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독서치료연구소 소장 임성관님께서 알라딘으로 보내주신 12월의 좋은 어린이 책, <내가 좋아하는 아이>의 추천글입니다.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대륙과 나라의 차이에 따라 피부색이 다르고, 남녀노소에 따라 외모도 다르며, 성별과 나이에 따라 취향과 성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다름은 그 대상을 경외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나에게 없는 독특함에 대해서는 공경을 하지만, 그것이 익숙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두려움을 느낀다. 결국 두려움은 그 대상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대신 차별과 소외, 폭력을 행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사람들은 독특함보다는 보편성을 택해 서로 같아지려는 노력을 한다. 같아질 수가 없다면 가능한 튀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배척을 받지 않고 집단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라는 동화에는 폴과 리종이라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들은 각각 남자와 여자로 성별이 다르고, 음식을 선택하는 취향에서도 채식과 육식으로 상반된다. 그런데 그 취향의 차이는 서로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왜냐하면 폴은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 취향도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폴은 채식주의자인 리종과는 함께 햄 가게를 할 수 없다고 판단을 해버린다. 그러나 리종은 폴과 함께 햄 가게를 하겠다고 수락하고, 그런 리종을 위해 폴은 고기가 아닌 꽃으로 만든 소시지를 생각해 낸다. 비로소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게 되고, 결국 사랑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5-3=2+2=4. 이 공식은 오해에서 세 걸음을 물러나 보면 비로소 이해가 되고, 이해와 이해가 만나면 사랑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비록 간단한 산수 공식처럼 보이지만, 실생활에 접목해 실천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법칙이다. 이는 곧 우리가 이해보다는 오해를 더 많이 하며 지내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이해를 해줄 누군가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결과가 어떻겠는가? 아마도 소통으로 인한 관계의 증진을 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동화를 단순히 사랑이라는 주제에만 초점을 두고 읽지 않았다. 또한 좋아하는 음식 유형이 다르다는 점에만 초점을 두고 본 것도 아니다. 오히려 확장을 시켜 최근 우리 사회에도 만연해 있는 다름의 측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는가에 관한 방향을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 더불어 소통을 위한 방식의 측면에 관심을 갖고 보았다. 그러나 아직 적합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아니 앞으로도 혼자 힘으로는 적정 답안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므로 독자들 자신이 각자의 영역에서 적정 답을 찾아내고 실천해 나갈 필요성이 있겠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라는 곳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원활한 관계를 맺으며 소통해 나가야 하는 과업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 임성관(휴休 독서치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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