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다리던 친구의 딸 Brooke의 bridal shower가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2시가 넘어서까지 진행이 되었다.
지금까지 여러 bridal shower에 참석해봤지만 오늘처럼 손님(?)들이 많이 온 것은 처음!
아! 잊기전에 새신부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
Adele - Send My Love (To Your New Lover)
통쾌한 노래다!!
다시 bridal shower로 돌아가서.
내 친구는 딸이 4명이 있는데 딸의 결혼식 날짜를 잡고 얼마 안 있어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
17번의 키모를 한다는데 지금까지 3번 했고 14번이 남았단다. 세상에.
머리카락도 다 빠져서 스카프를 두르고 왔는데 워낙 이쁘니까 스카프를 해도 이뻤지만
그녀가 계속 겪을 고통을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엄마 생각도 나면서. 엄마가 암에 걸리셨을 때 나나 우리 가족은 아는 게 너무 없어서
엄마를 너무 엉터리로 보살폈다는 것을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로 알게 되었다.
그녀의 가족은 제발 모두 한마음으로 정성껏 그녀를 보살피기를.
브룩은 우리 딸 H양보다 1살 어린데 대학에서 상대를 만나게 되었다.
남자의 부모는 멕시코인 조상을 둔 사람들이라고 한다.
남자도 보면 그렇게 생겼다. 검은 머리에 짙은 갈색 피부 등등.
브룩은 밝은 갈색머리에 스웨덴 조상을 둔지라 백인중에서도 더 하얀 백인에 속하는데
둘의 상대적인 외모부터 좋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어울린다는 얘기.
아무튼 오늘 bridal shower를 했고 8월 3일 내 생일에 결혼식을 올린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래저래 나와 관계가 많다는.ㅋ
브룩은 어린 신부이지만 동생이 3명이나 되는데 어렸을적부터 동생들을 잘 보살펴서 그런지
전혀 어린 것 같지 않다.
더구나 브룩의 집이 대단히 부자인데도 불구하고 그 부모가 자수성가한 사람들이라 아이들도 부잣집 아이들처럼
돈을 막 퍼부어 키우지 않고 용돈을 벌기 위해 어렸을 적부터 뭔가 일을 해야 했다.
우리집은 브룩의 집에 비하면 거지나 마찬가지인데도 그렇게까지 하지 못했는데, 부끄럽다.
어쨌든 모든 부모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아이들을 키우는 거지만
나처럼 뭘 몰라서 못하는 부모들도 많을 것 같다. 아님 말고, 내가 그렇다는 얘기.
내가 좋아하는 친구의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브룩은 특별히 정이가는 아이이다.
상냥하고 재밌고 지혜롭고 사랑스런 아이.
결혼은 무덤으로 가는 시작이라는 말도 농담으로 나도는데
결혼을 무덤으로 만들지 않을 아이라는 것을 안다.
지혜롭게 현명하게 인내할때는 그렇게 할줄도 알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란다.
아델의 목소리는 정말 폐부를 찌른다는 표현처럼 소름돋는다.
저 유튜브를 시청한 횟수가 나를 포함해서 491,605,935회이고 그 밑에 137,255 Comments가 달렸다. 몇 개 읽어봤는데
웃긴 것이 너무 많다.(외국어로도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가 좋다는 것부터 0%nudity 100%talent💓 이런 것도 달리고 어떤 사람은 댓글 엉터리로 달지 말고 잘 달으라고 다른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있고.
어쨌든 저 절묘한 꺽임을 아델이 아니면 누가 불러낼 수 있을까!
듣고 있으면 저절로 흥이 나는 노래. 가사도 얼마나 속이 시워하게 멋진가!
나는 브룩에게 단체 선물을 했다. 단체로 돈을 합쳐서 큰 선물을 하는 건데 거기에 동참했다.
작은 것은 얼마든지 살 수 있을테니 큰 것을 장만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만약 브룩이 한글을 안다면 김 살로메 님의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도 함께 주고 싶다.
다른 분이 올린 글을 살짝 읽어봤는데 도움 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그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다면 N군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지 않았을 거다.
김 살로메 님의 아들이 잔소리가 다른 게 아니라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잔소리라고 한 것을.
이제부터라도 같은 말 반복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고.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