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아버님이 폐렴으로 입원을 하셨다. 지난번엔 한쪽 폐만 폐렴에 걸리셨는데 

다 낫지 않고 퇴원을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폐 전문의가 퇴원을 시켰으니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고,

아버님도 꽤 좋아지신 것처럼 행동하셔서 신경을 안 썼었다.

그리고 그저께 의사 검진을 다녀오셨고 엑스레이도 찍으셨다고 해서 당분간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제 아침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며 참을성 많으신 분이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시어머니와 부랴부랴 나가셨는데 시어머니 혼자 돌아오셔서 폐렴이 양쪽 폐로 전이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전날 의사를 만나고 왔을 때는 의사가 별말이 없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그러시면서.


오늘 낮에 병원에 들렀는데 강력한 항생제와 다른 약물로 거의 정신이 없으셨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건강의 소중함을 위협당하는 일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된다.

아버님은 비행기를 조종하시고 가다가 추락해서 큰 수술을 받으신 적도 있고

신장병으로 신장 이식수술까지 받으시고도 비록 약의 도움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계시지만,

지금까지 살아계시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더구나 해든이와 찌르고 도망가는 놀이를 하시는 것 보면 더 놀랍다.


icaru 님께서 오늘 올리신 리뷰에 


사람마다 각자 어딘가에 글을 쓰는 컨셉,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글을 쓰게 되는 상황이 패턴처럼 존재할텐데 나의 경우에는 평온하고 평범한 그저그런 별일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뭘 좀 적어 볼까, 읽은 책의 밑줄긋기라도 옮겨 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스타일이다. 정말 나이가 들수록 내 한계(별볼일없는 부분)도 잘 알겠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라고 적으셨는데 무척 공감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내 한계도 구별못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있다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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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8-01-1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건강하세요~~ 그래야 언젠가 한번 또 뵙는 날을 기대하죠~~ㅎㅎ

라로 2018-01-18 16:54   좋아요 0 | URL
앗! 우리 실시간이에요~~~.^^
참!! 저 삐질거에요~~~.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전 착하니까 머큘님 위해서 밥딜런 노래 올려봤다요~~~.ㅋ

프레이야 2018-01-1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 쾌차하시길요. 어르신들 건강 나빠지시면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어머니 생각도 하며 페이퍼 쓴 거 안다우. ㅠ 건강하자구요. 폐렴예방 접종하라고 하던데 저도 그런 말을 잘 안 들어요 ㅠ

라로 2018-01-19 09:22   좋아요 0 | URL
앗!! 프야님도 실시간!!ㅎㅎㅎㅎ
제가 오늘 알라딘에 좀 오래 있긴 했나봐요~~~.ㅠㅠ
괜히 여기서 서성이네요,,오늘~~~ㅎㅎㅎㅎㅎ
폐렴 예방 접종 꼭 받으세요!! 폐렴이 박테리아와 곰팡이균, 바이러스등에 의해서 생기잖아요.
우리는 아직 괜찮지만 65세이상이면 면역력이 약해지니 대비해서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저도 아직 안받았는데 곧 받으려고요.

책읽는나무 2018-01-18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시아버님께서ㅜㅜ
얼른 쾌차하셔야 할텐데요
며느리가 이제 곧 간호사가 된다면 좀 편해지시려나요?
근데 그쪽 의사는 왜 괜찮다고 한거죠?
하루아침에 폐렴이 도지는가요?
연세가 있으셔서 그런가??

오늘 오전에 이카루님 글 읽고 많이 놀랐고,많이 느끼고,많이 생각했어요.
저는 오늘 다른 알라디너분께 감사하다는 페이퍼를 쓰려다가 오후에 친정아버지의 CT촬영이 예약잡혀 있었던지라 며칠전부터 심란하여 도저히 페이퍼를 끄적일 마음이 안생겨 담주에 결과 보구서 올리려고 미루던 참에 이카루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삶이 시끌시끌하고 걱정이 있을적엔 서재에 들어 올 마음도 없어지더라구요.지금도 늘 걱정거리를 가득 안고 살고 있습니다만.....때론 내가 너무 행복한척 하는 건가?의심이 들때가 종종 있어요.내가 쓴 글들을 보면요!!ㅜㅜ
평소 편안할때만 쓰다 보니 그런 것도 같고?!!!
행복하길 평소에 너무 원하고 집착을 하기에 나 스스로 너무 피곤하고 힘든 것이었구나!!! 마고님의 글도 뇌리에 박혀 오늘 하루동안 고민하며 내린 결론이었어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편안하게 살겠다!!!고 한 시간 전에 급친구가 된 신랑한테 통화를 했는데 글쎄요?????

아~~각설하고,
모두들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들이 이어졌음 싶네요^^
시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라로 2018-01-19 02:1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2013년부터 엄마가 편찮으시고 사는게 힘들다보나 알라딘에 들어올 시간도 없었지만 마음도 멀어지더군요. 이제 다시 살만하니 또 이렇게 뻔질나게 드나들게 되네요. ㅎㅎㅎㅎ
하지만 행복하기 원해서 집착을 하고 좀 피곤하게 사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그게 다른 여파를 불러 올 때가 문제인 것 같아요. 책나무 님은 긍정적이시고 마음이 따뜻하시니 특별히 노력이 필요없어 보이지만 말이에요~~~^^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 정말로 제가 부러워하는 분이 있어요. 아버지는 시장이었고, 남편은 수의사(미국에서 수의사 엄청 부자입니다) 자식들은 다 변호사 아니면 의사, 집은 궁궐처럼 멋있고, 그런데다 성격까지 좋으신 그 아주머니와 우연히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할 때 옆에서 재봉질 하면서 얘기를 했어요. 제가 당신 인생이 너무 부럽다. 너는 무슨 걱정이 있겠니, 뭐 이런 식으로요, 그랬더니 저에게 자기의 고민을 얘기하면 제가 입을 떡 벌릴거라고 너스레를 떨더라고요. ㅎㅎㅎㅎ 하지만 그게 너스레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어머니와 얘기하고 알았어요.
안나카레리나의 첫 문장처럼 모든 가정엔 각자의 문제가 있는 게 어쩌면 우리가 이 세상에 와서 넘어야 하는 또는 받아들여야 하는 과제라는요.
그러니 피곤하더라도 행복해지려고 분투하는 것은 가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각설하고, 감사합니다 😊
책나무 님의 일상도 평안하고 행복한 나날들이길 멀리서 바랍니다.

2018-01-18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0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1-1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말이 정말 진리인 거 같아요. 그런데도 건강을 잃기전까지 알면서도 그걸 챙기려 하지 않네요. 라로님 시아버님께서 빨리 좋아지시길.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2018-01-19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9 19: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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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12: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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