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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롯
레자 아슬란 지음, 민경식 옮김 / 와이즈베리

"아마존 1위, 인간 예수를 만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고 널리 읽힌 책이 성서라면, 그만큼이나 많은 오해에 둘러싸인 인물이 예수 아닐까. 신앙의 대상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 인물 나사렛 예수는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다른 문화 기반 위에 존재한다. 이 책은 실존 인물로서의 예수, 즉 기독교가 생기기 이전 예수의 모습을 되도록 많이 찾아내기 위해 기획되었다. 그 결과는 ‘정치의식이 투철한 유대 혁명가로서의 예수’지만, 이 책은 역사 인물 예수의 삶을 재구성하면서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종교적 배경을 소개하고, 예수 이후에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여 오늘날 보편 종교에 이르렀는지를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예수를 역사 인물로, 혁명가로 그려낸 시도가 처음이 아님에도, 이 책은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이유는 저자가 이란 출신 이슬람교도 종교학자로, 청소년기에 복음주의 기독교에 심취했다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까지 더해 미국 내 반이슬람주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자극한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그를 자극했다고 하는 게 맞겠다. 그는 이런 자극에 종교학자로서 편견 없는 진실을 강조했고, 예수 속으로 들어가 말씀을 듣기보다 예수를 역사로 불러내 말씀의 문맥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진실을 마주하려면 혼란과 오해, 이해와 정리를 거쳐야만 한다. 전자가 없는 후자는 믿고 싶은 진실일 뿐이다. 우리가 만나고픈, 만나야 할 예수는 그런 진실을 과감히 깨고 나온 이가 아니던가. 어쩌면 예수가 전하려던 말씀도 여기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저자의 시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가 그리는 역사적 예수의 모습은 극히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특히 한국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예수가 정치와 무관하다고 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예수가 유대의 혁명을 이끈 정치적 인물일 수 있다는 이 책의 주장이 하나의 훌륭한 자극제가 될 것이다.(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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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고여 있는, 좀처럼 흐르지 않는 고독한 시간들"
줌파 라히리는 좀처럼 들뜨지 않는다. 기쁨도 분노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인생의 고락을 반복하며 역사의 급류 속에서 떠밀리듯 살아가지만, 그 급류가 다다르는 곳은 폐허도 바다도 아닌 저지대다. 물은 저지대로 모여든 뒤에는 움직임을 줄이고 가만히 자신이 잠식한 공간에서 머문다. 그곳에는 기이한 평화가 깃든다. 줌파 라히리는 저지대에 다다른 뒤에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급류를 회고하는 것처럼 담담하게 격동의 시대를 전한다. 마치 모든 일들이 아득한 과거에 벌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이 작은 연대기가 현재와 가까워지는 와중에도 이러한 담담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파헤쳐지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오감을 통해 서로를 파악하려 하지만 그 사람의 진심에까지 다다르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고, 작가 역시 그들의 마음에 다다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관찰하고 맴돌고 떠돌기. 격렬한 시대에 서로 바싹 붙어 있어야 할 순간에조차 느껴지는 거리감.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숙명이 저지대 위를 떠돈다. 이곳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더라도 그 태생적인 거리감과 그로 인한 고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곳은 어떤 일에도 파도가 밀려오지 않는 저지대다. 기꺼이 고독에 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이다. 길고 조용한 시간들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저지대>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의 운명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개인의 행복에 관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투르게네프가 그녀가 규정하는 문제를 잘 인식할 것이다. 라히리의 산문은 현재진행형처럼, 점묘파 그림처럼 전개된다. -뉴욕 리뷰 오브 북스

뛰어나다. 라히리는 지문을 전혀 남기지 않고 등장인물을 다룬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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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편지 생각책 1
박은봉.생각샘 글, 김중석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신개념 초등 역사 워크북"
30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어린이 역사책, 4년 연속 초등 사회과 교과서에 유일하게 참고도서로 수록된 <한국사 편지>의 저자 박은봉과 독서.역사 논술 지도 교사 모임 ‘생각샘’이 만나 초등 역사 워크북을 만들었다. <한국사 편지>를 기본 책으로 삼아 어린이들이 한국사를 깊이 이해하고 생각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단순히 내용 암기를 확인하는 단답형 워크북과 달리, 적극적인 방식으로 한국사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역사에 대해서 생각하고 질문하게 할 7단계의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색칠하기 만들기 등 놀이처럼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활동 자료, 집필 과정에 참여하여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먼저 공부한 어린이들이 실제로 작성한 답안도 예시로 수록되어 있다. 1권부터 5권까지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2014년 내 완간 예정이다. <한국사 편지 생각책>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한국사 편지>의 해당 단원을 읽으면 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문제들은 단순 암기형의 문제가 아니에요. 사고력과 판단력을 기르고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 이것이 <한국사 편지>와 <한국사 편지 생각책>의 지향점이에요.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 보기, 다양하게 생각해 보기,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면, 2권 고려 시대의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나’ 단원에서 ‘순정’이라는 인물이 되어 그 당시 순정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글로 써 보는 문항이 있어요. 이런 식의 접근은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 이름이나 사건, 연도를 외워서 답하는 게 아니라, 인간과 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이해하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게끔 이끌어 주니까요.
– 박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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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가는 힘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내 마음인데 왜 마음대로 안 될까"
<굿바이, 게으름>으로 게으름에 대한 명쾌한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여 많은 독자에게 공감을 이끌어낸 문요한의 신작이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상담과 워크숍을 진행해온 그는,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서 자주 받은 질문들로부터 이 책을 시작했다. "재수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냥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갈까요?",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나을까요?", "내가 잘하는 게 뭘까요?" 저자는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고, 스스로 일하지 못하는 사람들, 세상의 기준과 틀에 맞추느라 스스로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식욕처럼 기본적인 욕구인 '자율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신은 힘들어지고 병들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책은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자율성, 즉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깨우는 방법을 임상경험과 심리학, 정신의학을 토대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내 안의 자율성을 깨우고 다른 사람의 자율성을 이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4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명쾌하게 보여준다. 생생한 임상사례와 다양한 실험 결과들이 탄탄하게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적당히 순응하는 삶, 충동이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 결정장애 등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다.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 속에서 :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감정적인 존재다. 사람을 움직이는 힘 역시 그렇다. ...실제 무기력한 사람들을 보면 감정이 둔감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는 데 서툴다. ...이렇듯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인식하는 것이 자기 이해와 동기의 기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현대인들의 감정 장치는 훼손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혹은 느껴도 되는 감정과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으로 감정을 구분하고 판단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듣는다. 그러다 보니 자꾸만 내부 신호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일수록 자신이 좋은지 싫은지를 잘 느끼는 것 자체가 중요한 판단 기준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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