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해든이는 10살. 집에서 하는 일이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쓰레기통(자기 어깨만큼 큰 쓰레기통이다) 6개를 길거리에 옮겨놓으면 $3을 받는다. 쓰레기통 하나에 50센트. ㅎㅎㅎㅎ
우리가 좀 째째한 부모이긴 하지. 에헴

2. 남편에게 형이 셋이 있는데 큰형은 자식이 9명이고 작은 형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부인과 결정을 한 지 오래라 자식이 없고 우리가 셋이다. (여동생들이 둘인데 여동생들도 각각 자녀가 3명씩 있다)
어쨌든 큰형네가 아이가 9명이다보니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이 있다.
딸아이보다 한살 많은 레이첼과 한살 적은 스티븐. 레이첼은 2년 전에 결혼해서 벌써 8개월 된 아들이 있는데 이번 5월에 스티븐도 결혼한다. 미국 나이로 이제 21살이고 신부가 될 여자아이는 겨우 19살!!!
아이들 많은 집은 낳아 놓기만 하면 자기들끼리 잘 자라고 짝도 잘 찾아서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 형님네 아이들은 그 말이 정말 잘 맞는듯!!
어쨌든 시아버님이 아직도 병원에 계시는데 봄학기가 끝나서 할아버지 방문을 온 손자와 신붓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시어머니가 손자의 어릴 적 앨범을 찾아 놓으셨다.
손자만 나온 앨범은 아니고 1996년에서 1997년 그리고 1997년에서 1998년까지의 앨범 두권인데 스티븐의 사진보다 딸아이의 사진이 더 많이 나왔다.
딸아이의 어릴적 사진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내가 늘 아이에게 책을 권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어렸을 적부터 책을 좋아하는 떡잎이었던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되면 시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이야기 책을 테이블 위에 거의 30권 정도 올려 놓으시는데 저녁 식사 후에 아빠 옆에서 책을 3권이나 올려놓고 야무지게 책을 잡고서 티비를 보면서 책을 읽는 아이. 그때가 30개월되었을 때다. 6월 생인데 크리스마스니까. 그 옆에 앉아 있는 아이는 딸아이보다 한살 많은 레이첼. 근처에 살아서 레이첼과 딸아이는 뭐든 같이 했다. 발레도 했네. ㅎㅎㅎㅎ
더 어렸을 때도 딸은 어디를 가든 책을 들고 다녔다. 엔군은 한 손에 잡히는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다녔고.
시댁에는 책이 많아서 아이에겐 도서관 같은 집이었다. 지금은 책을 많이 치웠지만 여전히 우리 집엔 책이 널렸다는.

3. 엔군은 요즘 소방소에서 청소년 훈련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이스카우트에서 배운 것 복습하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소방소에서 나눠준 티셔츠에 딕시 바지, 그리고 장화를 신고 훈련을 받으러 가는 아들을 보는 것은 뭐랄까,,,,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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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8-05-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 스윗해요! 애들 옛날 사진보면 가슴이 막 뭉클하고 그러죠. 이쁘고 똘똘한 떡잎이네요, 지금 푸르게 쑥쑥 자라고 있죠? ^^
엔군도 멋짐이고 해든이 착한거!!! (용돈 좀 더 주세요~~)

라로 2018-05-03 14:5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애들 사진 보면 저도 모르게 웃고 있네요. 키울때는 힘들어 죽겠다 어쨌다 했는데 지나고나니 다 아름답기만 한 추억이네요. ㅎㅎㅎㅎ 지금도 초록으로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ㅎㅎㅎㅎ 아이들 자라는 만큼 저도 자라야 하는데 저는 그자리 같아요. 늙어만가고. 😢

곰곰생각하는발 2018-05-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마디로 ˝ 다복이네 ˝ 군요..

라로 2018-05-03 13: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복이라는게 다사다난한 가운데 기쁨을 찾는 게 아닐런지요?? ㅎㅎㅎㅎ

psyche 2018-05-03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이가 아홉이라니. 한가족이 움직이려고 해도 미니 버스가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역시 H양 아~~ 이뻐라~~ 책을 무릎위에 쌓아놓고 있는 모습이 왜 이리 이쁜가요.
쓰레기통 내놓는 해든이도 이쁘고. 근데 라로님 댁은 쓰레기통이 6개나 되나요? 저희는 쓰레기,리사이클링,야드 이렇게 세개인데...
지금 시니어들 다들 빠져서 띵가띵가 놀고 있는데 이렇게 소방서에 훈련받으러 다니는 엔군 너무 착하고 기특해요!

라로 2018-05-04 09:04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나이차가 있어서 위에 아이들이 떠나면 태어난 아이들도 있어서 미니버스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아홉 중에 4명이 결혼을 하고 이제 5째가 이번 19일에 결혼을 하네요. ㅎㅎㅎㅎ
딸은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 욕심도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나 책을 소중히 다루는지,, 제가 밑줄 긋는다고 잔소리를 들어요. ㅎㅎㅎㅎ
저희는 리사이클용이 없는데 거긴 있나봐요?? 저희 동네에서 리사이클용 쓰레기통 못 봤어요. 샌디에고는 하나보군요. 저희는 쓰리기 3개 야드 3개 이래요. 여기도 리사이클 해야 되는데.
엔군도 띵가띵가 놀면서 하고 있어요. ㅎㅎㅎㅎ 일주일에 한 번 가니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매주 열심히 다니네요. ㅋ
그래봤자 프님 아이들하고 비교가 안 되지요!! 프님이 저처럼 나불대지 않으니 그렇지 얼마나 훌륭한 아이들을 두셨습니까!! 부러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