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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지상으로 내려온 파울로 코엘료"
코엘료가 깨달음에 대해서 말할 때가 있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그 이야기들은 우화의 형태를 띨 때가 많았다. 지혜를 말하는 우화의 전통이란 오래된 것이어서 그 이야기들이 가진 힘은 여전하지만,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은 코엘료의 이야기 자체가 더 흥미롭기를 바라기도 했다.

<불륜>은 최근 몇 년 새 출간된 코엘료의 소설 중에 이야기의 굴곡이 가장 큰 작품이다. 성공한 커리어와 안락한 가정을 가진 여성이 갑자기 삶에 대한 회한에 빠지고, 그 이유를 찾아내기도 전에 고등학교 때의 연인을 만나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이런 '사랑과 전쟁' 풍의 이야기에서 코엘료는 삶의 지혜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코엘료는 등장인물들이 고심하고 행동하는 매 순간마다 딜레마를 들이밀고 등장인물들과 독자들로 하여금 이들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를 묻도록 한다. 딱 결과만을 말하자면 이번에도 코엘료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말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기까지 고뇌하고 번민하는 인물들은 보다 현실에 다가서 있다. 먼 과거의 이야기도 아니고 특이한 병력을 가진 괴짜들도 아닌 '보통' 사람들의 세계에서 질문과 답의 꽃을 피워낸 <불륜>은 코엘료의 팬들과 팬 아닌 사람들 모두에게 더욱 색다른(그리고 아마도 더욱 진솔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절대 알 수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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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열린책들

"다이아몬드는 바보들의 베스트 프렌드니까..."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소설이다.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핵폭탄이 등장한다. 요나스 요나손은 핵폭탄을 사랑하는 걸까. 적어도 소설 소재로는 사랑하는 듯하다. 핵폭탄은 얼토당토않은 위력과 그 힘을 둘러싼 두려움이 불러온 작위적인 정치성 때문에 풍자 블랙코미디에 더없이 적합한 소재다.

물론 <..까막눈이 여자>의 주인공은 핵폭탄이 아니다. 문맹이지만 초능력에 가까운 산술 능력을 가진 소녀 놈베코가 주인공이다. 동네 자체가 감옥과 다름없는 빈민촌을 탈출한 놈베코가 가진 자산은 우연히 얻게 된 28개의 다이아몬드로, 이 값비싼 보석 역시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갖고 있어서 자신을 소유한 사람들을 욕망과 파멸의 세계로 이끈다. 놈베코의 기구한 인생이 끊이지(죽지) 않고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그녀의 독특한 사고 구조와 완전히 긍정적인 정신 덕분이다. 독자들은 놈베코의 사고방식과 '나머지 세상'의 사고방식이 부딪힐 때 웃고, 놈베코의 결정이 옳았음을 알게 될 때 다시 쓴웃음을 지을 것이다. 독자들은, 우리는 폭탄과 다이아몬드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놈베코는 부드러운 조르바처럼 허황된 욕망이 뿜어내는 안개 속을 아무렇지 않게 빠져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웃음과 쓴웃음을 모두 안겨준다. 이 세계가 얼마나 어리석고 혐오스러운지를 알려주려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그걸 웃음을 통해 전달하는 경우는 드물다(정말로 웃겼던 경우는 당연히 더욱 드물다). 지금까지 내놓은 두 편 모두 쓴-웃음을 주는 데 성공한 요나스 요나손은 아무래도 처음 등장했던 때보다 더욱 중요한 작가가 된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그 어떤 것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 작품의 미덕이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은유와 빠른 전개! 누구라도 자신의 삶과 세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부족함이 없다. - 옵저버

기가 막힌 풍자로 가득한 놀라운 여정! - 더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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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지음 / 따비

"치킨 없는 한국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 김치와 불고기라지만, 오늘 한국을 보여주는 음식을 꼽는다면 치킨을 첫 손가락에 꼽아야 하지 않을까. 지친 업무에서 벗어나 함께 땀 흘린 동료와 함께 나누는 치맥, 늦은 밤 출출한 배를 달래려 가족과 함께 시켜먹는 통닭, 야구장 데이트에 빠질 수 없는 후라이드 치킨, 홀로 외로운 밤 수심을 잊게 해주는 핫반갈반. (배경인지 주인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치킨은 한국인의 삼라만상 어디에도 빠지지 않고, 어느 곳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소울푸드라 하겠다. 당연히 치킨 안에 한국인이, 치킨 안에 한국문화가, 치킨 안에 한국사회가 담겨 있을 터, 그 끝없는 이야기꾸러미의 실마리를 과감하게 풀어낸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대한민국 치킨전>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 월급날, 노란 봉투 바깥으로 용솟음치던 기름 냄새에서 시작하는 치킨 이야기는, 백숙에서 치킨으로 변모하는 음식 발달사를 후라이드 반으로, 자영업 대표 업종 치킨집의 속사정을 밝히는 음식 산업사를 양념 반으로, 조류독감, 치맥시대, 아이돌 광고 모델 등 치킨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파닭, 불닭 같은 신메뉴로 풍성하게 담아낸다. 한국 치킨의 정체성이 확립되는 지금, 비로소 치킨 공화국 국민의 속살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한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후라이드 반, 양념 반보다 중요한 건 ‘무 많이’라는 걸.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우리네 치킨 인생사에서 이보다 달콤새콤한 이야기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치킨 공화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을 치킨 공화국의 헌법 전문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내가 먹는 게 나다.” 치킨공화국 대한민국 국민은 치킨이다. 정은정의 발랄한 문장 덕에 ‘치킨-국민’의 삶은 언뜻 희극이나, 그 발랄함으로 행간의 눈물이 도드라져 ‘치킨-국민’의 비극은 오히려 분명해진다. 마침내 제 살을 발라 먹는 잔혹극의 ‘치킨-국민’을 직시하게 하는 정은정은 모질다. 아프다.(황교익, 맛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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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땡!
강풀 지음 / 웅진주니어

"아빠 강풀이 딸에게 들려주는 두 번째 이야기"
약속하지 않아도 대문 밖 공터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 딱지치기, 말뚝박기, 공기놀이, 비석 치기…. 편을 나눠야 할 때는 한 명이 남기도 했다. 조금 모자라거나 약한 친구지만, 그래도 함께 놀아야 하니까 깍두기라 부르며 여기저기 끼워주었다.
저녁 먹으라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밤늦도록 골목을 뛰어다니던 어릴 적, 깍두기는 있어도 왕따는 없던 시절. 아빠는 그때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준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규원이, 달리기 빠른 날쌘돌이 준석이, 키 크고 용감한 주영이, 덩치 크고 힘센 민철이, 그리고 골목길 끝에서 홀로 남겨졌던 나와 나를 찾아 '얼음 땡'을 외쳐주었던 깍두기 친구. 모두 다르지만 함께 성장하는 친구,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깨달음, 아빠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 어느 아빠들이나 편하게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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