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Luck (더 골2)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년 반 전 The Goal를 인상깊게 읽었던 후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손에 잡았군요. 이 책의 인물들 중 저를 가장 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알렉스 로고도 아니고,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그 특유의 이름이 나오는 요나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알렉스 부회장의 남자 비서 돈입니다. 이름도 돈이라니... 지금하는 일과 비슷해서, 또 내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습니다. 새삼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공주병에 걸린 어떤 처자가 백설공주 이야기를 읽고는 감정이입되서 꿈을 꾸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책 속에서는 나오는 현상분석체계도나 구름(원래는 구름제거도;evaporating cloud였던 것 같은데) 같은 건, 전에 같은 저자의 책을 통해 봤고 또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들이라 생소하진 않았지만 저자를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분이라면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The Goal이 주로 제약이론에 대한 설명을 소설로 풀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생각하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같은 형식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근데 만약 주인공의 부인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상당히 이상해 보일 뿐만 아니라 상당히 피곤할 겁니다. 무슨 문제만 있으면 노트와 펜을 들고 달려 붙을 테니까요. 아이들하고 얘기할 때도 노트와 펜을 준비해 두어야 하고...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고 프로세스과 각종 그림들을 풀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제대로 정의해야 하는데 보통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문제로부터 파생된 증상에 불과하다. 그러니 여러가지 증상을 통해 진짜 문제를 파악하라.(현상분석체계도) 보통 문제는 둘 간의 이견에 의한 충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윈윈 해결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공통의 목표를 발견하고 이견이 이면에 깔른 원인들을 분석해서 해결점을 직관적으로 찾아내라.(구름) 찾아낸 해결책을 검증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동하라. 해결책을 실행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것인가? 다른 부작용이나 장애요인들은 없는가? 이런 장애요인을 제거하거나 현격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미래현상체계도) 해결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검증했다면 이제 실행 계획을 짤 차례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시간순서를 고려해 생각해 보자.(실행체계도) 이것이 이 책의 요점입니다.

전 평소에 구름제거기를 가장 잘 활용하는데요. 이건 꼭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머리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목적과 나의 목적이 합치되는 근본적인 목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도 당신도 만족하는 대안을 고안하는 윈윈사고죠. 누이 좋고 매부 좋고로 시작되는 메들리 부르게 하자는 것이죠.

현상분석도도 두번째로 많이 써 먹는 것 중의 하나인데, 실제 사용해 보면 보통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하기 정말 어려원 손대기 힘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기에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증상들로 인해 고민을 받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어떤 것은 둘 간의 이해관계 충돌에서 기인하는 문제가 아닌 경우 해결책을 찾아내기 더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성경 책에 있는 구구절절 옳은 말씀은 이해하지만 실제 생활하다보면 맨날 회개만 하고 있는 경우랑 비슷하죠. 하지만 이 책이 의미있는 이유는 성경 구절 중 가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듯 사고 프로세스도 써먹을 곳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죠. 그것도 아직 잘 먹히게...

저자는 참 존경할만합니다. 딱딱한 주제를 멋진 소설 속에 담아냈거든요. 이 책을 읽었던 어떤 사람들은 '너무 지루하다'는 평도 하는데 전 재미있게 유익하게 봤습니다. 근데 저자가 열심히 감추려고 했던 마지막 반전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 김이 빠져버렸긴 하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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