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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들의 세계사
이기호 지음 / 민음사

"이기호의 80년대, 농담과 야만의 세계사"
우리의 주인공 나복만은 볼펜 한 자루, 종이 한 장, 지우개 하나, 라이터 한 개 훔치지 않은 몸이었다. 원주경찰서 정보과에 대략 삼십 분 정도 머무른 후, 그는 삼십년 넘는 세월을 수배생활을 하게 된다. '이 땅의 황당한 독재자 중 한 명인 전두환 장군의 통치 시절.' 미국 문화원 방화 사건 이후 '빨갱이 만들기'의 광기는 원주의 문맹 택시기사인 나복만을 빨갱이로 만들고 말았다.

작가는 전두환의 시대를 '누아르'로 정의한다. 1980년대를 다룬 이야기답지 않게, 이야기의 톤은 무겁지가 않다. 이기호는 누아르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한 인간에게 벌어진 부조리를 능청스럽게 풀어낸다. '말빨'이 좋은 서술자가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사소한 교통사고 이후 나복만에게 일어난 몇가지 우연과 부도덕, 야만을 수다스럽게 전개해나간다. 위기는 점점 커지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게 전개된다. 나복만의 인생이 닥친 야만을 두고 "소설은 그래서 한편으론 끔찍하고 잔인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재치있고 유려해 더욱 마음 아프게 들린다. 착오와 거짓말과 오류의 세계사, 농담과 야만에 관한 이기호식 세계사.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알 수 없었던 것(물론 우리는 대강 짐작하고 있지만)은 당시 나복만의 태도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무슨 문제 때문에 그러시는지요.....?' 라거나 '아니, 왜요.....?"라는 정도의 반문은 해야 정상일 텐데, 우리의 나복만은 그저 고개만 푹 숙인 채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거의 차렷 자세 그대로, 보이지 않게 발가락만 몇 번 꼼지락거렸을 뿐이었다. 그랬으니.....(사실 나복만의 그런 태도 때문에 최형사는 속으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이 자식 정말 무슨 문제 있는 놈 아니야?' 뭐 그런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최형사 또한 별달리 할 말이 없어져 버린 것이었다.
"앞으로 행동 똑바로 하는 게 좋아, 알았어? 우리가 늘 지켜보고 있따는 것도 잊지 말고."
최형사는 그렇게 말한 후, 나복만의 어깨를 두어 차례 두들기고, 덤으로 '조인트도 한 대 깐' 후, 기사 대기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일은 그렇게 한두 사람을 거치면서 점점 더 복잡한 지경으로,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나아갔다. 누가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지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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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간
이나미 지음 / 시공사

"기술의 미래가 아닌 인간의 미래를 말하다"
우리는 종종 미래를 그린다. 새롭게 등장할 기술, 그로 인해 바뀔 개인의 삶과 사회의 구조를 상상하는데, 때로는 그 내용이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자주 놓치는 게 바로 그 미래를 살아갈, 지금을 사는 우리 인간 존재다. 기술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심리적 원형이 있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술은 다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연속적으로 변화의 원인과 결과가 된다. 분석심리학자 이나미는 이런 관점에서 기술이 아닌 인간 중심의 미래학을 제안한다.

그는 심리 분석이 주로 과거를 다루며 오늘의 결과를 만든 원인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지만, 모든 것을 심리적 외상으로 환원하는 태도가 아니라 오늘의 고통과 갈등이 미래의 변화와도 연결된다는 걸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와 한국인의 내일을 살펴보는 건 현재를 고민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전작 <한국사회와 그 적들>에서 예리한 관찰로 한국사회의 콤플렉스를 벗겨낸 그는,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개인, 가족, 사회의 변화상을 구체적인 예로 제시하고, 이를 오늘의 시선으로 읽어내며 준비와 변화를 위한 가능성을 제안한다. 기술과 환경의 변화와 인간 심리의 관계라는 거대한 주제가 비로소 첫 발을 내딛는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심리적 원형들, 즉 부모 자식 관계, 남녀 관계, 그룹 안에서의 역학 관계 등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새로운 환경은 거꾸로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인간은 변화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다. 그러한 변화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우리 모습에 그 씨앗이 숨어 있다. 그 씨앗은 시공을 초월해 인간의 심성에 숨어 있는 원형적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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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임 메쓰
로라 오버덱 지음/ 아이세움

"매일 밤 10분이 만드는 기적"
출간 즉시 아마존닷컴 어린이 수학 분야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베드타임 매쓰> 시리즈가 한국에 상륙했다. 하루 10분, 잠들기 전 아이에게 짧은 이야기와 수학 퀴즈를 읽어주는 단순한 컨셉의 수학책이다. 저자 로라 오버덱이 두 살 난 첫 째 아이와 밤마다 동물 인형 세기를 놀이를 시작한 것이 이 책의 출발점. 이 모습을 지켜본 친구들의 요청으로 그녀는 지인들에게 수학 문제를 공유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 개설 6개월 만에 2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동참하며 ‘베드타임 매쓰’ 열풍이 불었다.

아이들은 쉽게 흥미를 잃지 않고 자발적으로 수학 문제를 풀게 되었다. 잠자리에서 게임을 하듯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정답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즐긴다. 매일 밤 한 장씩 넘기며 자연스럽게 수학의 본질에 다가가게 된다. 손에 집어 든 엄마 아빠가 수학을 싫어한다는 걸 들키지만 않는다면 실패에 대한 의심 없이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멀리 뛰기 선수, 캥거루] 캥거루의 뒷다리는 몸에 비해 큰 데다 근육이 발달해서 도움닫기를 하면서 뛰면 약 9미터까지 멀리 뛸 수 있대. 캥거루 중 가장 큰 붉은캥거루는 12미터나 멀리 뛸 수 있다고 해. 또 캥거루는 멀리뛰기뿐 아니라 높이뛰기도 아주 잘하는데, 약 3미터 높이까지 뛰는 경우도 있어. 만약 네가 캥거루만큼 멀리, 또 높이 뛸 수 있다면 한 걸음에 집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을지도 몰라. 물론 천장에 콩콩 머리를 박는 건 감수해야겠지만 말이야.

[퀴즈? 퀴즈!] 1단계 : 캥거루의 다리는 4개야. 엄마 캥거루와 주머니 속 아기 캥거루의 다리를 합하면 모두 몇 개일까? / 2단계 : 캥거루가 아주 크게 3번 뛰어올랐는데 1번 뛸 때마다 6미터를 이동했다면, 캥거루가 간 거리는 몇 미터일까? / 3단계 : 너비가 2미터인 자동차들이 나란히 옆으로 세워져 있어. 캥거루가 한 번에 8미터를 뛴다면 몇 대의 자동차를 넘을 수 있을까? – 본문 20~21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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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김수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스무 살,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상사 눈치 보며 건강 해쳐가며 회사에 청춘을 바쳐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보다 나갈 돈이 많은 매일을 산다.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결혼 자금도 모아야 하고, 내 집도 마련해야 하고, 아이가 생기면 양육비까지 필요하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이렇듯 온갖 스펙을 쌓고 자기계발에 열중하며 달리고 또 달려도 정작 은퇴 후까지 치킨 튀기며 먹고살 궁리를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월급쟁이의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월급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회사는 당신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신 취업이나 승진보다 중요한 '돈 버는 시스템' 구축에 힘과 시간을 쏟으라고 조언한다. 스물한 살 때부터 7년간 18억을 모으기까지, 이 책은 저자의 이 7년간의 다짐과 깨달음,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을 풀어냈다. 건강한 부자 마인드부터 적은 돈으로도 성공하는 재테크 실전 노하우까지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돈이 많아야만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을 때부터 월세를 받는다고 평생 일 없이 놀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생업과 꿈 사이에서 치이고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들어오는 월세 수입이 굉장히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생계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생각을 1%만 바꾸어보자. 반드시 일해야만 돈을 버는 건 아니다. 내 노동력에 의존하지 않는 소득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돈이 충분할 때만 가능한 시스템이 아니다. 최대한 이른 나이에 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하지 않고도 평생 돈 걱정 없는, 진정한 경제적 자유의 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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