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융합으로 모든 것을 재생하다 

“다양한 테크놀로지의 융합이 한층 더 진행되어 인간, 생활, 산업, 그리고 지구 환경에 이르는 모든 것이 재생된다.” 

2018년 이후의 테크놀로지 동향과 그 영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각각 다른 영역에서 육성되어온 테크놀로지가 융합되어 쌍방의 영역을 바꾸어가는 실정이다. 오랜 시간 사용되어온 제품이나 구조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도입에 의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대 


일단 표를 살펴보자. 2022년에 기대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에 관하여 800명의 비즈니스 전문가에게 설문한 결과를 닛케이BP종합연구소가 정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리를 하자면 경영전반·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이 40%, 연구개발 및 설계·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이 50%이고, 나머지는 건축·토목·의료 전문가다. 그들에게 각각의 테크놀로지에 관하여 알고 있는지를 묻고, 각 테크놀로지에 대한 기대 수치를 질문해서 가중 평균을 하여 득점을 매기고 랭킹을 작성했다. 

랭킹을 살펴보고 느낀 점은 1위와 8위, 9위, 10위에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테크놀로지가 뽑혔다는 것이다. 인간의 세포나 조직을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는 
‘재생 의료’, 면역반응을 이용하여 암을 치료하는 ‘면역 체크포인트 저해약’, 혈액이나 체액을 바탕으로 정밀한 진단을 내리는 ‘액체 생체검사’는 인지도와 기대 수치가 모두 높았다. 이들 기술은 모두 인간이 본래 갖추고 있는 세포나 면역 구조를 이용해 치료하거나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차세대 수술 지원 로봇’ 또한 어디까지나 로봇이 의사를 돕는 방식이지 기계가 독자적으로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목하고 싶은 점은 이들 테크놀로지가 의료 분야 이외의 다른 기술과 융합하여 성립된다는 것이다. 재생 의료에는 정밀공학이 융합되어 있다. 실제로 클린룸에서 극소의 세계를 상대해온 반도체 제조 장치 기업이 재생 의료에 도전하고 있다. 약을 만들기 위해 유전자 해석을 할 때에도 슈퍼컴퓨터는 필수적이다. 

기대 수치 랭킹으로 다시 돌아가면, 의료 이외의 테크놀로지에도 모두 사람과 관련이 있거나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이 뽑혀 있다. 고속도로나 다리 등 이른바 사회 인프라의 재생을 위해서는 ‘인프라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이것은 토목과 
‘IoT(사물인터넷)’의 융합이다. IoT는 센서를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사물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테크놀로지다. 

자동차와 IoT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 운전’은 ‘충돌하지 않는 자동차’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가진, 안전을 위한 테크놀로지다. 자동 운전과 전기자동차(EV)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전고체 전지(全固体電池) 등 ‘EV를 위한 포스트 리튬 전지’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AI(인공지능)’와 그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 학습’은 인간의 능력을 컴퓨터로 재현하려는 도전으로, 모든 분야와의 융합이 시도되고 있다. 



크로스테크 시대가 왔다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이 책의 주제인 
‘융합’과 ‘재생’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된다. 등장한 지 수십 년이 지난 테크놀로지와 갓 태어난 테크놀로지가 융합하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때로는 문제를 일으킨 테크놀로지도 있었지만 테크놀로지의 오랜 역사를 통하여 이제는 융합의 시대가 찾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IT나 AI 등의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다른 테크놀로지와 적절히 융합할 수 있다. 금융에 IT를 활용하는 것을 
핀테크(FinTech), 농업에 IT를 활용하는 것을 애그리테크(AgriTech)라고 하는데, 이런 트렌드를 크로스테크(X-tech)라고 부른다. IT만 융합하는 것이 아니다. 산업과 산업, 테크놀로지와 테크놀로지,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융합되기도 한다. 

인공물을 이용해서 세상을 보다 바람직하게 만든다는 테크놀로지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테크놀로지 이용에도 오랜 역사가 있으며 그 결과 인간, 산업, 인프라, 환경 등의 일부에 노후화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테크놀로지의 융합이 모든 사물들의 재생과 연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즈니스 업계에서는 융합과 재생을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크로스를 빼놓을 수 없다. 경영층과 기술자의 크로스, 업종과 업종과의 크로스, 전통 있는 기업과 젊은 기업의 크로스, 영리기업과 비영리조직(NPO)의 크로스가 필요하다. 크로스의 시작은 당연히 대화다. 경영자와 기술자, 다른 전문 분야에 종사해온 기술자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경영자와 기술자의 대화를 만드는 계기로서 ‘경영전반·기획’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분야, ‘연구개발 및 설계·기술’을 담당하는 테크놀로지 분야로 각각 나누어 정리한 테크놀로지 기대 수치 랭킹도 뒤에 게재했다. 기본적인 경향은 다르지 않지만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건강이나 안전에 대한 공헌을 더 많이 기대하고 있고, 테크놀로지 분야는 현장의 과제를 숙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인프라 모니터링이나 자동 운전에 기대를 더 많이 걸고 있다. 



오이시 모토유키(大石基之); 닛케이 테크놀로지 온라인 편집장 

도가와 나오키(戸川尚樹); ITpr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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