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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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를 읽어오면서 단권으로 리뷰를 쓰게 된 것은 처음이다. 간단히 [카이사르의 여자들1]을 읽은 느낌을 적자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드디어 카이사르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두근거림은 2권과 3권에서 증폭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말이다. 얼마 전 같은 출판사의 [로마 공화정]을 읽으며 [포르투나의 선택]과 [카이사르의 여자들] 사이의 갈증을 해소하며 동시에 이어질 카이사르에 대한 정보를 득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하기에, 그리 복잡하지 않은 1권이었지만 뇌는 정말이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느낌을 개괄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의 약혼자가 누구라고? 내가 알기론 00000인데?? 그렇다면 1권에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 2권 혹은 3권에서 펼쳐질 터였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크다.

 

2. 세르빌리아? 리비우스 드루수스의 조카이자 퀸투스 세르빌리우스 카이피오의 딸인 그 악독했던 세르빌리아? 그녀가 다시 등장했다? 그것도 0000의 어머니로? 더구나 그녀와 카이사르라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관계이다. 아마 1권의 가장 핵심적인 카이사르의 여자는 바로 세르빌리아일 것이다.

 

3. 다른 책에서도 각 장의 시기가 일부 겹친 경우가 있지만 [카이사르의 여자들1]의 경우 2장의 기간은 1장의 기간을 포함한다. 1장은 철저히 카이사르 중심으로, 2장은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 중심으로, 그리고 2장의 말미에서 이 둘이 만나고 3장은 이 둘을 중심으로 로마 공화정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이 얼마나 멋진 구도인가! 로마의 역사를 알아가는 재미가 더 큰 책이지만 동시에 소설로서의 감탄도 하게 된다.  

 

4. '카이사르의 여자들'이라면 이 책의 주인공은 카이사르일까, 여자들일까? 곳곳에서 기술되는 당시 여자들에 대한 묘사를 읽자면 현대의 여성으로서 못마땅하고 화가 나는 면도 있지만 그런 일반적인 여성들의 모습과 다른 여성의 모습이 나타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 생각나게 된다. 아우렐리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세르빌리아에게까지도 말이다. 내가 여성이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카이사르를 돋보이게 하다보니 더더욱 그런 경향이 강하게 느껴지기에 솔직히 카이사르를 응원하는 마음은 줄어들었다. 남자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결과가 예상되어 씁쓸하기도 했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만 그저 흥미롭게만 읽을 수는 없는 것이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내 맘대로 잠정적으로 이 책을 [여자들의 카이사르]라고 이름 붙여본다.

 

5. 세르빌리아, 폼페이아, 딸 율리아, 그리고 어머니 아우렐리아는 카이사르를 둘러싼 여자들이다.  수석 신녀가 된 파비아도 그 여자들에 속하게 될까? 아직 남은 2권과 3권에 새로 등장하는 여자는 누구이며, 지금껏 등장한 이 여자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이며, 이들은 과연 어떻게 소모되고 또는 드러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봇물처럼 터진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금껏 남자들의 이야기였단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중 가장 여성의 이야기가 전면으로 드러난 주제가 아닐까 싶다. 그 드러남이 부디 같은 여자로서 마음 아프지 않기를 기대한다.

 

 

독자 원정단에 처음으로 참여하여 남들보다 먼저 읽게 된 [카이사르의 여자들]. 성격상 완간되지 않은 책은 잘 못 읽는 편인데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경우는 희한하게 나와 속도가 잘 맞아서 한 주제 읽고 조금 정리하고 잊혀지기 전에 다음 주제가 출간되고 있다. 아마도 이번 [카이사르의 여자들]의 경우는 흥미도에서 좀더 높아서 더 오래 기억되겠지만 그래도 이후 출간 예정인 [카이사르]도 늦지 않게 출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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