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기는 토요일, 지금 시각은 11시 10분.
요즘 차가 없어서 아들과 차를 사이좋게 사용하고 있는데 아들은 오늘 아침에 일 하러 나가서 나는 운동 삼아 걸어서 사무실까지 갔었다.
저녁 8시가 되었을 때 남편이 데리러 오겠다고 문자를 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걸어가겠다고 했는데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막상 10시가 넘어서 걸어가려고 하니 춥고 무서웠다. 더구나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은 한쪽이 골프장이라 코요테들이 커플로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섰다. 남편보고 데리러 오라고 할 걸,,,후회를 하면서.
Jason Mraz - Living in the moment
기분 좋을 때 제이슨 므라즈를 들으면 더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진정!
사설이 길었다.
그렇게 춥고 무서운 밤길을 헤쳐 안전하게 집에 도착해서 기뻤는데 침대 위에 살포시 놓여있는 소포.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보낸 이의 이름을 보니 알라딘 친구 P님!
가위도 찾지 않고 있는 힘껏 봉투를 찢어서 열어보니 @@
이렇게 여러 장을 보내주시다니!
더구나 친절하게 반짝이 쪽으로 사용하면 더 잘된다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예전에 P님의 블로그에서 취미로 만드시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직접 받게 될 줄이야!!
이것은 장미 책갈피들! 꽃다발을 만들어서 보내주셨다!!!ㅠㅠ
이것도 P님이 만드신 것 보고 군침을 흘렸었는데 내 마음을 들킨 것 같다~~.^^;;;
딸아이, 시어머니에게도 나눠주라고 이렇게 많이 주셨다!!
이것은 나를 위해 좀 더 품을 들이신 것이 느껴진다. 꼬리 쪽에 하트모양 하며,,,폭풍 감동! ㅠㅠ
이 북마크는 성경책에 사용해야지!!
그리고 해든이와 함께 읽으라고 보내주신 책!
걸취향이면 어때요? 저와 아이는 읽지 않은 책이에요. 아이와 잘 읽겠습니다.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 이런 것!
저 예쁜 것들을 만드시며 부족한 내 생각을 하셨겠지?
내가 사는 곳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친구가 생긴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한데
이렇게 마음마저 받으니 눈물이 난다.
제게 너무 과분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님의 마음 소중히 잘 받겠습니다!
고미숙 씨의 <동의보감-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에 “삶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는 문장이 나온다.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문장인데 책에서 만나니 다시 밑줄을 긋게 되는데 이렇게 써먹으려고 그랬나 보다.
고미숙씨의 말을 이용해서 이렇게 바꾸고 싶다.
우정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50이 넘어 만난 친구, 그 인연 소중히 지켜가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