾸준히 작가의 책을 찾아보고, 지난 소설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번 책은 그런 재미를 주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이 책을 소개한 신문기사에서 책의 내용을 통해 윤성희작가가 특유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고 쓰여 있었다. 또다른 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소개글들을 보자면 아직 나의 글읽기는 한참 모자라는 것 같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느낀 것들을 느낄 수 없고, 재미있게 읽지 못했기에 스스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든다. 10편이라면 꽤 풍성한 편수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하다는 생각도 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려놓고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박동을 느끼고 나면 그날 하루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겸손하게 살아진다.' 그녀는 자서전에 이 부분을 상세하게 썼다."

                                                                                                          - p.129 부메랑 중

 

 

읽자마자 이부분에는 표시를 안하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심장박동을 느끼면 그날 하루는 겸손하게 살아진다는 구절을 읽고 나서 나는 얼어나면 심장으로 손을 가져가게 된다. 나도 모르게 손을 올리고 잠시 내 심장소리에 짐중을 하고나면 겸손하게 사라질 것만 같은 생각이 커다랗게 밀려온다. 나는 아주 겸손하다거나 착한 사람이 아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의식아닌 의식이라도 치러야 겸손한 하루가 살아질 것만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의미를 준 잊을 수 없는 책한권이 될 것이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심장에 손을 가져가며 겸손함을 생각하게 하는 그러면서 윤성희라는 작가를 [웃는 동안]이라는 책을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겸손함을 선물해 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이라도 살짝 전해야 할 것 같다.

 

 

"비극은 인간의 필연적 실패를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그 파산을 의미의 전당에 헌정케 하지만, 희극은 필연성을 지탱하는 의미론적 환상의 기등 자체를 뽑아버림으로써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실은 얼마나 형편없이 조악한 지반 위에 서 있는지 깨닫게 한다. 우연이 만들어낸 희극적 상황 앞에서 인간의 삶은 무의미함이라는 사태 속으로 혹독하게 벌거벗겨지는 것이다."

                                                       - p.285 해설. 영원히 우연적인 것이 기적을 구원한다 중

 

 

비극은 의미를 가지고 희극은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형편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은 너무 비관적이고 조금 안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함, 희극을 더 좋아하는데 왜 해설자는 이런 말을 했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희극적 상황 또한 우리네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비극만이 의미를 갖는 건지 그렇게 해석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설이 이해가 가질 않으니 책 또한 이해를 못한 것이겠지. 끝까지 잘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해준다.

 

모든 책은 호불호가 있다. 내가 좋아했다고 해서 좋은 책이 아니고, 나랑 잘 안맞는 책이라고 해서 나쁜 이야기들이 아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수가 있다. 때문에 내 서평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라고 꼭 얘기를 하고 싶다. 또한 한권의 책으로만 작가를 평가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윤성희 작가의 다른 책도 한권정도는 다시 읽어봐야겠다. 많은 문학상을 받고, 더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는 작가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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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포칼립스
대니얼 H. 윌슨 지음, 안재권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사실 나는 판타지, SF 와 같은 장르에는 별 취미가 없다. 영화를 볼때도, 책을 읽을 때에도 일단 그 분야는 접하는 빈도가 현저히 낮다. 그래서 이번 책을 받았을 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많는 책이라 해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보자 하는 반신반의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SF 장르의 단골 소재인 인간과 로봇의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흥미도 있는 내용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기계적인 사고 방법이 시작되고 나면 우리의 연약한 능력을 능가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서로 대화를 나눠 가며 지혜를 다듬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단계에 다다르면, 기계들이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않을 수 없다."

- p.145 2부 제로아워 시작 글. (앨런 튜링, 1951)

 

 

우리 인간은 우리가 지구의 모든 것을 만든 창조자이자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들을 대한다. 자연의 소중함, 동물 멸종에 대한 위기, 무분별한 과학의 유입 등에 대한 위험을 느끼고 그것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등한 지구의 주인이자, 무자비한 기술의 발전이 가져하는 해를 인지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어느 한 곳에서는 우리 인간으로 인해서 위험을 생기고 있지만 눈감고 귀막고 불도저처럼 강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인간의 끝을 모르는 욕심을 나타내는 것이 로봇과의 전쟁. 그리고 우리의 보장받지 못하는 생명일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 곳에서도 로봇의 존재가 없이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사용하는 전자기기들, 학교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사무용품들, 이동할 때 사용하는 교통수단들 등등 우리는 로봇에 의존해서 그들에게 석유나 전기같은 연료를 써가며 우리 삶을 영위해가고 있다. 그런 로봇과 인간의 전쟁이라면 나는 공상과학장르에서는 항상 인간의 승리로 끝나지만 사실은 로봇 그들의 승리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기계가 없이는 제대로 이동도 할 수 없고, 먹을수도 없고, 입을수도 없는 우리들이기에 전쟁이 시작과 함께 로봇들이 이기는 게임이 될 것이다. 벌써 우리는 우리가 만든 기계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영혼은 공짜로 주어지는 게 아니야. 인간들은 어떤 이유로건 서로 차별하지. 피부색, 성별, 신념, 인종들은 영혼을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받는 영광을 위해 서로 죽도록 싸워. 우리라고 달라야 할 이유가 있나?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위해 싸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어?"

- p.509 5부 보복. 사랑의 자실을 갖춘 기계들 중

 

 

이기적인 우리들은 이 대목에서 자연히 반성을 하고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다보면 로봇 그들이 죽이자고 하는 건 인간밖에 없다. 로봇이 인간들보다 더 큰 힘으로 지구를 지배하고자 할 때,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때보다 자연은 훨씬 더 좋아지고 인간이 그들을 지배하기 전인 태초의 깨끗하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다. 로봇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익숙하게 적응을 한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들은 자연을 훼손하는 것 이외에도 피부색, 성별 등에 따라 차별을 하며 자신의 우월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우월감이라는게 원래 자기의 존재를 자신이 우월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만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데 특히 백인들은 온갖 상스러운 말로 흑인과 황인을 차별한다. 아주 더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류의 시작, 역사와 문화에는 좋고 나쁨이 없고 높음과 낮음이 없지만 좀 더 오래 찬사받을 만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우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중시한 흑인과 황인들의 역사에 비하면 그들의 역사는 아주 저급한 뭐든지 훼손해서 자신들에게 득만 남기면 된다는 식의 역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신대륙의 발견도, 식민지의 시작도 모두 그들이 남긴 역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적응한다. 우리는 그런다. 필요성이 증오를 없앤다.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협력할 것이다. 서로를 받아들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은 인류 역사상 서로에게 맞서 전쟁을 벌이지 않는 유일한 기간이었을 것 같다. 잠시 우리는 모두 평등했다. 인류는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훌륭하다."

- p.516 결과보고 중

 

 

인류는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훌륭하다는 말에는 큰 공감을 할 수가 없다.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생각이 많고 이것 저것 많은 대안들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행착오를 하고 다른 것을 다시 시행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몰락하고 다른 사회가 시작되고, 또 몰락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과거의 모든 국가들이 몰락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나라들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지배층은 자신들의 권력과 부만 어느정도 보장해준다면 나머지에 대한 생각은 거의 없기 때문에 궁지에 몰렸을 때 가장 훌륭하기 보다는 가장 분열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나라도 뭔가 훌륭하게 나라를 이끌어 나가기 보다는 앞정부에 대한 심판에만 급급히 제1야당의 손만 들어주고 있으니 그들은 또 자신들이 잘해서 손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고 이번에는 또 민중당이 여당 혹은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될 확률이 높아지는 상황을 본다면 지지당이 바뀌었다는 것을 빼고 모두가 동일한 상황이다. 인지능력을 가진 로봇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래서 이 상황을 본다면 충분히 한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태를 우리가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니 당연히 우리가 지배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당하는 입장이 되는 것도 토를 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공기만큼이나 의미를 필요로 한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서로에게 의미를 줄 수 있었다. 그저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p.325 생존. 보호 의무 중

 

 

이 말에는 격하게 공감을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의미를 필요로 한다. 범죄를 저지르는 범행동기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결과를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의미를 공고히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의 존재 의미 그것이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도 이에 일환이다. 공기가 없으면 숨을 쉴수 없듯이, 사람들의 자신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생각할 때,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기 때문에 공감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보다 뛰어난 인지능력을 지닌 로봇이라면 그 로봇 또한 동일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들이 그들에게 또 무지비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비춰줬다면 모두를 위해 인간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쯤이야 별거 아닌 것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존재이유, 존엄성을 훼손한 사람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창조자도 주인도 아니다. 다만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좀 더 바른 생각들을 해서 모두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내는 조력자이자, 더불어 상생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이 더불어 상생이라는 말은 잊고, 가슴이 새기지 않는다면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의 존재가 위태롭고, 동시에 우리도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 함께 평화롭게 사는 걸로는 충분치 않아. 한쪽 종족이 무릎을 꿇은 상태라면."

- p. 499 보복. 사랑의 자질을 갖춘 기계들 중 아코스 R-14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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