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10토

 아들이 만화책 [쿠키런]을 사달라기에 근처 중고서점에 갔지만 인기 많은 책이라 그런가 찾을 수 없어 결국 온라인으로 새 책을 사줬지만 기왕 들른 김에 책이나 골라보자 하며 고른 책이 [소금 호수]와 심스 태백의 영어책이었는데 심스 태백의 책이 잘못 꽂힌 거라 판매가 안된다며 미안해하시며 [소금 호수]를 선물로 주셨다.

어쩌면 지나쳤을 수 있는 처음 본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은 몇 해 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반달'이라는 출판사 이름을 제목보다 먼저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저자의 사인본이었다. 그런 귀한 책을 두고 올 수는 없어 고른 책이었는데 선물받아 오니 더 좋았다. 로맨틱하지 않나? 누구랑???

집에 와서 아들은 이 책을 읽고 가보지 못한 소금 호수를 상상으로 그리며 독서록을 대신했고 이어서 나도 읽어보니 글보다 그림이 매력적인 마치 화집을 보는 느낌이었다. 원화를 보면 자개가 붙어있겠지? 궁금해진다. 그림으로도 얼핏 질감이 느껴졌지만 원화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기에 안타까웠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20181111일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렇게 자상하고 꼼꼼하고 왠지 모를 효율성이 느껴지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나? 약간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이런 느낌도 들고, 소설가의 독서 에세이라기 보다는 독서 전문 강사의 자기 계발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슬로 리딩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아주 유용한 책이다. 세상에 근 20년 전에 포기한 소설 [일식]의 저자와 같은 사람이라니!

대체적인 논지에는 수긍을, 세부 사항에는 의견 충돌(?)을 하며 읽는 중이다. 실천편이 궁금해지지만 슬로~리딩을 위해(현실은 육아 때문에 ㅠㅠ) 책을 덮고 음미(현실은 망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20181112월

 토평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린 책. 엄머 먼저 읽으시라 하고 이어서 내가 읽는다. 엄만 2권 읽으시는 듯.

 저자 이름이 오정옥이라 중드를 몰랐다면 한국 사람이 쓴 무협 소설인 줄 알 뻔 했다. 하긴 난 김용도 오랫동안 한국 사람인 줄 알았으니....저자명은 중국발음으로 표기해주면 좋겠다.

아직 초반인데 여주의, 여주를 위한, 여주에 의한 그런 소설과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여배우라면 탐낼 그런 역할을 임심여가 제작하고 맡았다니 영특한 배우이다. 그나저나 화꺼의 역할을 긴가민가 잘 모른 상태에서 소설을 읽었는데 연성의 미모를 묘사한 장면을 보니 딱 알겠다. 그래서 임심여가 곽건화에게 부탁했구나, 그 미모를 대체할 이가 없으니 말이다. 드라마가 유료라 유감이다.

 

 

20181117

 

합정에 공연 보러 가는 길에 선택의 고민없이 이 책을 가져갔다. 이유는? 오늘이 반납일이라.

 복아(반옥, 설해)로 사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겠으나 복아 역으로 사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행복했겠다는 생각이 오늘도 든다. 다 좋아하고, 하는 일마다 다 된다 캬! 3권까지라는데 계속 이런 식이면 3권으로 바로 넘어갈까 싶다.

 드라마를 보니 구성이 좀 다른 듯 한데, 3권 읽고 바로 드라마를 볼까? 소설로서의 매력은 좀 부족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다. 남의 인생 멀리서 구경하는 기분이 들 뿐이니. [화천골]이나 [삼생삼세십리도화]는 소설로도 좋았는데 아쉽다.

 

 

 

20181113화

 어린이집에서 관람하기로 한 작품이 이 작품으로 변경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채람이에게 읽어줄 생각으로 꺼냈다. 마침 요즘 동물백과만 읽는 중이라 호랑이 이야기 좋아할 것 같았다. 다만 글밥이 적지 않아 걱정이 되어 목소리 연기에 혼을 담아 읽어주니 아주 재밌게 읽는다.

 오랜만에 그럴듯한(?) 그림책을 읽어주니 내가 더 신났다. 우리 아기도 이제 '아름다운'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인가? 캐릭터책과 아기책에서 좀 벗어나고픈 에미의 마음을 좀 읽어주려나? 욕심 부리지 않기! 넌 지금 그대로도 정말 멋지니까! 기다리자!!

 

 

20181114수

 하람이와 둘만 온 춘천. 썸원스페이지.

 춘천 명동 CGV에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고 들어간 터라 바로 방으로 직행! 우리 방 테이블에 있던 책은 [며느라기]와 [주말엔 숲으로]였는데 안 읽어본 [며느라기]를 읽기로 하고 들어보니 예상보다 묵직하고 제본도 견고하니 첫눈에 맘에 들었다. 내용이야 결혼한 여자로서 더 말해 무엇할까? 여자들보단 남자들이 읽어야 하는데....주변에 결혼할 커플이 있다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군더더기 없이 재밌는 만화책이다.

 

 

 

20181115목

[동백꽃], 김유정 원작, 한국문학논술만화, 직지

 

 김유정 역 주변엔 '봄봄'이나 '동백꽃'의 이름을 딴 가게들이 여럿 있었따. 낭만적인 공간이어 연인들도 많았다. 아들은 김유정이 누군지도 모르는지라 그냥 기찻길 구경만 한 듯 했지만.

 집에 오니 '한국문학 논술만화'시리즈를 얻어둔 게 생각나서 [동백꽃]을 꺼내 읽었다. 만화인 줄도 꺼내고 나서야 알았다.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중간에 덮었다. 곁에서 [봄봄]을 펴던 아들도 덮었다. 원작을 읽는 게 낫겠다 싶어 처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나저나 '봄봄'이라는 말이 참 어여쁘다.

 

20181116금

 

 고려-원의 관계를 가르치는 데에 도움을 얻고자 빌린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일단 '원.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주로 명의 내용이 많고 초등학생에게는 알려줄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원장의 존재는 알되 개인적으로 중국사에서 가장 재미를 못느끼는 시대가 명이라 더 눈에 안들어왔을지도 모르겠다. 내일 반납 예정이다^^

 

 

 

 

20181118일

 

 

 대학 때 [논문 잘 쓰는 방법]을 읽었다. 간간이 사들여 집에 [장미의 이름]과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가재 걸음]이 있다.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너무 많이 접해 나는 내가 그의 소설을 몇 권 읽었다고 착각하고 살았다. 밀란쿤데라 때처럼. 그런데 이 소설이 처음 읽는 에코의 소설인 거다. OH!

신랄하고 디테일하다. 때문에 잘 읽힌다. 그러나 통독할 수 없다. 정독해야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따. 이래서 에코, 에코 하는구나. 내가 아무리 신경 써 읽은 들 에코가 신경 쓴 것을 다 읽지 못할 것이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무척 고무되는 경험이다. 좋다 에코 소설.

그런데 정독하다보니 오탈자가 잘 보인다. 요즘 읽는 책들은 왜 이렇게 오탈자가 많을까? 요즘 책 만드는 곳의 '프로' 정신이 부족한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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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8-11-2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책에는 오탈자가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정성스럽게 편집과 검수를 하지 않는다는 느낌. 오탈자가 나도 이 정도면 하는 게 아니라 아니 어떻게 이런?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책을 빨리 내려고 해서 그런 건지... 역량 자체가 부족한 건지...

그렇게혜윰 2018-11-29 12:37   좋아요 0 | URL
큰 출판사 작은 출판사 가리지 않아서 이젠 편집자 이름 보고 책을 골라야하나보다 이러는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