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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아이브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애플에 내 영혼의 파트너가 있다면 바로 그다' - 스티브 잡스"
D&AD 상 최다 수상을 비롯해 IDEA 금상, 레드닷 디자인 상 등 만드는 제품마다 상을 휩쓴 최고의 산업 디자이너. 29세 애플 디자인 팀장. 그리고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애플의 디자인 총괄 수석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의 간단한 이력이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면서도 동시에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그의 이야기다.

'어떤 제품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기업들의 시대다.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의 인식과 행동, 감성과 경험에 깊이 천착할 때에야 답이 가능한 물음이다. 애플의 성공 중심에 있던 아이브가 말하는 자신의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군림'하려는 제품을 가장 경계하는 이 디자이너는 제품 본래의 목적에 몰입하게 만드는 제품을 만드는 일, 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가족부터 성장 과정, 애플,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기까지와 앞으로의 과제까지. 책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즐기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쓴 천재 디자이너와 한 기업의 과거 그리고 미래를 담고 있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우리가 얼마나 몰두하는지를 보여주려고 분해한 겁니다. 나는 제품의 내부 구조에, 우리가 그것을 조립한 방식에 고유의 아름다움이 있길 바라고 또 분명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때로는 대량 생산 제품이 아니라 공예품을 만드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과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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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심플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그러니 우리는 단순함을 뒤로하기 힘들다"
1997년,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광고 캠페인을 기획해 고사 직전 애플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이자, '아이맥(iMac)'의 제품명을 고안해 'i' 시리즈의 기반을 다진 인물. 17년간 스티브 잡스와 함께 광고와 마케팅을 이끌었던 켄 시걸의 책이다.

책은 남다르게 생각할 줄 아는 인재들의 창의적 사고를 저해하는 기업의 관료적 위계질서와 복잡한 프로세스를 지적하며,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단순화하고자 했던 잡스의 '집착'과도 같은 애플 경영 방식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회의에 불필요한 사람이 참석했을 때, 제품의 기능이나 디자인이 복잡하기만 할 때, 두세 마디면 끝날 의견 개진을 그럴듯한 프레젠테이션으로 만들어 회의 시간만 늘여놓았을 때 등장하곤 했던 '심플 스틱(Simple Stick)'을 예로 들며, 애플의 잇따른 혁신을 가능케 한 단순함의 11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그는 단순함의 위력을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풀어낸다. 잡스가 '단순함'이라는 종교를 회사의 영혼에 주입해 지금의 애플이 서게 된 자리를 하나씩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함으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이렇게나 달콤하다고. 복잡함에 지쳐 있는 기업, 남들과 다른 '열매'를 얻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읽어 봐야 할 책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성공한 브랜드에는 이런 진실함이 깃들어 있다. 같은 이유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진실함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함은 당신이 하는 모든 일, 당신이 하는 모든 말에도 핵심가치가 배어 있기를 요구한다. 사람들이 당신을 아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고, 당신을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 당신을 믿게 하는 바탕이 바로 단순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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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배수아 옮김 / 봄날의책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에 관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책"
포르투갈의 시인이자 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에세이. 페르난두 페소아는 일생 동안 일흔 가지가 넘는 헤테로님(Heteronym, 異名)을 사용했다. 그의 헤테로님들은 흔히 알고 있는 작가의 필명과는 다르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개성적인 것이었다. 페소아는 각 헤테로님에 서로 다른 이름과 신분뿐 아니라, 외모, 개별적인 생애와 이력과 가족과 연애관계, 개성과 문체와 별자리까지 부여했다.

<불안의 서>에서 페소아는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이 책은 작가가 남긴 일기 형식의 단상글 480여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게는 원고지 2-3매, 길게는 20매 분량의 산문들이다. 베르나르두 소아레스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명명한 이 책에서 포르투갈의 도시 리스본의 장소들, 풍경들을 중심으로 삶, 그리고 내면의 세계를 섬세한 감각과 언어를 통해 펼쳐 보인다. 소설가 배수아가 번역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소아레스가 저물녘을 사랑하듯이, 저물녘에 창 바깥으로 바라보는 길거리 풍경을 사랑하듯이, 인간에 대한 회한밖에 남은 게 없는 듯한 그이지만, 익명의 사람들, 그 소소한 사람들을 사랑하듯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듯이, 그 어떤 집요한 사색을 보탤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것들을 사랑하듯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페소아를 사랑했다. 위대할 것도 없고 거룩할 것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멋지지도 않았지만, 도리어 초라하고 궁색했고 연약했고 파리하기까지 했지만, 페소아의 페르소나 소아레스는 완전했다. 단지, 저물녘의 풍경처럼. 수만 수억 년을 우리 곁에 끊임없이 찾아와준 노을을 읽는 마음이 되어 페소아와 독대했다. 아직도 지구 어딘가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권의 책이 있다는 사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_ 김소연 (시인)<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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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옥당(북커스베르겐)

"조선의 서막 위화도 회군, 그 이후의 이야기"
위화도 회군은 여말선초 역사 흐름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다. 당장 고려가 무너지진 않았지만, 뒤바뀐 역사의 물결은 누구도 되돌릴 수 없었다. 아니, 되돌리려 한 자들은 대개 죽음을 면치 못했고, 물결은 더욱 세차게 조선 개국을 향해 달려갔다. 최근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를 끌며 이 시기가 재조명되고 있는데, 드라마 제작 과정부터 깊이 관여한 역사학자 이덕일은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잇는 두 번째 역사특강 <부자의 길, 이성계와 이방원>에서 위화도 회군 이후부터 조선 초기까지 이어진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의 얄궃은 운명을 그린다.

“회군이 성공하면 그 다음은 혁명입니까?” 드라마 속 위화도 회군 이후 이방원이 정도전에게 묻는다. 이방원은 이 즈음 이성계가 태조가 되는 데까지는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왕위를 이어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는 이르지 못했을 터, 과연 이후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에 오르는 시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덕일은 이성계와 이방원의 갈등을 중심으로, 무자비한 피의 군주와 악역을 자처한 성군이라는 이방원의 양면을 넘나들며 조선 초기 파란만장한 역사를 펼쳐보인다. 위화도 회군 이전까지가 서막이었다면,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이미지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태종은, 아니 이성계와 정도전은 우리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누가 극심한 양극화에 시달리는 현 사회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천명을 가시화할 것인지를, 누가 수많은 비난을 무릅쓰면서 악역의 길을 묵묵히 걷는 것으로 구민들에게 천명의 소재를 확인받을 것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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