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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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의 첫 책으로 이 책을 참 잘 선택했다. 생생하고 깊다. 인터뷰어인 조너선 콧의 질문들과 대화를 끌어가는 힘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만드는 능력이 모두 좋았다. 물론 수전 손택의 생각과 말들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완성도 있게 만든 것은 수전 손택의 생각과 말을 잘 이끌어낸 조너선 콧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나다]에 도전해본 적이 있었지만 너무나 쉽게 포기했었는데 그 책이 아니라 다른 책으로 수전 손택의 말이 아닌 글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 두사람의 대화는 현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속에 담긴 수전 손택의 생각도 현재의 생각 혹은 미래의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옮긴 문장>

 

그 책([은유로서의 질병])을 썼던 건 내가 하는 말이 진실이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쓴다는 건 크나큰 기쁨이지요. (31쪽)

 

엄청난 양을 읽었는데, 상당 부분을 무념무상으로 읽었죠. 전 사람들이 TV를 보듯이 책 읽기를 즐겨요. 읽다가 잠들기도 하고요. 우울할 때 책을 한 권 집어 들면 기분이 좋아져요. (63쪽)

 

그래요.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세상이 못 견디겠으면 책을 들고 쪼그려 눕죠. 그건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66쪽)

 

내 작품의 요점은 '나'를 표현하지 않는 거예요. 나 자신을 '빌려줄' 수는 있지요. (164쪽)

 

자기 공간은 스스로 창조해야만 해요. 침묵과 책들로 가득한 공간 말이에요.(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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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나무 2018-10-30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출간되었을때 출판사에서 수전 손택의 다큐영화를 함께 보는 시간도 만들어줬었어..
다큐로 만난 수전 손택은 뭐랄까.. 인간적이라서 한층 더 빠져들었던 기억이...^^
이 책을 시작으로 손택의 책들 하나씩 만나보시길.... 그런데 소설은 좀 아닌듯..^^;;

그렇게혜윰 2018-10-30 17:34   좋아요 0 | URL
지금 타인의 고통을 읽고 있는데 졸린 것 빼곤 괜찮은데 그럼 대체 뭐가 괜찮다는건지 말해놓고 어이없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