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도서관 - 호메로스에서 케인스까지 99권으로 읽는 3,000년 세계사
올리버 티얼 지음, 정유선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알베르토 망구엘을 좋아하고 책에 관한 글이라면 단연 그의 글을 꼽았다. 그 생각이 바뀐 정도는 아니지만 이번에 이 책을 선택하면서 그보다 좀더 부드럽게 다가온 또다른 망구엘을 만나게 되었다.  올리버 티얼.  https://interestingliterature.com/

 

망구엘이 쓴 [독서의 역사]는 학술서적의 느낌이 강한 반면 (나한테만 그랬을까?)올리버 티얼이 쓴 [비밀의 도서관]은 제목만 보더라도 에세이적이다. 고대 시대에서부터 현대시대에 이르기까지 꼭 기억해야 할 99권(세어보진 않았지만 작가가 마지막 책을 소개하면서 99라는 말을 했으므로 그렇게 믿고)을 소개하고 독자를 책의 역사속으로 이끌고 있다.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골라 읽게 된 지라 책에 표시를 할 수 없어 목차를 여러 번 복사하여 앞뒤 한 장으로 만든 후에  읽은 책, 읽고 싶어진 책, 메모를 표시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런 때가 있다. 빌린 책인데 읽고 있는 도중 소유하고 싶어질 때. 굳이 그런 경우 구입하는 예는 잘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안타까웠지만 그럴 때의 재미도 있다. 더 애틋하게 읽는다고나 할까?

 

지난 주말 [리어 왕]을 연극으로 보고 세익스피어에 대한 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아마 이 책에 실린 책들을 읽게 된다면 이 책이 또 뒤적거려 보고 싶을 것이다. 그만큼 이 책에는 각 책에 대한 내용이 짧지만 흥미롭게, 흥미롭지만 가볍지 않게 다뤄져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 된다.

 

간혹 마침표가 사라지고 100년의 세월이 오류가 나곤 했지만 그건 그저 안타까울 뿐이지 책의 가치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다.  그가  만든 '비블리오즈미아bibliosmia'라는 말처럼 책의 오래된 향기를 전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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