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양에서는 3대 진미로 캐비아r(발음을 굴려야 할 것 같아서;;), 송로 버섯 그리고 거위의 간인 푸아그라를 꼽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 사장님이 점심에 거위의 간을 사주셨어요!!ㅠㅠ 제 평생 처음 먹어봤어요. 이제 3대 진미 중 송로 버섯만 먹어보면 됩니다. 사장님 말이 와이프가 여자친구일 때 송로버섯 먹자고 해서 먹으러 갔는데 웨이터가 흙덩이처럼 보이는 것을 접시에 담아주더래요!! 사장님이 어처구니가 없어서"이게 무슨 흙덩이냐?"고 와이프에게 말하니까 와이프가, "입닥치고 먹어."라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해서 웃었는데 푸아그라는 생김새는 고급스런 스테이크처럼 생겼더군요. 큰 사진에 있는 게 푸아그라이비니당. 애피타이저로 시켜서 조금밖에 안 나와 4명이서 나눠먹느라 한번 집어먹으면 끝이었지만 느낌은 반숙계란을 먹는 것 같은데 더 부드럽고 물컹하면서 녹아버리는,,,암튼 표현하기 어려운 질감이었어요.푸아그라인 줄 알았으면 나누기 전에 사진을 찍었을텐데 블로거의 자세가 안 되어 먹다가 생각이 났다는.

저희는 한국의 여학생들처럼 음식을 조금씩 나눠먹었어요!!!ㅋㅎㅎㅎㅎ 데이빗마저 저희를 흉내내 자기 음식을 나눠줬답니다.

암튼 사장님이 점심을 자주 사주시지만 오늘 특별히 한턱을 내신 이유는 저희 회사의 공식 웹사이트가 오늘 선을 보이는 날이었거든요! 저희 모두 열심히 일했다고 비싼 음식을 사주셨어요. 열심히 일한 댓가(?)로 얻어 먹는 기분이 꽤 괜찮더군요~~~.^^

2. 하트가 잔뜩 있는 사진은 제가 자주가는 스벅의 벽면인데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니 저렇게 한 벽을 하트로 붙여놨더라구요. 저 중에 혹시 소그림 그린 것이 보이나요??? 제가 좋아하는 바리스타인 알리시아에게 보낸거에요. 알리시아는 얼굴도 이쁘고 마음은 더 이뻐요!!! 한국의 스벅 직원들은 어떤 권한이 있는지 모르지만 여기 직원들은 모두가 주인같아요. 한번은 저와 해든이가 스벅에 갔는데 해든이가 좋아하는 초록색 텀블러가 세일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것을 사서 집에 와서 풀어보니 뚜껑부분에 결함이 있는 거에요. 그래서 다른 것으로 바꿔달라고 가니까 저희가 산 것이 마지막 것이었어요. 저는 아무리 세일이라도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 사고 싶지는 않았는데 해든이는 꼭 그것을 갖고 싶어해서 저와 실강이를 하고 있으니까 알리시아가 그냥 가져가라고 하면서 저희에게 줬어요. 그렇게 말을 하니 제가 어쩔 수 없이 다시 돈을 지불하려고 하니까 아니라고,,자기가 꼬마에게 선물로 주고싶다고,,,더구나 저보고 "너 단골이잖아!!"ㅎㅎㅎㅎ 그래서 뻔스럽게 당당히 받아왔던 적이 있어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뭔가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제가 크루즈를 떠나는 바람에 흐지부지 넘어 갔더랬어요.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꼭 뭔가 작은 것이라도 주고 싶네요.(발렌타인 데이에 선물 주고 싶은 사람이 넘 많아!!ㅠㅠ)


3-1. 집에 오니 해든이 학교에서 2차 평가표를 받아 온게 있더라구요. 성적은 다 중간보다 위라고 체크가 되어 있는데 문제는 학교에서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리고 수업을 따라 작업을 하는 것보다 말을 엄청 많이 한다고!!!ㅠㅠ 그래서 엄마와 말 좀 하자고 했더니 대뜸 하는 말이, "벌을 주려고 그러죠? 그럼 저 체스 앞으로 못 배우는 거에요?"라고 하는 거에요. 매주 월요일마다 방과후 체스를 배우거든요. 그런데 체스를 배우는 게 재밌나봐요. 그래서 "아니, 벌은 없어."라고 했더니 놀란 토끼눈. 음,,,막내라 많이 안 혼내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는지??? 암튼 왜 수업시간에 말을 그렇게 많이 하냐고 했더니 그럼 언제 하냐고,,,수업시간 말고는 친구들하고 말 할 시간이 없다고. 노는 시간이 있지 않냐고 했더니 노는 시간엔 놀아야지 어떻게 말을 하냐고;;;;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라는;;;; 그래도 해든이와 잘 타협해서 말을 줄이고 손을 가만히 가지고 있는 노력을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될지... 일단 제가 선생님께 매일 연락해서 아이가 노력하는 것을 확인하기로 했어요. 에고고. 쉽게 커가는 애들은 없나봐요,,,ㅠㅠ


3-2. 그리고 제가 Nordstrom이라는 백화점에서 구매를 좀 많이 하셔서 2단계 회원님이 되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예전 대전에 살때도 갤러리아 백화점을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거기서도 몇 년을 VIP로서 특별 선물도 받고 행사에도 초대되었었는데 다시 미친짓을 하고 있네요. 그러니까 저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 자제를 외치며 2단계 회원에 머물 결심을 해봅니다!!! 저도 해든이처럼 매일 누군가 첵업을 해줘야 하는 걸까요???ㅠㅠ


4. 아침마다 [해저이만리]를 듣고, 퇴근하고 스벅에서 한시간 교과서 읽고 집에 와서 해든이랑 해든이 책 읽고, 밤에는 자기전까지 [환상의 여인]을 읽어요. 요즘 제 인생은 직장에서 이메일 쓰고 책 읽고 운전하며 보내는 게 다인듯하네요. 다들 뭐하면서 재미있게 사시나? 거위의 꿈이라도 불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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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1-29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해든이가 짱이야!! 프아그라를 먹었대도 부럽지 않았는데...해든이 얘기에 엄지 척!!👍

라로 2015-01-30 02:41   좋아요 0 | URL
해든이 말썽꾸러기 얘기요???ㅎㅎㅎ 걱정이라니까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진도를 나갈 수 없을 만큼 수다를 떤데요~~~.ㅠㅠ 그게 어찌 엄지 드실 이야길까요???ㅠㅠ 집중 잘 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는데~~~~.ㅠㅠ

2015-01-30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01 0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파엘 2015-01-30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는 ADHD라는 병명이 일반화되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심각한 집중력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시기의 아이들이 산만해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거예요... 아이가 말하는 내용을 들어보니 오히려 해든이는 부모를 닮아서 호기심이 많고 영리한 아이처럼 보이네요 ~ 평소에 좀 산만한 것 같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충분히 몰입할거예요 ㅎㅎ

라로 2015-02-01 04:51   좋아요 1 | URL
안단테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에 걱정이 녹는;;;;(제 문제점이 이리 귀가 얇아서리;;;;ㅋㅎㅎㅎ) 저희 애들이 다 저랑 남편을 닮아 집중력이 좀 떨어지긴 해요~~~~ 저희가 다 멋대로 가족이라 ㅠㅠ. 그래도 막내는 아직 희망이 있으니,,,, 잘 하겠죠???^^;;;

세실 2015-01-3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미쿡에서도 지름신이 강림하셨군요^^ 능력이 되니까 가능하신거죠~~ 오피스 걸의 위력!
캐비알, 송로버섯, 푸아그라 그저 낯설기만 합니다. 송이버섯은 먹어봤는데ㅎ

라로 2015-02-01 04:49   좋아요 0 | URL
능력이 되긴~~~~ 병이라니까!!!^^;;; 오피스 걸이 좀 도와줘서 그나마 생활을 유지;;;;ㅋㅎㅎㅎㅎ
ㅋㅎㅎㅎㅎ 다른 거 많이 먹으면서!! 여행에서 럭셔리하게 보내고!! 전신맛사지를 두번이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