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8수

 

 황현산 작가의 글의 매력을 나는 이 책에서야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 같았다. 사실 사람들이 [밤이 선생이다]에 대해 찬양 모드일 때에도 좋긴 좋지만 '뭔가 강렬하지 않다.'며  동조하지 못했다. [우물에서 하늘 보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알았다. 속표지에 아무런 장식없이 세로로 쓴 제목만 있는 것을 보고, 이 분의 진가는 강렬함이 아니구나, 단정함과 옳음, 굳음이겠구나. 그렇게 읽어보니 이 책이 너무 좋은 거다. 앞의 2권도 다시 읽어봐야겠구나! 내가 책을 헛 읽었었구나, 그런 생각들이 계속 들었다.

 

왜 많은 문학인들이 그를 스승이라 생각하는지 조금은 알겠다.

 

20180719목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동물 관련 책을 거의 읽지 않는데 표지의 개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도서관 서가에서 고민없이 뽑아왔다. 마침 우리 아기는 온갖 동물을 다 사랑하니 그림이라도 보라고.

 

그냥 사랑스러운 개의 일상을 다룬 에세이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치유견으로 유명한 스타견이었고 그에 앞서 강아지 번식장에서 눈이 없이 태어난 장애견이었다. 이런 개가 내 삶을 위로해준다면 존재만으로도 치유와 희망이 될 것 같다. 울컥했지만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스마일리가 내게 바라는 건 눈물이 아닌 미소일 테니까^^

 

20180720금

 

 어떤 책을 검색 중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무튼 아주 우연히 이 잡지의 존재를 알게 되어 부랴부랴 검색까지 해 보았다. '창간 준비호'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았을 텐데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조금은 억울했다. 

 

한때 우리 아이의 시를 포함해 여러 아이들의 시를 모아 책을 낸 적이 있다. 그 책은 지금도 내게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다. 동시의 주인은 어린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어른들이 쓴 동시가 충분히 좋은 경우도 많지만 어설퍼도 아이들이 쓴 동시가 진짜 동시라는 생각을 한다. 그 취지에 맞는 잡지 같다. 정기 구독을 신청하고 싶다.

 

20180721토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의 독서 안내],다치바나 아키라 

 

 '다치바나 아키라'? '다치바나 다카시'가 아니고?

어디선가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에 대해 다치바나 다카시가 책을 썼다고 봤는데 '다카시'가 아니라 '아키라'였나 싶어 책장을 펼친 순간 내 독서욕을 1도 채우지 못해 책장을 덮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좀더 여러 장 넘겼으나 이 책은 내가 읽기 원하는 책의 종류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이 맞는 거겠지, 내가 찾는 책은? 검색해 보니 지금은 절판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이 나왔다. 다행히 도서관에 있었다. 이 책을도 다시 빌려야겠다.

 

20180722일

 

 하람이와 단둘이 강화도를 다녀왔던 게 아이 일곱 살 여름이니 벌써 4년 전이다 그때에 비하면 이번 여행은 힘들 게 전혀 없다. 대도시니 대중 교통 편리하고, 숙소도 역과 가깝고 볼 것도 많다. 그저 짐만 간편하면 된다. 그래서 선택한 책이 몇 해 전 사둔 북스피어 쪼가리책. 미미 여사의 책을 단편마다 쪼개 500원씩 팔았던 재생 판매(?) 이벤트였는데 여행 다닐 때 정말 유용하다.

 

이번엔 [안주]라는 책의 <안주>와 <달아나는 물>을 챙겨왔는데 <안주>는 전에 읽었던 것이라 오는 길에 읽으려고 <달아나는 물>을 먼저 읽었는데 3시간 동안 정말 딱 좋았다. 길이도 내용도. 어쩌면 미미 여사 에도 이야기 중 좋은 것으로 손에 꼽을 것 같다. 기분 탓인가?

 

기차에서 내리며 승무원에게 들키지 않길 바라며 자리에 두고 왔는데 아무래도 폐기되겠지?  너의 운명이 안타깝다만 내게 준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았노라~.

 

20180723월

 

 

 

 

 

 

 

 

 

 

 

 

 

 

 

 

해운대에서 신나게 오래 노느라 보수당책방골목을 하마터면 못 갈 뻔 했다. 가까스로 추천받은 서점에서 아이 책을 샀는데 하람이가 옆의 서점을 가리키며 가보고 싶대서 <남해 서점>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의 손님이었을까, 적극적인 사장님이 인증샷을 권하셔서 인터넷에서는 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 쓰인 글이 많았다 하니 그 무슨 말이냐며 많이 알려주라고 위치 설정까지 해 주셨다.  인증샷도 찍고 마침 구하던 책을 발견하여 아들과 나 모두 9권의 책을 사왔다. 아들은 좀비고시리즈 5권, 나는 방학 전 아이들과 본 영화 <구스범스>의 원작책으로. 

 

근처에 있다면 부담없이 자주 들르고 싶은데 모든 가게가 이렇게 손님에게 허용적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꼭 가보고 싶던 곳에서 구하기 어려운 중고책을 저렴하게 산 좋은 경험의 장소이다. 

 

 20180724화

 

 내일 모임에 가지고 갈 바다에 관한 그림책도 고르고 그토록 중고 서점에 가고파하는 엄마도 모시고 갈 겸 강남 YES24에 갔다 오늘은 24일, 24% 할인의 날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바다가 아닌, 바다에서 바라보는 이쪽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으로 결정하고 엄마 책, 내 책 8권을 산 후 택배 신청을 하고 밥을 먹다가 깨달았다. 이 책은 택배로 부쳐선 안되었다는 사실을 ㅠㅠ

 

도서관에서 빌리기로 생각하고 도서관에 갔는데 책 상태도 안좋고 또 다른 책이 눈에 들어와 일단 내일은 그 책을 가져가기로 한다. 뭐, 고미 타로는 모임이 아니더라도 있으면 좋으니까.

 

20180725수

 

 오늘 모임에서 소개받은 책인데 너무 아름다워서 모임이 끝나고도 계속 머릿속에 머물렀다. 이런 책은 꼭 사야한다. 미련이 남아서 안된다.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니 내일 출간되는 책으로 예약 판매되고 있어으며 무려 아트 프린트와 스티치 노트가 사은품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무조건 결재!

 

그림책 모임에 오랜만에 나갔다. 나보다 내공이 깊은 그들이 소개해 준 책들이 너무 아름답고, 그것에 애정을 갖고 소개하는 그들은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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