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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 아르테

"사랑하는 사람과 한 번 더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느 날 아침 미시간 주의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의 한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 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수화기 건너 목소리의 주인공은 죽은 언니로, 말하자면 이 전화는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다. 그 뒤로 콜드워터의 더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서 온 전화를 받는다. 전화 속 목소리들은 자신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곧 이 작은 마을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고, 이 전화들이 진짜인지 사기인지, 진짜라면 정말로 어디서(천국인가 아니면 다른 종류의 이계일까) 걸려 왔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물론 이 소설은 SF가 아니다. 신비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은 미치 앨봄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는 다만 죽은 엄마, 아들, 언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전화 앞에서 온갖 감정을 내보이는 사람들의 삶으로만 이루어졌다. 믿기지 않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통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교차하는 심리가 독자들의 추억과 회한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미치 앨봄은 믿음을 시험당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격류를 교묘하게 포착했다. 그의 이야기는 언론의 서커스, 집단 히스테리, 상업주의의 탐욕이 뒤섞인 추악한 현실을 점점 빨라지는 속도에 맞춰 보여준다. 상실, 회복, 그리고 사랑의 힘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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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1927, 미국
빌 브라이슨 지음 / 까치글방

"가장 기쁜 시기이자 가장 추악한 시기"
1927년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연표를 찾아보지 않고서는 특별한 사건을 떠올리기 어렵다. 연표를 찾아보면, 정지용이 <향수>를 발표했다거나 영화 <재즈 싱어>가 개봉했다거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1927년이 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건 아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잘 알려진 빌 브라이슨이 1927년, 미국, 여름에 주목한 이유가 더욱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이야기는 여름이 시작되는 5월, 한 청년의 비행에서 시작한다. 그는 뉴욕에서 출발해 다음 날 오후 파리에 도착했다. 쉬지 않고 대서양을 한번에 날아간 최초의 인간이 탄생하는 순간, 세계의 중심은 반대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빌 브라이슨은 5월부터 9월까지 뜨거운 여름날미국에서 펼쳐진 작은 이야기를 모아 오늘날까지 위용을 떨치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탄생을 그려낸다. 다섯 이야기는 그 시기 미국의 단면이지만, 이후 미국 중심으로 펼쳐진 세계의 단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87년 전 이야기가 그다지 낯설지 않다. 복잡한 생각 없이 이야기꾼 빌 브라이슨의 재담에 빠져 그때 그 시절을 즐겨도 충분하겠지만, 1927년이 미국인들에게 가장 기쁜 시기이자 가장 추악한 시기였다는 건 염두에 두어야겠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지금은 상상하기가 조금 어렵지만, 1920년대의 미국인들은 대부분의 중요한 일이 유럽에서 벌어지는 세상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1920년대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미국이 대중문화에서부터 재정과 금융, 군사력과 발명, 기술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게 되었다. 지구의 무게 중심이 세상의 반대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찰스 린드버그의 비행이 그런 사실을 결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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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 지음 / 프롬북스

"당장 시도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라"
미국 진로 상담 분야 전문가 존 크롬볼츠와 라이언 바비노의 책이다. 이 책은 대다수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성공에 대한 함정을 지적한다. '비범'해지기 위한 계획과 목표란, 오히려 평범한 단 하나의 행동이나 작은 실패보다 못하다고 이야기하며, 20년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진행했던 내용을 토대로 최신 연구,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성공으로 가는 가장 최적의 길을 소개한다.

총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작은 행동'의 개념을 비롯해 성공하는 사람들의 실제 실행 기록들, 실천 법칙들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쉽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도대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건지, 과연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내일이 막막해본적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결연한 결심이나 비장한 각오가 없이도 일어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나의 길'을 만나볼 수 잇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작게 생각하십시오. 책 집필을 끝내고, 편지를 쓰고, 소득세 계산을 마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어떤 일에 4시간이나 계속 매달리겠다는 생각도 버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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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간들
최지월 지음 / 한겨레

"상실의 세밀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소설은 49일 째 되는 날에 시작한다. 엄마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후 49일. '사십구일이 지났는데, 여직 아무런 이상도 없이 잘 살아 있다'는 게 주인공 석희에겐 낯설다. 살아있는 아버지와 말싸움을 하고, 지병이 있는 아버지를 위한 건강식을 챙겨드리고, 사회인으로 존재했던 엄마의 신분을 말소시키고, 계좌를 닫는 일들. 세 딸을 낳고, 직업군인의 아내로, 이웃의 다정한 친구로 평생을 보냈던 엄마가 불쑥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소설은 이 상실의 과정을 성실하고 꼼꼼하게 추적한다.

"귀한 딸로 태어나, 우리들이 사랑하고, 우리들을 사랑했던 엄마. 아버지의 선량한 아내, 감리교인의 존경받는 권사, 많은 친구들에게 좋은 벗이셨습니다." 엄마의 위패에 올린 글은 소박하고 울림이 있다. 소설은 장례의 긴 절차를 따라 엄마의 죽음을 기록한다. 맹자와 법률, 고금의 장례절차와 엄마 개인의 역사를 엮어가며 길고 개인적인 애도의 과정이 이어진다. 꾹꾹 눌러담은 이야기의 감정적 절제가 돋보인다. '나처럼 평범하게 누군가를 상실한 경험이 있는 독자'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는, 작가의 바람이 위로가 될 고요하고 힘이 있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엄마는 원래 엄마로 태어나지 않았다. 아버지를 만나 우리를 낳아서 키우느라고 엄마인 엄마가 되었다. 모든 존재엔 역사가 있다.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장소에서 이윽고 생겨나서 변화하고 소멸에 이르는 역사. 소멸한 듯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곳으로부터 새로 시작되는 역사. 그러니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과 시작되는 것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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