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는 ADHD인 것 같다. 도무지 한 가지를 진득하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어려서도 공부를 잘 못 했던 것 같다. ADHD가 진단명(?)이 된 것이 1980년대이다. 그러니 ADHD 증상은 어른들도 잘 몰랐을 테고 그래서 그저 좀 많이 모자라고 멍청한 아이로 취급을 받았던 것. 


EBP 페이퍼라는 것을 써야 하는데 집중이 잘 안되네. 이 페이퍼는 미국의 간호대학이나 대학원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 한 학기에 최소한 하나씩은 써야 하는데 갈수록 쉬워지기는커녕 여전히 막막하다. 그러니 ADHD 끼가 있는 데다 더 집중을 못 하고 이러고 있지. 그래도 일단 내가 사용해야 하는 저널은 충분히 찾아놨다. 그것들을 읽어야 하는데 눈에 안 들어와서 군것질하고 커피 마시고 왔다 갔다 걷다가 알라딘에 들어왔다. 그리운 사람들의 흔적이라도 찾으려고. 그런데 이제는 나와 많이(?) 친했던 사람들은 글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알라딘에 들어오는 나는 뭔가 싶다.


예전에 네이버에서 우연히 내 일주에 대한 재밌는 글을 읽어서 적어놨었다. 출처는 안 적어놔서 없다. 이렇게 공개적인 글로 쓸 생각이 아니어서 그때는 안 적었는데 미안하네.


"**일주 여자는 남편 복보다 자식복이 크고, 자식 복보다 자기 복이 크다. 그러니 먼저 자신부터 세워라." 크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먼저 세우라니. 그래서 내가 이 고생을 하면서 공부에 매달려 있는 것 같긴 한데, 무의식이 나에게 너는 남편이든 자식이든 의지할 곳이 없으니 너 살 궁리를 해라. 뭐 이랬나 보다. 신기해. 근데 남편 복이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담 반대로 내 복이 엄청 좋다는 건가? 뭐 해석하기 나름이지. 목에 걸면 목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님 귀에 걸면 귀걸이.ㅋㅋㅋ


요즘 딸아이가 보내주는 손녀의 사진이나 비디오 보는 맛으로 산다. 내 자식들도 많이 이뻐했었지만, 손녀는 또 다르네. 어른들 말 틀린 것 하나 없음. 내가 안 키우면서 내 핏줄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가 넘 귀여워 죽겠고, 딸아이가 하루라도 사진이나 비디오를 안 보내주면 바쁜 딸아이에게 성화를 하게 된다. 언제 보낼 거냐고. 그러면 남편이 어제 보내줬잖아라고 하면서 막 웃는다. 넘 욕심이 많은 할머니.ㅋㅋㅋ


비비 2개월 (한 달 전 사진)


예전부터 사용했던 Lock screen은 과감히 버리고 계속 이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볼 때마다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이 아기 때문에 힘든 날 버틴 적도 많다. 학교가 진짜 빡세니까 그만둔 아이들도 있고, 나도 그런 마음이 굴뚝같은 날이 많은데, 내 핸드폰을 올려보며 좀 만 참아보자고 혼잣말을 한다. 아닌가? 손녀에게 하는 건가? 할머니가 좀 더 참아볼게. 뭐 이런?ㅎㅎㅎㅎ



<모스크바의 신사>를 영문 오디오로 들으면서 다니고 있다. 학교가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있다 보니까 다시 오디오북을 듣게 되었다. 지난 학기 내내 Maroon 5의 노래만 듣고 다녔는데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자꾸 속도를 내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다시 오디오북을 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이번에 받은 오디오북은 표지가 바뀌었더라. 아무래도 HBO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서 그런가 배우의 얼굴이 나오는 것으로. 아무튼 그 드라마도 봐야 하는데. 여름 학기에 봐야지. 한 과목만 들을 생각이니까 좀 여유가 있겠지. 암튼 어제는 카운트가 소피아와 게임을 하는 장면을 들었는데 참 좋았다. 젠틀한 아저씨가 5~6살이 되는, 핏줄도 아닌 작은 소녀와 함께 노는 것. 이 책을 들으면 소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소설에 나오는 카운트 같은 남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힘든 일이 많지만,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일이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마음에 설렘으로 작은 파문이 일고 막 행복감을 느낀다.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름답고, 내가 그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이 좋아서. 물론 더 파고들면 세상은 그처럼 녹녹하지도 않고 삶은 고달프고 그렇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셀렌다. 이렇게 다시 숙제할 힘을 얻는 거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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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14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nan 2024-04-14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환하게 웃는 손녀가 너무 예쁘네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도 손자, 손녀를 많이 예뻐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로 2024-04-14 10:21   좋아요 1 | URL
앗! 코난님! 잘 지내시죠? 백 일도 안 되었는데 저렇게 웃어서 넘 신기했어요. 아버님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햇살과함께 2024-04-14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라로님 공부하시느라 힘드시죠?
손녀 너무 이뻐요~ 똘망똘망~ 사진 보면 정말 기운 나실 듯! 힘내세요~!

라로 2024-04-14 14:40   좋아요 1 | URL
학교가 워낙 리서치 포커스인 학교라서 페이퍼 쓰는 게 너무 많아서 힘드네요.^^;;
저 손녀아기 보면 기운이 정말 나더라고요.^^ 매일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고요. 그나저나 햇살과함께 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프로필 사진이 또 바뀌셨군요!! 검은냥이는 늘 카리스마 있어 보여요!! 햇살과함께 님도 직접 만나면 카리스마 있는 분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페넬로페 2024-04-14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라로 할머니, 방가방가~~
비비 넘 예뻐요, 우와♡♡♡

라로 2024-04-14 14:20   좋아요 1 | URL
멋진 페넬로페님도 방가방가요~~.^^
여전히 알라딘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들어올 때 너무 썰렁해서 다들 떠나셨나 싶었거든요.^^;;
이렇게 반가운 분들을 만나는 건 힘이 나는 일입니다.^^

blanca 2024-04-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아기가 너무 이뻐요. 라로님 여전히 아주 잘 지내고 계셔서 마음이 좋아요. 건강 조심조심 챙기며 공부하시기를...

라로 2024-04-14 14:23   좋아요 0 | URL
아웅 블랑카님!! 부비부비 잘 지내시나요? 이제 1년 정도 참으면 되는데.. 갈수록 힘이 빠지니,,^^;; 넘 늙었나 봐요.ㅠㅠ 근데 돈이 아까와서라도 열심히 해야죠. 암튼 미국에 안 오시나요? 딱 한 번의 만남이라 넘 아쉬웠다고요.^^;;

blueyonder 2024-04-14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설렌다’니 멋진 삶을 살고 계십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서 늘 배웁니다. ^^

라로 2024-04-15 08:25   좋아요 1 | URL
열심히 사는 건 아닌데요, (진심!) 사는 게 왜 이렇게 좋을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죽기 실어서? 암튼 블루얀더님! 참 멋진 분이세요!^^

치니 2024-04-14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이 글은 뭔가 모르게 멜랑콜리 해요. 손녀를 보고 나서 그러신가, 공부하는 삶을 사셔서 그런가, 전보다 더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관조하시며 지내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라로 2024-04-15 08:46   좋아요 0 | URL
그래? 아무래도 늙어가고 있어서 그럴까요??? 마음은 젊은데 몸은 늙었다고 생각해야 하는 강박? 뭐 그런 것 때문에 오는 괴리감? 몰라.. 아무래도 미국에 살고 있어서 그럴까?ㅡ여긴 한국하고 많이 다르니까,, 그런데 학교는 참 멋져, 내가 이 학교에서 학위를 받으려고 하고 있댜는 사실이 가끔이 놀랍긴 해. 어쨌든 두고 봐야지,, 아직 일 년이 남았으니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부정적인게 아니라 현실적인 거야,, 암튼 자기 일기 보면서 참 부럽더라,,, 주관이 확고하고 등등, 치니는 그러고보면 언제나 멋진 사람이었어!!^^

마루☆ 2024-04-14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인사합니다. 읽으면서 저도 행복감에 젖게 되네요. 아기 웃음도 활짝 피어 예쁘고.. 반갑습니다.

라로 2024-04-15 12:39   좋아요 0 | URL
저도 첨 인사드립니다!! 첨 댓글 남기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 웃음이 나이에 (2개월) 맞지 않게 활짝 웃고 있어서 저도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제 손녀의 웃음 때문에 행복감에 젖으셨다니 좋고 저도 무지 반갑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알라딘에 안 와요. 그래도 다시 감사드리고 너무 반갑습니다!!^^ 댓글을 달면서 생각하니까 자주 안 올 이유는 없네요.^^;;; 자주 볼까요, 우리?

꼬마요정 2024-04-15 0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아기가 너무 예뻐요. 정말 천사가 따로 없네요. 저런 표정이라니... 핸드폰 잠금화면 보실 때마다 기운이 솟고 웃음이 나겠는걸요. ㅎㅎㅎ 여전히 바쁘시고 여러가지 일 다 해내시는군요!! 대단해요!!!!!!! 마룬 5 음악 들으면서 부웅 속력 내는 모습 상상하니 사실 좀 멋집니다^^ 그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 속력은 적당하게 내는 걸로 해요. ㅎㅎㅎㅎ 라로 님의 ADHD가 그래도 알라딘에 올 수 있게 하니 안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소식 전해주시니 너무 반갑고 좋아요^^ 덕분에 라로 님 일주가 어떤 지도 알고 ㅎㅎ 자신이 바로 서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주 좋네요 멋져요!!^^

라로 2024-04-15 12:42   좋아요 1 | URL
고마워요! 저는 손녀라 무조건 이쁜데 다른 분들도 이쁘다고 해주시니 좋네요.^^;;; 학교가 끝날때까지는 그럴 것 같은데 학교가 끝나고 직장을 찾을 때까지 또 그럴 것 같아요. 왜 어려운 길로 가는지... 저도 제가 한숨 나와요.ㅠㅠ 사실 그렇잖아도, 마룬 5 음악 듣고 질주를 하다가 딱지 받았어요.ㅠㅠ 돈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ㅠㅠ 글에 쓰진 않았지만 그런 이유로도 책을 듣기로,,^^;;;; 어쨌든 저는 내년 학교를 졸업하고, 요정님은 밤색 띠를 따시는 건가요??^^

꼬마요정 2024-04-16 16:03   좋아요 0 | URL
아악!!! 밤색 띠라뇨ㅠㅠ 그런 날이 올까요? 무서워요 ㅋㅋ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24-04-1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지하게 읽다가 스크롤 내리다가 비비 환하게 웃는 사진 보며 저도 웃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아이들 사진은 가장 강력한 비타민이란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4-04-15 12:43   좋아요 1 | URL
진지하게 읽을 것이 없는데,, ㅎㅎㅎ 암튼 아기들은 그렇죠!! 여전히 잘 지내시는 것 같아 좋아요!!^^
 


1. "A typical cloud has a volume of around 1km3 and a density of around 1.003kg per m3 – about 0.4 per cent lower than that of the surrounding air, which is why they float. So cranking through the maths, that means that a typical cloud weighs around a million tonnes."


출처: BBC Focus Magazine 


전형적인 구름의 무게가 백만 톤 정도가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나?


어제 시험공부 (시험에 치여 사는.ㅠㅠ)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비가 온 뒤인 데다 (요즘 여기 비 자주 온다.) 석양이 막 되는 시간대라 그런가 참 멋있었다. 사진은 그렇게 멋져 보이지 않지만 말이지. (펀 팩트임.ㅎㅎ) 암튼, 구름의 무게가 백만 톤 정도 나간다는 글을 읽으니까 그건 하얀 구름일 텐데 그럼 먹구름은 얼마가 될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더 무거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진짜로 먹구름이 더 무겁다고 한다.


2. 지난주 세 번째 학기가 시작했다. 지난가을에 학교를 시작한 걸 생각하면 벌써 3학기(?) 라니, 싶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에 오늘 같은 날은 좀 지친다. 뭘 위해서 이러고 사나 싶고,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해야지. 그냥 징징거리고 싶은 것 같음.ㅎㅎㅎ


3. 작년부터 Maroon 5의 재발견을 하고 있다. 학교가 머니까 보통 2시간 운전을 하고 학교로 가는데 지난 학기는 10주 동안 (내가 다니는 학교는 quarter 시스템이라 한 학기가 한 10주) 왕복 거의 4시간을 Maroon 5를 들면서 다녔다. 그런데 여기서 또 재밌는 사실은 외우는 가사가 하나도 없다는 점. 진짜 그러고 보면 나는 머리가 나쁘다. 그래서 뭐가 아니라 그렇다고.  


Maroon 5 - This Summer's Gonna Hurt Like A Motherf****r (Explicit) (Official Music Video)


어쨌든 저 "Motherf****r" 부분은 큰소리로 열심히 따라 부르며 다님. ㅋ


4. 좀 전에 책 주문.















5. 그리고 4개월이 지나도록 읽고 있는 얇은 책.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아직도 다 읽지는 못하는 이유는 물론 바쁘다는 핑계도 있지만, 책에 대한 진심이 많이 사라져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이 책 좋다. 나는 이 책 읽으면서 잘 모르면서 막연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은희경 씨가 더 좋아졌다. 


알라딘에 들어오면 책 얘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읽은 책도 오늘 산 책 말고도 사긴 좀 샀는데 아직 열어보지도 않았음. 


다시 셤 공부하자. 






암튼 알라딘 친구분들 잘 지내시쥬? 또 제 할 말만 이렇게 남기고 사라집니다. 다음엔 좀 더 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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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사무실에서 이것저것 정리할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딴짓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위한테서 전화가 왔다. 사위가 하는 말이, "안녕하세요, 할머니?"라고 해서 처음엔 장난하는 줄 알았다. 예정일이 2주나 남았기 때문에. 그런데 그게 아니라 정말 내 손녀가 태어난 것이었다!!! 6파운드 12온스, 그러니까 3.06kg의 아기다. 너무 이뻐서 사위가 보내 준 사진을 24일부터 하루 종일 쳐다본다. 너무 신기하다. 내 자식의 자식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할 수가 없는 심정. 묵직한 느낌도 들었다. 내 존재에 대한 무게. 내가 이 세상에 없었다면, 내 딸도 없고, 내 손녀인 G도 없다는 생각. 다른 한편으로는 내 DNA의 일부가 최소한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알 수 없는 느낌. 


딸아이의 집에 가려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는데 젤로 빠른 게 28일 오전에 떠나는 거다. 원래 그날 프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의 만남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기가 내가 방학인 와중에 이렇게 태어나줘서 (이리하야 2023년은 내게 정말 최고로 잊지 못할 해가 된 것 같다.) 8일정도 아기를 만나고 딸아이에게 미역국을 끓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프리미엄이 엄청나지만.

아무튼, 할머니가 된 것을 신고합니다!!^^


12월 25일


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서 그런가 크리스마스 날에 선물 푸는 것에 예전처럼 열정적이지 않다. 그래도 나와 남편은 여전히 많은 선물을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들이 선물을 하나하나 기대에 찬 모습으로 풀어보는 모습을 보는 건 여전히 나를 흥분시킨다. 그리고 [Wanka]를 봤다!!!!!!! IMAX에서 봐서 그런가 감동이 더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여전히 꿈을 꾸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이 아닌지. 그리고 결국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도, 음악도 그렇고, 너무 좋아서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아 죽는 줄 알았다. 거의 모든 게 완벽한 영화였다, 나에겐. 누군가는 비평을 날릴 수도 있지만, 내겐 그야말로 완벽한 무지개 스토리. 음악도 너무 좋았다. 


[Downton Abbey]의 집사 Jim Carter도 반가웠고, 오랜만에 보는 [Mr. Bean]의 Rowan Atkinson, [The Shape of Water]의 Sally Hawkins도 마찬가지로 반가웠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영화 [Paddington]의 Paul King이 감독이라 어쩌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더구나 팀 버튼에게 steampunk의 영향을 받은 것이 확실히 느껴지는 기발하고 환상적인 여행이 주는 매력이 잘 느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성장 이야기의 매력과 웡카 특유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마술을 조화롭게 표현한 점도 영화 보는 즐거움을 더해줬는데 그것에 큰 역할을 한 대니 엘프만의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악은 이야기의 감정적인 부분과 공명한다.

아직도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12월 26일


우리 집에는 남편의 둘째 형이 모은 레코드판이 엄청 많이 있다. 돈이 있으면 레코드판을 모으고 그것 혼자서 즐겨 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해든이가 혼자 레코드방에 들어가서 음악을 듣는다. 그래서 그럴까? 요즘 베이스 가타에 흠뻑 빠져있는 해든이. 매주 화요일 기타 레슨이 있는데 다음 주 우리가 집에 없을 거라서 해든이에게 기타 레슨을 다른 날로 옮기라고 하니까 자기가 자전거를 타고서라도 가겠단다. 음.. 역시 애들은 자기가 좋아해야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지금까지 나는 아이들 교육을 실패한 거다. H 양과 N 군에게 많이 미안하다. 어쨌든 <1980년 대 팝 명반 가이드북>이 전자책으로 나오면 둘째 형의 레코드를 들으면서 읽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전자책 신청!


N 군과 함께  [Wanka]를 또 봤다!!!!!!! 두 번 봐도 똑같이 좋았고, 같은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 

내일은 과 친구 L이 집에서 BBQ 파티를 할 거라며 나와 다른 친구를 초대했다. 점심을 먹고 집에 와서 짐을 싸서 28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서 손녀를 보러 갈 예정이다.


원래 준비하셨겠지만, 어제 프야님의 새 책 <고독한 기쁨>의 전자책이 나왔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방금 주문했다. 땡투는 페크님께~~.^^

비행기 타고 가면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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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12-27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게 땡투 해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할머니 되신 것 진심을 듬뿍 담아 축하합니다. 앞으로 땡투는 페크에게 하는 걸로~~ㅋㅋ

라로 2023-12-28 11:27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앞으로 땡투는 페크님께 하는 바람직한 라로가 되도록!ㅋㅋㅋ

blueyonder 2023-12-27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행복한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려요! 올해 참 뜻깊은 한 해셨을 것 같아요. 내년에도 더욱 강건하시고 좋은 결실 많이 거두시기 바랍니다~!!

라로 2023-12-28 11:2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올해는 정말 여러가지 이유로 너무 다이나믹 한 한 해였어요!! 그나마 손녀는 내년에 태어날 줄 알았는데 손녀가 대미를 장식하네요~~~!!^^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블루얀더님도 늘 건강하시고 내년엔 좀 더 자주 소통하기 바랍니다. 좀 이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lanca 2023-12-27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축하드려요. 이런 근사한 할머니가 되다니요. 꼬물꼬물 새 생명이 얼마나 이쁠지 기대됩니다.

라로 2023-12-28 11:30   좋아요 1 | URL
너무 감사합니다!!^^ 새 생명이라는 말도 너무 좋네요!! 새 생명을 만나러 내일 떠납니다! 이렇게 두근거리는 여행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3-12-27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3년 더욱 더 특별한 해로 기억되실 것 같아요. 여전히 열정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무척 멋집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라로 2023-12-28 11:32   좋아요 0 | URL
맞아요, 거리의화가 님!^^ 2023년이 특별한 한 해이긴 했지만 이젠 손녀 덕분에 완전히 굳어진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님도 늘 간겅하시고 알라딘에서 더 자주 뵙고 좀 더 거리의화가 님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미리 해피 뉴 이어~~~.^^

2023-12-27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28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12-27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할머니가 되신 것, 축하드려요~~
예쁘고 귀여운 손녀를 만나는 순간이 상상되며 그 기쁨도 같이 나누고 싶어요.

라로 2023-12-28 11:34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 님! 감사합니다!!^^ 저와 함께 제가 느끼고 누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은 알라딘 친구가 있어서 넘 좋네요!! 내년엔 알라딘에 좀 더 자주 오도록 노력할게요~~. 미리 새해인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12-27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로 님!! 축하드려요^^ 우와 얼마 전에 할머니가 될 것 같다고 하신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요.
가족분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이렇게 근황 꼭 꼭 알려주세요. 내년에도 근사하고 멋진 일들 가득하길 바랍니다^^

라로 2023-12-28 11:38   좋아요 1 | URL
2주 일찍 할머니가 되어 약간 억울하긴 하지만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주고 딸아이도 잘 회복하고 있어서 넘 기뻐요.^^ 가서 사진 엄청 많이 찍을게요~~.^^ 꼬마요정 님도 늘 건강하시고 검은띠 따는 여정을 공유해 주세요~~.^^ 꼬마요정 님도 냥이들과 남편분과 함께 행복한 일이 많은 갑진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12-28 0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옷, 할머니 되신 거 축하합니다!!!!

라로 2023-12-28 11:38   좋아요 0 | URL
넵! 2 주 일찍 할머니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3-12-28 0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아이들이 이렇게 커가는 건 항상 놀랍고 기적 같아요.

라로 2023-12-28 11: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님!!
정말 아이들은 그렇게 크나 봐요,, ㅎㅎㅎ 이제 고 3 엄마로 무장을 하시겠네요!! 아이들보다 유부만두 님 건강 먼저 잘 챙기시고 아드님 좋은 소식 있기를 미리 기원합니다!!^^

세실 2023-12-2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와~~ 초보 할머니! 어느새 우리가 할머니라니...
이쁜 아가 탄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넘 기특하고 대견하네요.
.

라로 2023-12-28 11:42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세실!!
내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데 내가 할머니가 되었네,,ㅋㅋㅋ
자기도 몇 년 있으면 내 심정을 알거야~~.
그리고 고마워!!! 진짜 기특하고 대견하고 장하고 막 그러네..^^;;;
내년엔 알라딘에서라도 자주 만나자~~~. 새해 복 많이 받길!!!^^

치니 2023-12-28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해요, 언니!
‘내 존재에 대한 무게. 내가 이 세상에 없었다면, 내 딸도 없고, 내 손녀인 G도 없다는 생각. 다른 한편으로는 내 DNA의 일부가 최소한 다음 세대에도 이어진다는 알 수 없는 느낌.‘ - 이거 뭔지 너무 알 것 같고요. :)
손녀 분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라로 2023-12-28 11:44   좋아요 0 | URL
고마워, 치니!!!
그러니까, 참 묘한 느낌이더라고,,, 자식을 낳았을 때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고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싶고, 손녀가 자랑스러워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뭐 그런 생각도 막 들고 말이지,, 이제 철이 드는 건가???ㅎㅎㅎㅎ
참! 자기가 알려준 그 사이트에서 읽은 건데, 애플이 제공하는 일기가 있어?? 그게 뭐야?? 왜 나는 모르고 있는 것인지???ㅋㅋㅋ
그리고 하린이 넘 멋지게 잘 자랐더라,,, 엄마인 자기는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치니 2023-12-28 12:51   좋아요 1 | URL
핫, 와서 읽어주셨구나요. 고맙습니당.
애플의 그 일기 어플은 미국에서는 Journal 인 거 같고요, 소프트웨어가 iOS17.2 이상이어야 깔리는 거 같아요. 기본앱이니까 만약 언니 폰에 없다면 언니 폰 버전이 업데이트 안되어서일 거여요. :)

하린이, ㅎㅎ 언니가 정말 어릴 때부터 지켜봐주셨죠, 자랑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제가 엄마로서 더 잘해야 하는데 잘 못하는 거 같을 때가 많고 그래요. 하지만 뭐 이제는 성인 오브 성인, 각자 알아서 잘 살아야겠죠! ㅎㅎ

라로 2023-12-28 13:18   좋아요 1 | URL
당근이지! 하린이 음악도 유튜브에서 잘 들었어!! 👍 내가 업그레이드를 안 해서 없었네~~~!! 내가 일부러 업데이트 안 했었어. Automatic Updates 를 off로 설정을 했었거든. 암튼 지금 업데이트 하니까 생겼어. Journal app!! 근데 막상 사용하기 겁나기도 하네. 애플이 나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것 같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랄까. ㅎㅎㅎㅎ 암튼 땡큐!!
나 자기 얘기 읽고 보는 거 좋아. 멋진 사람인 줄은 진즉에 알았지만 음식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아서 막 존경심 생기려고 하더라. ㅋㅋ 와인 페이퍼 좀 올려줘봐봐. 페어링 소개도 좀 해주고. 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은 각자 알아서 잘 살아주는 게 서로에게 최선인 것 같아. 👍

건수하 2023-12-28 15: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역시... 엄청 멋진 할머니가 되셨군요 ^^ 축하드려요.
아기가 할머니 오래 만나려고 딱 맞춰 태어났나 봅니다. 잘 다녀오세요 ^^

라로 2024-01-08 11:1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어제 왔어요!!^^ 그러니까요!! 아기가 그때 안 태어났으면 저는 아기 백일이 지나서 만났을 것 같은데 너무 고맙게도 (제 입장에서) 제 시간과 딱 맞게 태어나줘서 아기도 만나고 아기 엄마 미역국도 끓여주고 올 수 있었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12-29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축하해요!!!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라로 2024-01-08 11: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모두모두 건강하길 가장 우선으로 빕니다.^^

새파랑 2023-12-30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 천재 할머니시군요~!! 축하합니다. 너무 행복하실거 같아요. 손녀의 생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너무 좋네요~!!

라로 2024-01-08 11: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너무 행복해요!! 저는 크리스마스겸 생일 선물을 줄 수 있으니 좋은데 손녀 입장에서는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얄라알라 2024-01-01 2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야...어떤 기분이실까요? 2주 먼저 태어난 아가님, 라로님께 얼마나 큰 선물일까요? 와...축하드립니다!!!!

라로 2024-01-08 11: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정말 오묘하다고 말고는 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느낌이에요.^^;; 말씀처럼 작년 크리스마스에 정말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psyche 2024-01-0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에 안 와서 이글을 놓쳤었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소식 듣고 저까지 마음이 괜히 이상? 뭉클? 하더라고요. H양을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마치 죽 알고 지냈던 것처럼 기특하기도 하고... 제 친한 친구 중에서 라로님이 첫번째로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에 한국에 있는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또 소식을 들었어요. 우리가 이제 그런 나이가 된 건가요.

라로 2024-01-08 11:22   좋아요 0 | URL
우리가 이제 손주들이 태어났다는 소식과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 나이가 된것 같아요…. 하아~~.

2024-02-24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4-0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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