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 초등학교 교사 박정아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마음을 파는 가게>의 추천글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과연 한 명이라도 있기는 할까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나 기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의 기분과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순간 우리는 결코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 속에 있는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못 한다니 어찌 보면 억울할 수도 있고 이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분 양보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상황이 허락된다면 그것은 가능할까요? 착한 마음, 강한 마음, 솔직한 마음, 느긋한 마음 등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마음들로 내가 내 마음을 시시각각 벌어지는 상황에 맞게 바꾸고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또한 얼마나 있을까요?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히로키처럼요!


학교에서 종종 친구들과 다투는 히로키는 사실 누구보다도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짜증이 날 때 잘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친한 친구인 유야와도 잘 지내지 못하고 미카 선생님에게도 혼나는 일이 생기죠. 그러던 어느 날, 히로키는 '마음을 파는 가게'로 들어가게 되고, 자신이 친구들에게 나쁜 아이로 비춰지는 것이 싫어 자기 마음을 내어 주고 선뜻 착한 마음을 삽니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나라면 이 마음을 살 텐데...'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까지 하면서요. 우리는 늘 내가 가진 것보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 내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이 커 보여 그것만을 바라고 꿈꿉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갖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이 메세지는 히로키에게도 여지없이 통합니다. 히로키의 바램과는 달리 항상 착한 마음은 히로키에게 엄청난 희생을 요구했고, 솔직한 마음도 처음에는 좋았지만 매사에 솔직한 것 또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맙니다. 그것이 미안해서 다시 바꾼 따뜻한 마음도 결국에는 부모님을 화가 나게 만들죠. 결국 히로키는 그토록 갈망했던 한 가지를 잘하는 마음보다 완벽하진 않지만 온갖 종류의 마음들이 담겨 있고,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자신의 마음이야말로 사실은 제일 훌륭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모습도 히로키와 같지 않을까요? 순간순간 변해 가며 아이들로 하여금 수많은 감정과 마음을 성숙하게 다스리길 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야 할까요? 마음처럼 오묘한 것이 있을까요?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라는 평범한 이 말이 사실은 얼마나 중요하며 동시에 실천하기 어려움을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진지하게 자아를 돌아보고 자기가 가진 마음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 가는 시간이 아이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마음을 살 수 있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되어 각 마음에 얽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그 속에 담겨진 교훈까지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자기만의 빛깔과 건강한 향기가 나는 마음을 키워 가길 소망합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마음인가요? '마음을 파는 가게'로 들어갈 수 있는 신비한 문을 지금 여러분께 선물합니다. - 박정아(평촌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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