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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공장
김중혁 지음 / 한겨레출판

"소설가 김중혁의 유쾌한 공장 탐방기"
김중혁 작가는 <뭐라도 되겠지>, <모든 게 노래> 두 권의 산문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미 산문의 즐거움을 충분히 알게 해주었다. 더욱이 출간하는 산문마다 표지, 목차, 본문 일러스트 등의 작업에 직접 참여해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탁월한 에세이스트로서의 면모를 발휘하며 유쾌한 산문 <메이드 인 공장>으로 독자들 앞에 섰다.

한 매체에 인기리에 연재됐던 공장 탐방기를 모아 엮은 이 책에는 제지, 콘돔, 브래지어, 간장, 가방, 지구본, 초콜릿, 도자기, 엘피, 화장품, 악기, 맥주, 라면 공장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해 지루할 틈이 없다. 책은 공장 구석구석을 바라보는 세심한 공장 관찰기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 참여한 보통 사람들에 관한 조금 특별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중혁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유머와 인간미가 글 곳곳에 묻어나 읽는 내내 따뜻한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글을 쓰는 일이 공장에서 하는 일보다 우월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공장에서 무언가를 생산하는 일이 소설을 쓰는 일보다 구체적이며 직접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일을 하고,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으로 위로를 받는다. 인간들은 대체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또,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돕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의 부분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나라는 존재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산으로 만들어진 조립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공장에서 서로를 조립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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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사람들
조 내버로,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 리더스북

"'FBI 행동의 심리학'의 조 내버로 최신작"
FBI 최고 국가안보국에서 행동분석프로그램을 이끌었던, 한국에는 <FBI 행동의 심리학>으로 잘 알려진 조 내버로의 신작이다. 타인에게 아주 쉽고 일상적으로 고통과 아픔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인물들'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위험한' 유형의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지, 임상적인 치료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선 다루지 않는다. 저자는 그 영역은 다른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을 것을 권하며 선을 긋는다. 대신 저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이런 '위험한' 유형의 사람들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대처를 안내하는 것에 집중한다. 상대의 유형을 파악하는 법, 도움을 구하는 법, 경계를 설정하는 법 등 자신의 경험, 그리고 연구를 바탕으로 한 권의 책에 집약했다.

이번 책에는 특히 희생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위험한 사람'의 유형별 체크리스트를 실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실질적이고도 간단한 평가 항목들로 이루어진 이 리스트는 사소한 피해에서부터 치명적인 위험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인물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기 전 미리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들에 대한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제 다음으로 수십 년 동안의 경찰 및 범죄 심리분석관으로서의 나의 경험에 기반을 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해볼까 한다. 다만 이는 전직 경찰 및 범죄 심리분석관으로서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심리 및 정신 건강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나는 당신이 다양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다음의 이야기들은 당신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 이 문제에 관한 최종 결론이 아님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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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세월로 참사, 다음 발걸음을 위한 출발점"
“선원들에 대한 처벌보다 더 원하는 것은, 왜 친구들이 그렇게 돼야 했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알고 싶다.” 선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산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의 마지막 진술이다. 세월호 참사는 그 자체로 너무나 슬프고 힘겨운 일이지만, 사고의 배경과 원인, 잘잘못과 책임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야만 피해자와 가족이 조금이나마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한 삶을 꾸릴 수 있을 테고, 한국사회 역시 이 과정을 제대로 밟아가야만 국가와 사회의 제 역할을 해낼 수 있겠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세월호 참사 이후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목적으로 법률지원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두 권의 검토 보고서와 17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 책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의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대형 재난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정부를 비판하며,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를 조목조목 짚는다. 세월호 참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 생각한다면, 다음 발걸음을 위해 꼭 확인해야 할 출발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로 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합니다. 민변의 기록은 그 디딤돌이 되어 진실에 다가서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박원순, 서울시장)

우리 모두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를 원하기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민변이 조사하고 연구하여 발간하는 이 책이 진실을 진실 그대로 밝혀 대한민국 사회의 도덕적 향상을 도모하는 데 기여하리라 믿습니다.(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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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김별아 지음 / 해냄

"김별아의 조선 여인, 사랑을 살다"
<미실> 김별아는 자주 여인의 삶을 소설로 옮겼다. 조선왕실 동성애 스캔들을 다룬 <채홍>, 세종대 양반가 간통 사건을 그린 <불의 꽃>에 이어 문제적 여성 박어을우동의 삶을 소설로 되살려냈다. 역사는 성종 조 희대의 음녀로 그녀를 기록한다. 효령대군의 손자며느리가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3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열여섯 명이 넘는 남자들과 간통한 사실이 밝혀졌다. 성리학의 나라를 세우려는 왕의 의지가 그녀를 교형에 처하도록 한다. 김별아는 이 인물의 삶에서 스스로의 욕망의 자리를 떠돈 방랑자를 읽어냈다.

악다구니와 증오로 가득한 집안에서 태어난 한 여인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지었다. 세상의 모든 빛깔을 품은 채 검지만 검지 아니한 여인 현비로.  그리고 그녀에겐 '낯설고도 익숙하며, 더럽고도 깨끗하고, 혐오스러우면서도 황홀한' 신세계가 열린다. '누구의 딸도 아내도 어미도 아닌, 순정한 암컷'으로 살고자 했던 한 여인의 삶을 그려내는 김별아의 문장은 물을 머금은 듯 화려하고 관능적이다. '조선여인 3부작' 세번째 이야기. (김별아 3부작 미니북 증정)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무지몽매한 이년이 어찌 답을 알겠어요? 밥이나 먹고 또자라, 하지 않았을까요? 노생에겐 생시보다 꿈이 더 달았을테니까요."
장미의 너스레에 그녀가 허허롭게 웃었다. 한단지몽의 고사는 그 익어가는 밤내를 큼큼거리던 여옹의 한마디로 마무리된다.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라네."
두 여자가 상하귀천을 깡그리 잊은 채 깔깔깔 배를 잡고 웃었다. 웃음 끝에 실없는 눈물 한 방울이 찔끔 흘렀다.
"아씨, 사람의 한살이라는 것은 그토록 덧없고, 아무러한 부귀영화도 지나면 모다 허망합니다요."
"아무렴 흘러가는 시간은 스러지는 아침 이슬이거나 사라지는 저녁 서리와 같지."
"그러니 아씨......"
장미가 문득 반들거리는 눈으로 그녀의 옷소매를 잡아끌며 말했다.
"죽으면 썩어질 육신을 헛되이 폐하지 마시고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심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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