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걸>을 다 읽었다!!!다 읽고 너무 좋아서 다시 읽으려고 반즈 앤드 노블에 가서 영문판<Lab Girl>

을 사 왔다. <랩 걸>을 사면서 쥴리 슈메이커의 <Dear Committee Members>도 샀다.














빌이 홉에게 언젠가 자기를 위해서 써달라고 하는 얘기를 이렇게 적는다.


빌은 내가 글을 쓰는 것에 관해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차의 글러브박스에 구겨넣어져 있는, 시가 적힌 종이들에 관해 알고 있었다. 내 하드에 저장되어 있는 '다음 이야기'라는 제목의 파일들에 관해서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몇 시간이고 동의어사전을 뒤적거리며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하고자 하는 말의 심장부를 깨끗하게 관통하는 정확한 단어를 찾아내는 것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대부분의 책을 두 번 이상 읽고 저자들에게 긴 편지를 쓰고, 가끔은 심지어 답장까지 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얼마나 글을 쓸 필요를 느끼는지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까지는 우리에 관해 글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한 번도 하지 않았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속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다. p.396


나는 기억력이 형편없으면서 봤던 영화를 두 번 이상 보는 것을 안 좋아하고 읽은 책을 동화책 말고는 두 번이상 안 읽는데 이렇게 똑똑한 홉 자런도 자기가 읽은 책을 두 번 이상 읽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동의어 사전을 몇 시간이고 뒤적거리고 저자들에게 편지를 쓰다니!! 반성하며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역시 좋았던 <Dear Committee Members>도 함께 샀다. 이 책을 틈틈이 다시 읽으며 홉 자런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그녀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던 없던. 나는 지금까지 작가에게 편지를 써본 적이 없는데. 뭐라고 쓸까?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원래는 수요일까지 카탈리나섬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무심한 부모인 우리 부부는 해든이의 학교가 8월 15일 광복절에 시작한다는 것을 까먹었다. 시어머니가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했다고(해든이가 다니는 학교에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많은 학생을 다른 학교에 보내야 하니 그렇게 알라고 했단다. 하지만 우리집은 학교와 가까우니까 해든이는 다니던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교장선생님이 말한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 생각이고 내 생각은 학교가 바뀌면 미리 알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해든이는 그대로 다닌 던 학교에 다닐 것 같다는) 연락을 하셔서 부랴부랴 2시 15분 배를 타고 왔다.  


레삭매냐 님이 나보다 먼저 읽으실 줄은 알았지만, 시작했다는 말씀도 없이 다 읽고 글까지 올리셔서 나도 분투해서 다 읽었다. 덧붙이는 말에 이렇게 쓴다.

식물에 관한 모든 책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소개한 사실들은 내가 정말로 풀어내고 싶어 안달이 나는 미스터리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다 자란 나무는 자신의 새끼 나무를 알아볼까? 다른 행성에도 식물 같은 생명체가 있을까? 최초로 핀 꽃은 공룡에게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켜 재채기하게 했을까?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말하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 겠지만, (...) p.406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지만!!! 다음 얘기가 책으로 또 나올 것이라는 암시! 더구나 우리에게 <와일드>로

알려진 작가 Cheryl Strayed가 이렇게 말했다. "Deeply inspiring....A smart, enthralling, and winning debut." 바로 debut에 방점을 찍는다. debut은 말 그대로 첫 출현, 시작이라는 의미니까!

그녀가 반도 하지 못한 이야기 중에 언급한 "다른 행성에도 식물 같은 생명체가 있을까?"는 맞는지 모르지만, 목성에 식물체가 존재한다는 기사를 <화학세계>에서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자마자 반즈 앤드 노블에 가서 <랩 걸>을 사면서 표지가 그저 그런 것에 좀 속이 상했는데 뒷면을 보니까 홉 자런의 사진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말한대로 그렇게 이쁘지 않지만 순수하고 따뜻하며 진실하고 강인한 면이 느껴진다. 레삭매냐 님이 유투브에서 그녀의 인터뷰를 봤다고 해서 찾아보는 김에 그녀의 진실한 벗 빌도 찾아보고, 아름다운 남자라고 했던 그녀의 남편도 찾아보고 아들까지 찾았다.


레삭매냐 님이 찾아서 본 비디오는 이게 아니다. 이건 인터뷰가 아니라 책에 나온 것을 뽑은 거니까. 

어쩌면 이 비디오인가?

그리고 괴상하게 표현이 된 아르매니아인인 빌은 사진으로 봐서는 평범해 보인다. 처음 빌을 만났을 때 장발이었다는 그는 상상이 안 되네. ^^;

출처: http://jahrenlab.com/about-bill-hagopian/


그녀의 가족: 남편, 아들, 그리고 코코(아들이 저렇게 큰 걸 보면 레바는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테니까, ㅠㅠ)

출처: http://gombita.info/go/hope-bill.html


모처럼 아주 따뜻한 책을 읽었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읽은 책 대부분이 다 좋은 책들이었다.

친구들의 책인 <고마워 영화>,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을 포함해서.














<당신의 보통에 맞추어 드립니다>도 일본어 책으로 구입해야지라는 생각도 하면서 그녀의 웹사이트를 북마크 했고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내가 읽은 모든 책에 감사한다.


아직 읽고 있는 <Between You and Me: Confessions of Comma Queen>도 유부만두님 말대로 좋다.











반즈 앤드 노블에서 책을 사면 영수증에 You may also like...라며 책 4권을 추천한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안 되지만 영문판은 폰트가 너무 작지만, 두께가 얇아서 다행.


내가 사는 책을 기초로해서 컴퓨터가 추천마법사처럼 추천하는 책인데 헐~ 두 권은 내가 읽은 책이다!!! 50%저격이라는 높은 확률!! 알라딘 추천마법사보다 취향저격을 제대로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시어머니에게 받아서 읽거나 한국어로 읽은 책들이라 반즈 앤드 노블의 내 멤버십 데이터베이스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추천을 하겠지. 어쨌든 반즈 앤드 노블이 추천한 책 4권은...

이 책은 읽기도 했지만 영화로도 봤다.







이 두권은 들어는 봤지만 읽지는 못했다. 

읽고 싶은 리스트에 올려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요즘 핫한 이 책.









아참! 책을 사러 서점에 가기 전에 나는 학교에 가서 내 이름을 바꾸고, 학교에 간김에 해든이 읽으라고 책도 한 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다. <Hello Universe> 프세케 님은 읽으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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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8-14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ll the light we cannot see
추천해요! 전 재밌게 읽었어요. ^^

단발머리 2018-08-14 14:53   좋아요 0 | URL
라고 유부만두님이 추천해 주셨는데 전... 아직 가지고만 있어요^^
저도 <랩 걸> 읽고 영어로 한 권 샀어요.
저도 다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었거든요~~

라로 2018-08-14 15:13   좋아요 0 | URL
유: 접수요! ^^

단: 저도요!!^^ 번역도 나쁘지 않았지만 답답한 것이 좀 있었어요. 하지만 홉 자런의 글을 직접 읽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죠. 단발머리 님도 그렇죠!!??!!

레삭매냐 2018-08-14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콜슨 화이트헤드의 책은 좋았지만,
앤소니 도어의 책은 좀 그랬습니다...

심지어 1권만 읽고 2권을 읽지 않았네요.

화이트헤드의 다른 책들의 출간을 기대해
봅니다.

유부만두 2018-08-14 15:49   좋아요 1 | URL
취향을 타는 것 같아요. 앤서니 도어 책은 좀 청소년 소설 풍이고 귀엽죠.

화이트 해드 책은 제겐 그 많은 찬사와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많았어요. 모리슨 책을 더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