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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내 방 여행하는 법> 

 

여행이란 무엇일까? 답답한 사무실을 떠나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다. 서울이 아니고, 한국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좋을 것만 같다. 여행은 저 너머를 가 보려는 욕망이다. 그런데 고작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이라니. 내가 사는 동네의 옆 동네도 아니고 내 방이라니. 이 책에 알랭 드 보통이 반했다니, 어떤 반전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이야말로 여행하고 싶고, 발견하고 싶은 책이다. 








2. 안토니오 그람시,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


왜 이 나라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가?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여전히 그것을 보지 못하고 그것에 분노하지 않는가? 그람시가 싸우며 사유한 모든 흔적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익하고 유효하다. 그람시가 말한 '무관심'에 관심이 간다. 










3. 장은수, <출판의 미래> 


책의 미래도 아니고, 출판의 미래를 논하는 야심한 기획이다. 책을 만드는 시장 혹은 책이 나오는 생태계인 출판의 미래는 어떠할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출판을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출판의 미래가 몹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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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찰스 테일러 지음, 권기돈, 하주영 옮김, <자아의 원천들 - 현대적 정체성의 형성> (새물결, 2015년 12월) 


최고의 <헤겔>철학자이며, <근대의 사회적 상상>과 <현대종교 경험의 다양성>, <세속화와 현대문명> 등 근대성에 대한 성찰에 천착해온 찰스 테일러의 기념비적 저작이 드디어 나왔다. 근대사상의 거대한 조류인 반인간주의, 반도덕주의에 맞서 인간됨과 인간주체를 옹호하며 도덕철학을 펼친 <자아의 원천들>이 무척 기대된다. 









2. 하인츠 부데 지음, 이미옥 옮김, <불안의 사회학 - 무엇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가> (동녘/2015년 12월)



독일은 '헬조선'의 열악한 상황에 비해서 여러모로 나아보인다. 분단국가에서 통일국가를 이루고, 복지제도도 훨씬 잘 세워져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밖에서 보기와 달리, 내부의 관점에서는 독일에서도 중산층이 붕괴되는 현상과 승자독식방식이 구조화되는 현상 등 사회에서 불안이 증폭되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독일사회에서 불안의 양상을 추적하고 분석한 이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3. 이반 일리치, 어빙 케네스 졸라, 존 맥나이트, 할리 셰이큰, 조너선 캐플런, 신수열 옮김, <전문가들의 사회>, (사월의책, 2015년 12월) 


"20세기 후반의 가장 급진적 사상가"(더 타임즈)로 꼽히는 이반 일리치의 전집으로 나온 책이다. 현대사회가 전문화될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권리를 전문가들에게 이양해버리며 전문가들은 월권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일리치의 '전문가들의 사회'에 더하여, '의료만능사회', '서비스 사회의 정치학', '변호사와 사법 독점', '베이비시터가 된 장인들'이라는 장을 통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2016년의 '전문가들의 사회'에서 나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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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맹정현, <트라우마 이후의 삶 : 잠든 상처를 찾아가는 정신분석 이야기> (책담, 2015) 

부제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세월호의 아픔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어느 정신분석가의 트라우마 강의. 프로이트-라캉주의 정신분석가인 맹정현이 쓴 새로운 책이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트라우마'라는 키워드로 삼아 정신분석적으로 풀어낸다는 데 기대가 된다. 

서문에 있는 문장들이 마음을 홀린다. 

 "트라우마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려면 그 순간 그것에 대한 반응으로 흉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프로이트) 정신에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흉터, 트라우마.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다. 흉터는 운명적으로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육체의 흉터와 달리, 정신적인 흉터를 지울 수 있는 과학기술, 망각의 테크놀로지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삶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 흉터를 중심으로 맴돈다. 
... 2014년 봄 어느 하루,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가 본 몇 개의 장면들, 마치 영원히 정지된 화면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몇 개의 장면들을 중심으로 이 강의는 맴돌고 있다. 배의 유리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들, 배의 끝자락이 바닷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사라지는 장면, 또 배가 사라지고 없는 곳을 중심으로 구조선들이 맴도는 장면들. 그 장면들 앞에서 인간이라는 지위에 대해 절대적 무력감을 느꼈고, 결국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에 응답할 필요가 있었다. 강의는 그런 시도로 기획되었고 이제야 그것을 글로 남긴다. 모든 애도의 출발점은 말하고 쓰는 과정이다.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더듬는, 늘 현재형이 될 수밖에 없는 과정."




2) 정수복, <응답하는 사회학 - 인문학적 사회학의 귀환> (문학과 지성사, 2015) 

[출판사 소개글]에 나온 것처럼 "'당연의 세계'에 끊임없이 비판의 눈길을 던지며,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온 사회학자이자 작가 정수복"의 신작이다. 정수복은 "삶의 궁극적 의미와 세상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여 사회 구성원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바꾸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학을 꿈꾸며,  "대학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연구자로서 대학 사회와 비판적 거리를 유지해온 저자는, 우리 학계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며 사회적 사실을 마치 사물처럼 다루며 세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집중하는 과학으로서의 사회학 대신 잃어버린 인간적 차원을 다시 불러들이는 인문학적 사회학, 인문학과 문학.예술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말 건네고 응답하는 사회학을 요청한다."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이나 <파리의 장소들>, <도시를 걷는 인문학>, <프로방스에서 완전한 휴식> 등으로 삶의 온기를 담은 사회학적 성찰이 매력적이었던 정수복의 신작이 본격적으로 사회학에 대한 사회학적 성찰을 시도한다니, 무척 기대된다. 




3) 사사키 아타루, <야전과 영원 - 푸코, 라캉, 드장드로> (자음과모음, 2015)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쓴 사사키 아타루의 대표작이라고 한다. '야전과 영원'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가운데 어떻게 사회 안에서 주체가 되어가는지를 미셸 푸코, 자크 라캉, 피에르 르장드르를 가로지르며" 이야기한다. 그가 강조했던 "텍스트와 거리를 둔 해석의 실천과 현실과의 상호작용"이 이 사상가들을 다루면서 어떻게 풀어졌을지가 궁금하다. 

[출판사 서평] 
"총 3개의 부와 2009년 6월 추가된 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의 개념적 윤곽을 간략하게 복습하고, 제2부에서는 도그마 인류학을 내세우며 언어와 사회에 대한 흥미로운 이론을 제시한 피에르 르장드르를 통해 라캉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을 비판하는 동시에 재정립한다. 제3부에서는 라캉 및 라캉학파의 관점, 정신분석과 사회학, 인류학의 축이 되는 관점을 근본 개념부터 비판하며 주체화의 구조를 밝히려한 푸코의 궤적을 재구성한다.

긴장감 넘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렬한 분석과 성찰의 결과이며, 텍스트에 쓰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텍스트 원리주의에 대한 경고로서 향후 다양한 토론과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고도의 지적 경험으로 나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삶에 대한 성찰'로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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