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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 문학동네

"바깥으로부터의 뉴스에서 내면으로부터의 뉴스로"
<신문 읽기의 혁명>을 읽어본 이라면 한동안 엄청난 정신 무장으로 뉴스의 속임수를 무력화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날 텐데, 아무리 날 선 긴장감이라 해도 눈과 귀를 홀리는 뉴스의 마력 앞에서는 일순간 정신을 놓치기 일쑤다. 아예 눈과 귀를 닫으면 모를까, 벽을 단단히 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일상을 예민하게 관찰하여 삶을 흔드는 원인을 세련되게 드러내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이라면, 뉴스를 경계하는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넘어, 뉴스를 삶 속으로 끌어내 삶의 방식으로 바꿔낼 비법을 알려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 된다.

보통은 뉴스의 역할과 뉴스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오가며 각자에게 주어진 고민과 이를 풀어내기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점을 제시하는데, 정치, 해외, 경제, 재난 등 뉴스의 형태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며, 뉴스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뉴스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점층적으로 풀어간다. “언젠가 일련의 기적이 일어나 위에 언급한 모든 것을 뉴스가 믿음직스럽게 해낸다 하더라도, 우리가 뉴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을 변함없이 한 움큼 간직하고 있을 것”이란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지지만, 바깥으로부터의 뉴스를 넘어선 내면으로부터의 뉴스라는 새로운 비전은 끊임없이 뉴스를 찾게 되는 불안과 두려움에서 우리를 해방시킬 강력한 해결책이라 하겠다. 뉴스가 그렇듯 이 책 역시, 끝까지, 드러나지 않은 진실까지 살펴야만 비로소 진가를 알 수 있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거미줄처럼 뉴스는 좌절된 낙관주의 속에서 환명을 느낀 계몽주의의 후예다. 뉴스는 인간의 본성과 화해하기를 거부하면서 우리의 희망이 똑같은 암초에 계속 부딪히며 스러지게 내버려둔다. 뉴스는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가짜 천사처럼 순수한 척하며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그건 해질녘에 우리가 처하는 상황에 대한 분노와 환멸을 부추기기 위해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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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운명이다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돈을 벌려면 부엌을 바꾸고, 명예를 얻으려면 침실을 바꿔라"
베스트셀러 <돈보다 운을 벌어라> 김승호 저자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그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꼽힌다는 풍수를 풀어냈다. 주역의 원리로 땅의 이치를 짚어내며 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공간의 조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사는 곳은 나와 궁합이 잘 맞는지, 건물의 터와 외관은 어떤 운을 타고나는지, 재물운이 좋아지게 하는 인테리어는 어떤 것인지 등,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흥미로운 조언들이 가득하다.

저자는 '봉황새는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아니한다.'는 옛말을 들며 상서로운 기운이 서린 곳에 머물러야 좋은 운명이 다가온다고 주장한다. 땅, 건물, 집, 방에 이르기까지 운명과 기운, 사는 곳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의 해와 답을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우리는 태양으로부터 빛을 얻고 하늘에서 공기를 얻고 땅에서 물을 얻는 등 이미 대자연의 혜택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풍수를 알면 이를 더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풍수는 의미의 학문이다. 의미는 실제로 기운을 주고 운명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요약하자면 풍수는 무덤이든 건물이든 음에 관한 이론이다. 영혼이 양이고 그것이 머무는 곳이 음이다. ...사람이 비록 밖에 나가서 성취하는 것이 많다 하더라도 머무는 곳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면 그 운명은 오래 가지 못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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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쿄
김민정 지음/ 효형출판

"심야식당 주인장 엄마와 모범생 딸의 도쿄 이야기"
서울 음악다방의 매력적인 DJ, 신주쿠 심야식당의 살뜰한 여사장, 상큼한 단발머리에 청바지를 즐겨 입던 매력녀… ‘엄마 같지 않은 엄마’로 불렸던 엄마는 그렇게 영화 같은 삶을 살다 떠났다. 저자는 엄마 없는 도쿄의 곳곳을 걸어 보면서 엄마의 숨결과 흔적들을 하나하나 더듬었다. 그리고 엄마의 삶과 엄마와 함께한 도쿄의 이야기를 이 한 권에 담았다. 

아빠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엄마, 남동생과 함께 도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당당하라”고 말해준 엄마가 있어 낯선 타국에서의 삶을 잘 버틸 수 있었다. 암 선고를 받은 엄마는 예순두 번째 생일을 앞두고 숨을 거뒀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저자는 스무 해 동안 엄마와 함께한 밥집, 카페, 빵집, 옷 가게, 재즈 바, 잡화점 등에 얽힌 ‘엄마의 도쿄’ 이야기를 단정한 문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세상에 없는 엄마의 이야기들은 조용히 시선과 마음을 붙잡는다. 여자라면, 깊이 공감하고, 오래 간직할 애틋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엄마의 도쿄>.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의 닭튀김을 먹다가, 엄마를 떠올린다. 모스 버거에서 햄버거를 먹다가도 문득 엄마 생각이 난다. 엄마를 생각하면 음식이 떠오르고, 하나의 음식이 떠오르면 저절로 엄마가 생각난다. 그렇게 엄마는 딸의 인생에 불쑥불쑥 나타나,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미소를 선사한다. 신주쿠의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매장을 지나칠 때마다 등이 굽은 엄마가 눈에 선하다. “그래 한 입만 먹어볼게”하며 간신히 닭튀김을 베어 물던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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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산다는 것
자오스린 지음 / 추수밭

"어떻게 휘둘리지 않고 살 것인가"
중국 산둥교육TV의 명사 강연 프로그램인 <명가논단>에서 호평 받았던 강연을 엮은 책이다. 유가로써 처세하고, 도가로서 오래 살고, 선가로써 수양하고, 묵가로써 책임을 다하고, 법가로써 기초를 다지고, 병가로써 리더가 되라는 조언을 던지며 6대 동양 고전 철학의 기라성 같은 성인들과 그들의 지혜를 소개하고, 오늘날 개인의 삶과 연계해 풀어낸다.

'어떻게 살아야 사람답게 사는 것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 사람 사는 문제들을 짚어보는 이 책은 '검증된 지혜'라고 불리우는 고전에 대한 쉬운 풀이와 흥미로운 예화, 인용들이 돋보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후회가 나를 붙들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은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자기 그림자가 두려워 그림자를 떼어 내려고 죽기로 달리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어디로 도망쳐도 그림자는 언제나 그를 따라왔고 결국 그는 지쳐 쓰러져 죽었다. 장자는 "그는 큰 나무의 그늘 속에서 쉬면 그림자가 없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명예와 이익을 얻기 위해 조바심을 내고 안간힘을 쓰지만 사실은 그림자와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금강경>의 말처럼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개와 같다." 돌아보면 그저 뿌연 안개만 자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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