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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2월 달엔 신인작가 중견작가의 소설들이 고루 출판되었다. 국내 독자들로부터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하와 김연수의 작품은, 서로의 작품 성향이 전혀 다르니만큼 함께 읽기 즐거운 소설들이다. 거기에 전아리 김사과까지. 다양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달임에 분명하다.


1. 김영하, 너의 목소리가 들려, 문학동네


김영하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 알라딘 소개글


김영하의 신작 장편이다. 출판 시기가 교묘한 것이, 이상문학상으로 한껏 주목을 받은 다음에 2개월 정도 텀을 두고 바로 장편을 내놓았다. 전작 '퀴즈쇼' 이후로 5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니만큼 대단히 반갑다. '검은 꽃'의 국가 단위에서부터 '퀴즈쇼'의 개인 단위까지 소설의 집중력을 서서히 좁혀온 작가가 이번 소설에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2. 김연수, 원더보이, 문학동네


소설가 김연수가 <밤은 노래한다>(2008) 이후 사 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2008년 봄에 청소년문예지 「풋,」에 연재하기 시작해 끝을 비워놓은 상태로 연재를 끝냈던 <원더보이>가 연재를 중단한 지, 꼭 이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 알라딘 소개글


난 사실 김연수가 국내에서 이리도 많은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지 몰랐다. 사실 그의 소설은 그리 대중적이지 않다. 시처럼 난해하고 복잡한,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그의 소설은 그 문장 만큼이나 세밀한 감수성으로 가득차 있다. 그럼에도 그의 소설이 읽고 싶고, 그의 문장에 끌리는 것은 그가 쓰는 글에 차마 매몰차게 대하지 못할 문학적 매력이 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3. 김사과, 테러의 시, 민음사


2005년 등단 이후 저돌적이고 폭발적인 에너지, 강렬한 이미지, 개성 넘치는 문체로 한국 문학의 '무서운 아이'로 불리며 가장 개성적이고 문제적인 작가로 꼽혀 온 작가 김사과의 다섯 번째 책. 2010년 「세계의 문학」 겨울호에 전재되었던 작품으로, 민음 경장편 시리즈 그 다섯 번째이기도 하다. - 알라딘 소개글


감히, 문제작가라고 칭할만한 김사과의 경장편이다. 첫 장편 소설 '미나'에서부터 발칙한 젊은 작가의 등장을 선언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작가다. 때문에 그녀의 소설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그럼에도 소설집 02를 비롯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문학상의 최종후보작에 이름을 내걸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녀의 소설에 대한 평가는 특이한 소설에 대한 단기간의 관심에만 머무는 것은 아닌 듯하다.


4. 전아리, 앤, 은행나무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과 제3회 디지털작가상 대상 수상으로 차세대 한국 문단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아온 작가 전아리가 본격 문학을 선언하고 새 작품을 내놓았다. 장편소설 <앤>은 등단 이후 한국 문단의 천재로 불렸던 그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호흡을 고르며 그간 준비했던 역량을 쏟아 부은 작품이다. - 알라딘 소개글


일반적인 젊은 작가로서는 차마 짊어지지 못할 정도의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주목 받았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각종 상을 싹쓸이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다. 청소년 문학에서부터 본격 문학까지 전방위 활동을 하는 작가라,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대단히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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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05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한국작가들의 맛있어 보이는 작품들이 많군요.
개인적으로 김영하를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어서 기대가 슬슬 되는걸요...

백운호 2012-03-06 00:07   좋아요 0 | URL
김영하 좋죠... 개인적으로 김영하의 힘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소설은 '검은꽃'이 아닐까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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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출판계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어니스트 헤밍웨이 아닐까. 누구나 흔하게 그의 이름을 거론하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 읽어 봤다 해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변형되고 삭제된 어린이용 책을 읽어봤을 뿐일. 그동안은 저작권 체결이 어렵다는 문제로 불법해적판이나 일본어중역판, 혹은 어린이용 도서들만이 출판될 뿐이었다. 작년 말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어 이제 제대로 헤밍웨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헤밍웨이의 많은 작품이 봇물터지듯 쏟아졌는데, 그 모든 작품을 신간 평가단 추천 도서로 올릴 수는 없고 몇 권만 추리기로 했다.


1.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권. 20세기 미국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 불운과 역경에 맞선 한 늙은 어부의 숭고하고 인간적인 내면을 강렬한 이미지와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 헤밍웨이의 원숙한 인생관 위에 독보적인 서사 기법과 문체가 훌륭하게 응축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필생의 걸작으로 꼽힌다. - 알라딘 책소개


헤밍웨이 하면 늘 언급되는 명작이다. 그저 노인과 바다와 청새치만으로 얼마나 굵직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는지 증명하는 소설이며, 그 단순한 도구만으로 얼마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기워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2. 어니스트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뜬다, 한겨례출판


헤밍웨이의 첫 장편소설. 여러 면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스물일곱 살의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평단의 극찬과 대중의 호응을 함께 받으며 일약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1차대전 이후 방황하던 세대를 지칭하던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란 말이 유명하게 된 것도 이 소설 때문이었고, '빙산 이론' 혹은 '생략 이론'이라고도 불리는 헤밍웨이의 힘 있는 단문체로 완성한 첫 소설이기도 하다. - 알라딘 책소개


'무기여 잘 있거라'가 더 눈에 밟히긴 했지만 헤밍웨이의 첫 장편이란 점에서 이 소설을 넣어봤다. (절대 민음사 판본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은 아니다.) 왠지 모르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사가 떠오르는 이 소설은 '헤밍웨이 읽기'에 선행되어야 할 소설이 아닐까.


3. 천명관, 나의 삼촌 브루스 리 1, 예담


그의 출세작 '고래'의 충격 이후로 천명관은 늘 기다리는, 늘 기대하는 작가가 되었다. 그의 단편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나 장편 '고령화 가족'모두 빼놓지 않고 읽었다. 하지만 제도권 밖의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준 '고래'와 같은 작품은 아직 들려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매번 아쉽더라.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기대해본다. 이 무조건적인 믿음이란!


알라딘 책 소개 - 할아버지가 바깥살림을 차려서 낳은 서자로 들어와 어릴 때부터 눈칫밥을 먹으며 성장한 삼촌에게 이소룡은 비루한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 줄 그 무엇이다. 그러나 태생부터 원조나 본류가 될 수 없었던 삼촌의 운명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소룡을 추종했으나 끝내 저 높은 곳에 다다르지 못하고 모방과 아류, 표절과 이미테이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기구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와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4. 조르주 페렉,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문학동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의 두번째 작가, '조르주 페렉' 선집 1권이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지성과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들을 위한 상상의 서가다. 문학과 인문학을 두루 포섭하는 창의성과 실험성, 작품성을 갖췄으나 뚜렷한 범주로 분류되지 않는 애매한 위상 때문에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작품들을 모았다. - 알라딘 책소개


이 작가는 로쟈님의 서재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다. 총 7권으로 이루어진 조르주 페렉 선집의 첫 권이라는데, 관련 정보를 찾아보면 꽤 유명한 사람인 듯싶다. 왜 난 처음들어보지? ㅋㅋ 굉장히 전위적인, 혁신적인 글쓰기로 이름이 높은 사람 같은데 접해보지 않고선 섯불리 평하긴 어려울 것 같다. 알지 못하지만 동물적 감각으로 끌리는 데가 있어, 구입을 고려하며 서점에 들렀었는데 그 얇은 책 두께와 무시하지 못할 가격으로 일단 구입을 보류했다 -_-;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 찔러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가 있음을 무시하진 못하겠다.


이번 달은 여기까지다. 그 외에 눈길을 끌었던 소설들은,














이런 작품들이 있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은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따로 리뷰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리스트에 담진 않는다. 매달 눈에 띄는 소설들을 선정하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다. 죄다 재미있어 보이고, 죄다 읽고싶으니. 사실 막노동에 가까운 작가의 고행으로 일군 모든 작품 중에 버릴 것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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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2-03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그런 것이었군요. 전부터 헤밍웨이는 너무나 유명했는데 그의 책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이상했어요. 이번을 기회로 저도 헤밍웨이를 한 번 제대로 접해보고 싶은걸요.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약간 달라진 것 같아서 관심이 가기도 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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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1년이 다 갔다. 12월에 출간된 소설들 중 맘에 드는 책들을 훑으며 1월에 읽을 책들을 정리하는 과정이 다가오는 신년을 대비하는 것 같아 벅차다.


1. 최진영, 끝나지 않는 노래, 한겨레출판


1927년에 내성면 두릉골에서 태어난 두자를 시작으로 그녀가 우여곡절 끝에 낳은 쌍둥이 수선과 봉선, 수선의 딸인 고시원에 사는 대학생 은하와 군대에 가 있는 봉선의 아들 동하까지의 이야기를 1930년대부터 2011년 현재까지 현실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쓸쓸하게 담아냈다. - 알라딘 리뷰


최진영 작가는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리뷰)'이란 작품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했다. 전 작에서는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훌륭하게 모사해내며 이름 없는 떠돌이 소녀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다. 그녀의 소설을 읽으며 다음 작품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다.


2. 윤성희, 웃는 동안, 문학과지성사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이수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수상 작가 윤성희.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설 세계를 구축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더욱 탄탄하게 형성해온 작가 윤성희의 소설집이다. 소설집으로는 2007년 펴낸 <감기> 이후 4년 만이다. 2011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부메랑'을 비롯하여 총 10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 알라딘 리뷰


올해 '부메랑'으로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윤성희의 소설집이다. 표지를 보고 끌리듯이 책을 선택해 놓고는, '내가 이전에 윤성희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의문이 들었다. 혹시나 어디 수상집이나 문예지에서 마주친 적은 없을까. 책장을 뒤져보았다. '2008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그녀의 소설이 실려 있었다. '어쩌면' 이란 작품이다. '귀신이 나왔던 작품'이라는 어렴풋한 기억이 든다. 그러고보니 '귀신 나오는 소설을 자주 썼다'던 신문 서평도 어렴풋이 떠오른다. 잘 모르겠으면 읽어보는 게 답이다. 그래서 일단 신간 리스트에 끼워 본다.


3. 전성태 외, 2010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현대문학


2012년 제5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소설가 전성태가 제57회 현대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선작 '낚시하는 소녀'는 "우리 언어의 풍부하고 품격 있는 사용도, 시간과 상황과 사건, 인물의 움직임들이 한 치의 낭비 없이 탄탄하고 치밀하게 얽혀 단편소설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작품(소설가 오정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알라딘 서평


한 해를 마무리하는 데 수상소설집 만큼 좋은 책이 있을까. 계간지 2010년 겨울호에서 2011년 가을호까지. 월간지 2010년 12월 호부터 2011년 11월 호까지 문학계를 달구었던 단편의 액기스만 모았다. 전성태의 작품은 현대문학 8월호에서 읽었는데, 모녀의 힘든 삶을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려놓았다는 인상이 기억에 남아 있다. 박민규부터 편혜영까지, 이 책은 현대소설의 종합선물세트다.


4.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창비


2011년 제29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하며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서의 저력을 확인한 김미월의 소설집. 김미월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허황된 낙관도, 세련된 냉소도 아닌 다만 꾸밈없는 현실 직시야말로 격려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일상과 유리된 거대담론이 아닌 잔잔하고 소박하되, 하찮게 여겨서는 안될 귀중한 순간들의 포착을 통한 현실 진단은 놀라우리만큼 적확하다. - 알라딘 서평


김미월의 소설은 2011년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에 실려 있던 '안부를 묻다'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담아 두었던 작가다. 있지만 가지 못하는 주인집 아랫집과 들어가지 못하는 방과 관련한 어린아이의 눈에 비친 서스펜스가 놀라웠던 작품이었다. 작품집이 나왔으니 그녀의 다른 면면도 관찰할 기회가 생겨 좋다.


쓰다 보면 독서 편력이 이런지라 한국 현대 문학만 자꾸 담긴다. 여러 장르의 여러 국가의 소설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소설만 읽기도 아직 버겁다는 느낌이다. 다음 달에는 좀 다양한 신간들을 담아보려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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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1-03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현대문학 수상집이 나와서 관심있게 봤는데 제 마음에 쏙 드는 작가는 없었어요.. 아는 작가는 편혜영인데 편혜영의 단편 참 좋은데 요즘에는 영 읽기가 싫은거 있죠?

소설파트는 좋겠습니다 ㅠㅠ 이렇게넘쳐나구요

백운호 2012-01-05 10:23   좋아요 0 | URL
어 저도 편혜영 작가 참 좋아해요! 평범한 일상을 괴기스럽게 바꿔놓는 그 능력이란 ㅎㅎ 저는 이번 작품집에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아서 좋았요. 김연수도 있고 박민규도 있고 편혜영도 있고요. 대상작품도 이전에 잡지에서 읽었는데 훌륭한 단편이란 인상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구입했네요 ㅎㅎ! 신간평가단이신가봐요. 한 달에 5편밖에 꼽질 못하니까, 소설 파트는 선별하느라 머리가 아프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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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모르는 여인들, 문학동네


세계로부터 단절된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풍경들을 소통시키기 위한 일곱 편의 순례기로, 익명의 인간관계 사이에서 새롭게 발견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작가는 특유의 예민한 시선과 마음을 집중시키는 문체로, 소외된 존재들이 마지막으로 조우하는 삶의 신비와 절망의 극점에서 발견되는 구원의 빛들을 포착해내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바닥 모를 생의 불가해성을 탐색한다. - 알라딘 책소개


한동안 서점가는 신경숙의 것이었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엄마를 부탁해’, ‘리진’등의 장편 소설을 연이어 히트시킨 그녀는 한국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갔다. 굵직굵직한 장편소설들 사이에서 밭은 숨을 내쉬듯 발표한 짧은 이야기들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한강,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바람이 분다, 가라>의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이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이다. 말語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眼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 알라딘 책소개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으로 유명한 한강의 장편 소설이다. 습기 가득한 창문이 보이는 책 표지의 촉촉하고 차가우면서 아련한 매력은 ‘희랍어 시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눈을 잃어가는 남자의 흔한 대비가 프로 작가의 손에서 어떤 식으로 빚어질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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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훈, 흑산, 학고재 

<남한산성> 이후 4년 만에 새 역사 소설로 돌아온 김훈. 김훈 작가는 집을 떠나 2011년 4월 경기 안산시 선감도에 들어갔고, 칩거 5개월 만에 원고지 1,135매 분량으로 탈고했다. 이제까지 펴낸 소설 중 가장 긴 분량이다. 연필로 한 자 한 자 밀어내며 쓴 지난한 과정 가운데 틈틈이 흑산도, 경기 화성시 남양 성모성지, 충북 제천시 배론 성지 등을 답사했다. - 알라딘 소개글

김훈이 돌아왔다. 언제나 연필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유려한 문체로 역사의 한복판을 누비던 그다. 전 작 '내 젊은 날의 숲'은 본격문학이었는데, 다시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과 같은 그의 주력 장르로 넘어왔다. 그의 소설은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1순위 책이다. 

 2. 윤성희 외, 2011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품집, 문예중앙 

작품집을 넣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여지껏 추천 신간을 올려놓은 분들의 페이퍼를 보니 한 명도 작품집은 넣지 않았더라. 그래서 나라도 넣어본다. 황순원 문학상은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같은 우리나라 3대 문학상에 끼지 못하는 문학상이지만, 매년 좋은 작품들을 대상으로 뽑아왔다. 이번 소설집에도 윤성희 작가의 대상작은 물론이요, 성석제, 편혜영, 권여선, 정미경, 김이설 등의 쟁쟁한 작가들의 단편들이 실려있다. 대형 문학상들은 모두 연초에 책이 나오는데, 황순원 문학상은 중순에 나온다. 좋은 작품들이 모여 있는 작품집을 전반기에 다 읽어버린 사람들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만한 작품집이다. 

 

3. 김숨, 노란 개를 버리러, 문학동네 

 <투견>, <간과 쓸개>,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의 작가 김숨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이 소설은 소년과 개가 나오는 따뜻한 로드 무비가 아니다. 김숨은 "어긋남에 대한 예민한 자각"(문학평론가 강동호)에 대해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 김숨이 소년과 개에 대해 쓴다면, 아주 다른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 알라딘 소개글 

 이 소설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이 페이퍼가 신간평가단 주목신간 페이퍼이기 때문인데, 이 소설이 혹시라도 나의 참여로 선택되었을 경우 난 당당하게 리뷰를 쓸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김숨 작가의 소설은 조금 어렵다. 이야기보단 이미지와 상징에 기대는 경향이 많은 작가이니만큼 선택이 조심스럽다. 그래도 훌륭한 작가임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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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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